모두발언

이재명 당대표,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접견 인사말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공보국
  • 조회수 : 443
  • 게시일 : 2024-05-20 16:30:56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접견 인사말 

 

□ 일시 : 2024년 5월 20일(월) 오후 3시 40분

□ 장소 :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 

 

■ 이재명 당대표 

 

황우여 비대위원장님, 민주당 방문을 환영합니다. 제가 아주 오래전부터 존경하는 정치계 대선배님이신데, 말씀하신 것처럼 정치 본연의 역할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함께 잘 이루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정치의 가장 큰 역할이 황우여 위원장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통합과 포용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5.18 행사장에서 옆자리에 앉아서 잠깐 드린 말씀이 있었는데, "정치인들이 요즘은 여야가 갈려가지고 서로 만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싸우는 것까지는 좋은데 진짜 감정적으로 적대감을 가지고 진짜로 싸우더라.", 그러한 상태가 정말로 위험한 상황이라는 말씀을 제가 드리지 않았습니까? 정치라고 하는 것이 사람으로 치면 머리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인데, 한쪽 생각만 골똘하게 해서 다른 쪽 생각을 완전히 버리면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 아닌 것처럼, 정치도 마찬가지로 다양성을 존중하고 서로 입장이 다를 수 있는 것 인정하고 최대한 공통분모를 찾아가는 것이 바로 정치의 역할일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안타깝게도 편이 갈려서 진짜 감정을 가지고 서로 적대하고, 대결하고 심지어 그것이 국가적인 분열, 갈등의 계기가 되는, 정치가 해야 할 일의 반대의 역할을 실제로 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제가 말씀 드렸습니다. 

 

저는 이번 총선에서 우리 국민들께서 제시하신, 어느 한쪽을 지지하는 특정 영역의 국민들이 아니고 전체적인 측면에서 보면 ‘국정 기조가 이거는 아니다, 좀 바꿔야 하지 않냐’는 생각을 표출하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간이 혹시 짧으실지 모르겠지만, 여당에서 우리 국민들께서 이번 총선에서 표출하신 국정기조 전환이라는 점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똑같은 이야기긴 한데, 제가 두 번째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어쨌든 이 나라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집권 여당이기 때문에 집권 여당으로서의 역할과 품격을 지켜주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행사장에 앉아서 여당 대표들하고 거의 이야기를 안 하는데, 황우여 위원장께서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시더라고요. 그런 것이 하나의 계기라고 생각하는데, 감정적 언사라든지 아니면 지나친 적대적인 감정을 노출하거나 이러한 것들은 할 수 있는데, 정당의 대표, 지도적 위치에 있는 분들이 할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한 것들은 정치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일이 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어서, 집권 여당의 품격에 맞는 행동을 보여주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나 드리고요. 

 

또 역시 마찬가지로, 어쨌든 국정을 정치적으로나 법률적으로나 책임지고 있는 여당이기 때문에, 원래는 정상적인 여야의 모습이 여당은 무언가를 막 하자고 하고, 야당이 쫓아다니면서 발목을 잡는다고 할 정도로 견제하고, 야당이 제시하는 것들을 일부 받아들이면서 조정해서 일정한 진전을 이뤄내는 것이 통상의 모습인데 안타깝게도 지금은 민주당, 야당이 무언가를 해나가면 여당이 이것을 마구 막는 양상이라 저도 가끔씩은 우리가 여당인가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결국은 각 정당들이 처한 입장, 서로 존중하고 또 각자가 국민들로부터 위임받은 책무라고 하는 것이 있기 마련이기 때문에, 그것을 각자 수행하는 데 있어서 조금씩 서로 양보하면서도 무언가 국민들이 원하는 바, 우리 국가를 위해서 해야 할 일을 조금씩이나마 성취해나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결국 포용, 통합, 이러한 가치들을 전면에 내세워야 할 텐데, 지금 우려되는 것은 역시 대결적인 국면으로 계속 몰아가는 측도 있고, 몰려가는 측면도 있지 않나 해서 걱정이 되긴 합니다. 

 

우리 국민들께서 삶의 현장에서 겪는 민생의 어려움이나 또는 국가적 차원에서 보면 희망이 사라져가는, 그래서 다음 세대들이 과연 이어질 수 있을까 하는 소위 저출생의 문제까지도 겪고 있는 상황이라, 희망을 만들어내는 일도 중요하고 민생 현장의 어려움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한데, 방법이 다르면 서로 방법은 조정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여야 간의 대화도 많이 하고 특히 집권 여당의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워낙 경험도 많으시고 신망도 높으신 황우여 위원장님을 뵈니까 갑자기 이야기할 것이 많아졌어요. 환영합니다. 고맙습니다. 

 

2024년 5월 20일

더불어민주당 공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