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제22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 총회 인사말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공보국
  • 조회수 : 652
  • 게시일 : 2024-05-03 11:49:55

 

제22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 총회 인사말

□ 일시 : 2024년 5월 3일(금) 오전 10시
□ 장소 :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

■ 이재명 당대표

당선자 여러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제가 원래 말 길게 안 하면 편인데, 오늘 조금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이 자리였던 것 같은데,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가 났습니다만 웃을 수가 없었어요.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그중 하나는 모두가 웃을 때 낙선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우리 동지들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결과는 알 수 없는 상태였지만, 이미 정해진 결과를 받아들고 있는 영남 지역의 어려운 전략 지역의 동지들, 이미 결과는 알면서 개표방송을 보고 있었지 않겠습니까? 똑같은 방송 화면을 보고 있을 그분들 생각이 났습니다.

제가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우리는 식물로 따지면 화려한 꽃의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그 화려한 꽃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땅 속에서 뿌리 역할을 하는, 드러나지도 못하는 우리 당원들과 어려운 지역의 후보들이 있다는 사실이 있습니다. 그리고 비례대표 여러분도 계시지만, 어려운 지역의 후보들 덕에 한 명이라도 더 유권자들이 투표해서 당선된 사람들이 바로 이 자리에 앉아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한 개인 개인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이라고 하는 정치결사체 구성원이고, 당을 구성하는 당원들과 후보들, 이 많은 사람들의 뿌리 역할, 줄기 역할, 잎의 역할, 가지의 역할, 그 역할의 결과로 화려한 꽃의 자리를 우리가 차지했습니다. 개인이 혼자 뛰어나서 만든 결과물도 아닙니다. 제가 그 과정에서도 보면 마치 무슨 계급이 있는 것도 아닌데, 절대 우세 지역의 후보들, 또 절대 열세 지역의 후보들이 타고날 때부터 그런 지역의 후보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어려운 지역에서 당 전체 승리를 위해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헌신하는 그분들 생각에 제가 오히려 웃음보다는 안타까운 눈물이 사실 나려고 했습니다.

제가 이 말씀드리는 의미는, 여러분들 더 잘 아실 것 같아서 더 말씀은 안 드리겠지만, 여러분들이 차지하고 있는 그 지위, 역할이 결코 개인의 것이 아니다, 혼자만의 능력으로 만들어 낸 개인의 전과가 아니라는 생각을 앞으로 의정활동하실 때, 정치활동하실 때 잊지 말아주시길 첫째로 부탁드립니다. 당선자 여러분 지금 박수 쳐주시는 것은 낙선한, 이름도 명예도 없이 헌신하고 있는 당원 동지들, 후보들에 대한 격려 박수인 것이죠? 고맙습니다.

한 가지 또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가 당의 구성원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개개 독립된 헌법기관이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 두 가지를 잘 조화시켜야 할 것 같습니다. 해당 지역 또는 특정한 부문의 대표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셔야 할 것이고, 대한민국 헌법이 규정한 독립된 헌법기관으로서 역할도 충실하게 해내셔야 할 것입니다. 각각의 정치적 신념이나 가치에 따른 주장을 절대로 포기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특히 초선 의원 여러분들, 당의 생명력은 초선으로부터 나오는데 작년에 너무 말이 없길래 제가 물어봤더니, 선배들이 말하지 말라고 그랬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제가 대표인 한, 저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각각의 개인들이 사적 욕구가 아니라 공익적 목표에 따른 주장은 강하게 해야 한다, 당의 발전을 위한 개혁적인 발언은 세게 해줘야 한다, 그러한 것은 클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우리가 경계하는 것은 불필요하게 당내 갈등과 대결을 만들어 내는 것들입니다. 그러한 것들을 경계하자는 것이지,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주장하고 당의 발전과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 활동을 위해 필요한 말들은 과감하게, 가감 없이 할 필요가 있겠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 말씀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특히 초선으로 당선되신 분들은 헌법기관으로서 가장 중심에는 국가와 국민이 있을 것이고, 다음으로는 당이 있을 것이고, 그 속에 자신들의 개인적인 신념과 가치가 있겠지만, 결코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가치, 공익적 목표라는 것을 잊지 마시고 활발하게 의견 개진하시고 활동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런 것이 있죠. 제가 느낀 바로는, 최소한 우리가 독립된 헌법기관이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정치결사체의 구성원이고, 개인의 힘만으로 그 헌법기관의 위치에 가게 된 것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의 구성원과 당원, 지지하는 국민들의 힘으로 이 역할을 맡게 되었기 때문에, 최소한 모두가 합의하고 동의한 목표에 대해서는 자신의 신념과 가치에 정말 양심상 반하는 것이 아니라면 따라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고, 그것은 우리가 독립된 헌법기관이라 할지라도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정치 결사체의 한 부문이기 때문에 그러한 것이죠.

그러한 면에서 제가 아쉬웠던 것은, 당론으로 어렵게 정한 어떤 법안들도 개인적인 이유로 반대해서 추진이 멈춰버리는 사례를 제가 몇 차례 보았기 때문에, 그것은 정말로 옳지 않다는 것입니다. 제가 당내 갈등 때문에 지적하진 않았지만, 새로 당선되신 여러분들께서는 그러한 일은 최대한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강력하게 반대하는 것은 좋죠. 그런데 반대하지도 않아놓고 정해진 당론 입법을 사실상 무산시키는 일들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전체의 한 부분이면서도, 또 독립된 존재로서의 가치를 잘 조화시키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해당 지역의 지역구에 대한 관심을 좀 더 많이 기울여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도 제가 느낀 건데, 물론 압도적 우세, 열세 지역들은 대책이 없긴 하지만, 상당 기간 개인적 노력을 기울였던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들이 실제로 결과로 드러난 곳이 몇 곳이 있습니다. 본인들도 참 후회스러울 수도 있겠고 그렇지만, 여러분들께서도 정말로 여러분들의 뿌리, 출발점이 해당 지역의 국민이라는 점, 특히 지역구 당원과 지지자들, 유권자들 정말 소통 많이 하시고 대화도 많이 하시고 요구도 많이 들어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주시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수도권 중심으로 국민들의 선택을 과분하게 많이 받았죠. 역사에 없는 야당으로서 과반뿐만이 아니라 압도적 다수를 이루게 되었는데, 사실 그것이 많은 분들이 지적하시는 것처럼 민주당에 대한 기대가 엄청 커서 ‘민주당만이 희망이다’라고 한 것이냐, 아니면 ‘국민의힘, 상대 정당을 심판해야 하기 때문에 선택된 측면들이 있는 것 아니냐’ 하는 이야기도 있는데, 저는 후자가 좀 더 비중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국민들께서 우리 당선자 여러분들 포함한 더불어민주당에 책임을 크게 부과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책임을 충실하게 이행하지 않으면 대한민국 역사상 여당인 상태에서 압도적 다수 의석을 처음으로 이루었고, 이제는 야당인 상태에서 역사에 없는 압도적 다수 의석을 이루었는데, 국민들이 기대하는 또는 부과한 책임을 우리가 잘 수행하지 않으면 그 기대만큼 또는 부과된 책임만큼 똑같은 양의 실망으로 되돌아올 것 같다는 그러한 큰 걱정이 있습니다.

앞으로 여러분들이 맡게 될 새로운 국회에서는, 다시 당선되는 분들도 많이 계신데, 새로 출발한다는 생각으로 정말 국민을 중심에 두고,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과 소명을 다하지 않으면 가혹한 대가를 치르게 될 수 있다는 각오로 정말 최선을 다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사실 압도적 다수의 결과라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을 때 제가 막 환호할 수 없었던 이유 중 하나도 이것입니다. 엄중한 책임의 무게 때문이었는데, 여러분도 그렇게 느끼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당선을 다시 한번 축하드리고, 여러분에 대한 국민의 기대, 매우 크고 그것이 영광이 아니라 짐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앞으로 의정활동 최선을 다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홍익표 원내대표

먼저 어려운 과정을 거치고 이 자리에 다시 오신 당선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새로운 국회에서 활동하시게 될 여러분들을 뵙게 되어서 정말 반갑고 기쁩니다. 여기에 새롭게 처음 되신 분도 있고, 두 번째 되신 분도 있고, 추미애 대표님처럼 다시 오신 선배님도 계셔서 우리 당이 훨씬 더 다양해지고 힘도 생긴 것 같고 넉넉해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앞서 이재명 대표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 당에 많은 국민들이 지지와 당선자를 배출하게 해주신 만큼, 우리가 기쁨 이면에는 더 무거운 정치적 책임, 미래를 대비해야 될 민주당의 몫이 더 커졌다고 생각합니다. 미래에 대한 준비, 우리 국민들의 삶을 책임지고 가야 될 민주당의 역할이 더 중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 대한민국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윤석열 정부 2년 만에 대한민국은 많이 후퇴했고, 시쳇말로 ‘눈 떠보니 후진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여러 가지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이번 총선 과정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던 대파 문제처럼, 대파가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 우리 경제가 무너지고 있고 물가가 상승하면서 서민들 삶이 팍팍해지고 있는데, 정치권에서 그거 하나 해결할 만한 뚜렷한 대책도, 제대로 된 논의도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한 국민들의 답답함이 있을 것입니다. 시장경제 사회에서 국가와 정부, 정당이 도깨비 방망이가 아니기 때문에 단박에 해결책을 낼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문제를 공감하고 있고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느냐라는 것에 대한 신뢰가 많이 무너져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21대 국회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던 운영이었다면, 22대 국회에서 여기에 계신 당선자분들이 조금 더 새로운 변화,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정치권의 역할을 담당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개인적 소회를 한번 말씀드리면, 제가 어려운 시점에서 7개월 조금 넘게 원내대표를 하면서 여러 가지 맡은 바 소임을, 아쉬움도 있고 부족함도 있었지만 많은 분들이 성원해 주시고 도와주신 덕분에 다음 후임자에게 이양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구절은 제가 늘 좋아했던 소설의 마지막 구절로 인용하겠습니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리나에 나왔던 내용인데 ‘나의 생활 전체는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면 그것과는 상관없이 매 순간순간이 이전처럼 무의미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전처럼’의 의미는, 저에게는 원내대표 이전과 이후가 저 개인에게 큰 변화를 주었던 것 같습니다. 정치권에서 제 자신에 대한 공인의 무게, 책임감은 원내대표 이후에 정말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의정활동, 국회의원으로서의 4년을 거치면서 4년 후에 그 이전과 이후, 내가 무엇이 달라졌을까 보시면 아마 이전과 이후는 전혀 다를 것입니다. 무의미하지 않은 4년의 의정활동이 되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 진선미 선거관리위원장

반갑습니다. 오늘 제22대 국회 당선자분들을 한자리에서 뵙게 되니까 너무나 든든합니다. 못 뵙다가 새롭게 뵌 분들도 계시고, 새로 처음 이 자리에 와 계신 당선자분들도 계십니다. 제가 예전 초선 때 생각해 보면 정말 부담도 많이 느끼실 것이고, 또 열의에 찬 희망찬 모습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원내대표 선거가 어쩌면 새롭게 22대 국회로 들어오시는 당선자분들께는 아마 공식적인 첫 투표권 행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만큼 오늘의 선거는 너무나 중요한 선거여서, 그 선거를 관리할 책임을 갖게 된 것을 너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앞에서도 두 분께서 말씀 주셨듯이, 지금의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여당의 여러 가지 현안들에 대한 태도들을 보면 너무나 심각하죠. 많은 국민들의 기대를 우리가 등에 업고 새롭게 출범하는 가운데 우리를 대표해서 원내에서 협상을 담당할 제1기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날입니다. 그만큼 민심이 천심이고, 민심을 우리가 대변해야 하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진중하게 투표에 임해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이번에 단독 출마이신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찬반투표를 결정하게 된 계기는 이번에 국회의장, 국회부의장 선거에서도 재적의원 과반수의 득표를 중심으로 하는 개정을 통해서 결선투표까지 도입하는 그러한 관점으로 보면, 단독 출마인 후보여도 그 후보께서 22대 국회를 함께 이끌어 갈 모든 의원님들의 적어도 재적 과반수의 지지는 받아야 되지 않겠냐는 관점으로 저희가 결정을 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그 어느 때보다 출석도 중요하고 정확한 투표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중요한 선거를 맡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선거보다 가장 공정하고 투명하게 관리하겠다는 다짐의 말씀을 선관위원들과 당직자분들과 함께 여러분들 앞에서 공표합니다. 오늘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24년 5월 3일
더불어민주당 공보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