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이재명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인천 신기시장 방문 인사말
이재명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인천 신기시장 방문 인사말
□ 일시 : 2024년 3월 20일(수) 오후 3시
□ 장소 : 신기시장
■ 이재명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여러분, 4월 10일은 뭐 하는 날이죠? (심판의 날) 그렇습니다. 이번 4월 10일은 국회의원을 다시 뽑는 날, 그걸 넘어서서 지난 2년간 윤석열 정권이 망쳐놓은 경제, 파탄시킨 민생, 위기에 빠뜨린 한반도 평화, 그리고 국제 망신시킨 대한민국 민주주의, 다시 일으켜 세우는 날입니다. 맞습니까?
우리는 왕을 뽑지 않았습니다, 그렇죠? 우리를 지배할 사람, 통치할 사람을 뽑은 것이 아니죠? 국민들을 위해서 열심히 일할 충직한 일꾼을 뽑은 것 아닙니까, 맞습니까? 그런데 만약 우리가 뽑은 일꾼이, 우리가 뽑은 머슴들이 국민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사복을 채우느라고, 제 뱃속을 채우느라고 권력을 남용하면,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서 고속도로 노선을 바꾸는 것 같은 그런 예산 낭비를 하면 책임을 물어야지요? 머슴의 자격이 없는 주인을 배반하는 종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응징해야 되겠다, 맞습니까? 주인 노릇을 해야 주인 대접을 받습니다. 잘못을 해도 오냐오냐, 죄를 짓고 그것을 덮으려고 권력을 남용해도, ‘우리는 색깔이 같으니까 괜찮아, 출신 지역이 같으니까 괜찮아’ 이렇게 해 놓으면 머리 꼭대기에 올라앉는다, 맞습니까? 버릇을 고쳐 놔야 합니다. 잘못하면 책임을 묻는다는 사실을, 잘하면 상을 받는다는 사실을 권력을 부여했을 때, 그 권력으로 권력의 주체인 국민을 위해서 진정으로 봉사해야 계속 그 권력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겠지요?
윤석열 정권은 과연 지난 2년 동안 국정을 했는데 국민들을 편하게 했습니까? 국민들을 행복하게 했습니까? 국민들을 고통 속에 빠뜨리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이렇게 하면 혼난다, 이렇게 하면 권력을 유지할 수 없다, 이렇게 하면 다시 뽑힐 수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줘야지요? 자신 있습니까?
4월 10일은 민주당이 이기는 날이 아닙니다. 4월 10일은 이 나라 주권자 국민이 이기는 날이어야 합니다. 4월 10일은 너희는 왕이 아니다, 우리가 상전을 뽑은 것이 아니다, 우리가 주인이다, 잘못하면 내쫓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국민이 승리하는 날이어야겠지요? 여러분이 이겨야 합니다. 국민이 승리하는 유용한 도구로, 허종식, 남영희 잘 준비하겠습니다. 그리고 박찬대도 있습니다. 남영희 후보, 고생 많이 했는데 지금까지 했던 국회의원이 우리의 대리인으로서 역할을 충직하게 잘 했다, 성과 있게 잘 했다고 생각하면 모르겠지만, 이건 아니다, 더 이상 견딜 수 없다, 새로운 인재에게 기회를 주고 경쟁을 시켜봐야겠다 싶으면 남영희 후보를 뽑아주셔야겠지요? 남영희에게 일할 기회를 주십시오.
여러분, 지금 2년도 안 되는 이 짧은 시간에 대통령 권력만 가지고도 이렇게 상상 이상으로 나라를 망쳤습니다. 경제, 민생, 외교, 안보, 평화, 제대로 만들어 놓은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수십 년간 우리가 피 흘려서 목숨 바쳐 만들어온 민주주의도 완전히 후퇴시키고 있습니다. 입 틀어막지 않습니까? 언론을 압박해서 생선회칼 테러 위협을 해서 국민의 귀를 틀어막지 않습니까? 이 정권들이 만약에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1당이 되어 국회의장까지 차지하거나, 심지어 과반수를 차지해서 입법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나라의 법과 제도 시스템까지 통째로 뜯어 고칠 것입니다. 이렇게 망쳐 놓으면 회복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져요. 수십 년이 걸릴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영원히 아르헨티나처럼 될지도 모릅니다. 브라질이 망하다가 겨우 기사회생하고 있잖아요. 민주주의 체제라고 하는 것은 정말 힘들여 만드는 것이지만, 이렇게 쉽게 무너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국민들이 눈 부릅뜨고 주먹 불끈 쥐고 계속 지키지 않으면 이 민주주의라고 하는 것도 이 독재자의 이 말 한마디, 그 마인드 하나 때문에 완전히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국회의원 선거 정말 중요합니다. 우선 170석이니 180석이니 이런 소리 절대 하면 안 됩니다. 지금 정말로 위험한 순간입니다. 저들이 170석, 180석 얘기하다가 지금 90석밖에 못할 거라고 엄살떨고 있어요. 엄살입니다. 특정 지역에서는 싹쓸이 하지 않습니까? 여러분, 정말로 경계심을 가지고 엄중하게 이 상황을 이겨나가야 합니다. 지금 안일하게 잘 되겠지, 또는 내가 해봐야 뭐가 되겠어? 방치하면 그들이 이 나라를 통째로 쥐고 삼켜버릴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사는 것, 우리 다음 세대에게 더 나은 삶을 물려주는 것은 열심히 일하고 돈 많이 벌어서 공부 많이 시켜서 자식들을 물려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공정한 세상, 희망 있는 세상을 물려줘야 합니다. 경쟁을 해서 이 조그만 기회의 문을 통과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도 중요한데, 정말로 중요한 것은 이 기회의 문을 공정하게 만들어서 크게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 체제입니다. 그것이 바로 공화국의 가치입니다.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의 가치입니다. 그 민주주의의 가치를 여러분 스스로 지켜주어야 합니다.
자식에게 돈 많이 벌어 물려주는 노력도 해야겠지만, 그 노력의 일부만이라도 이 사회를 공정하게, 정치권력이 국민에게 함부로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 이것이 정말로 자식들에게 물려줄 큰 자산이 됩니다. 그래서 이번 4월 10일에는 지난 과오를 심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이상의 역주행과 퇴행을 막고 다시 세계 속의 대한민국으로, 모범적인 민주 국가로, 4대 경제 강국을 향해서 나아가는 경제 선진국으로 일어서야 합니다. 다시 세워야 합니다. 여러분 스스로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만이 할 수 있습니다. 여기 있는 남영희 후보, 허종식 후보, 박찬대 후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이 세 사람, 저를 포함해 정치인들은 여러분들이 쓰는 도구일 뿐입니다. 그래서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게 아니라 결국은 국민들이 하는 것입니다. 이 나라의 운명도 정치인들 손에 달린 것이 아니라 바로 여러분 스스로의 손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 주십시오.
마지막으로, 이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민주공화국에는 재벌도 한 표, 왕이 되고자 하는 권력자도 한 표, 그의 부인도 한 표, 시정잡배도 한 표입니다. 표의 가치는 동등합니다. 서민들은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언제나 대체적으로 정치권력은 소수의 기득권자 편입니다. 그러고도 권력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가 뭡니까? 압도적 다수인 우리 스스로가 우리의 권리와 지위를 포기하기 때문입니다. 투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방치하는 것은 기득권의 체제를 옹호하는 것입니다. 방치는 중립이 아닙니다. 외면은 중립이 아니라 그들의 편인 것입니다. 그래서 김대중 대통령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고. 할 수 있는 게 없으면 담벼락에 대고 고함이라도 치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많습니다. 댓글 하나라도 쓰고, 좋아요라도 한번 누르고, 공감이라도 한 번 누르고, 카톡이라도 하고 커뮤니티 가입해서 짧은 글이라도 쓰고 소문이라도 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행동하면 세상의 권력은 우리를 위해서 작동합니다. 우리가 외면하면 우리가 부여한 그 권력으로 그들은 자기들 뱃속을 채웁니다. 우리가 행동해야 합니다. 우리가 위대한 대한민국의 주인입니다. 역사적인 그 거대한 변화도 결국은 누군가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한 것입니다. 사람들이 만들어낸 것입니다. 권력자가 한 것이 아닙니다. 위기 극복도 언제나 백성들의 몫이었고, 민중들의 몫이었지 않습니까? 지금의 이 위기도 우리들 스스로 나와서 행동하면, 약간의 불편함을 무릅쓰고, 귀찮음을 무릅쓰고 가서 정당하게 평가하고, 잘했으면 칭찬하고 못했으면 벌을 주는 신상필벌을 표로 확실하게 보여주면, 세상은 우리를 위해서, 권력은 우리를 위해서 우리가 낸 세금은 우리를 위해서 쓰여질 것이다, 맞습니까 여러분? 여러분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3월 20일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