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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영입식(6차) 인사말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공보국
  • 조회수 : 664
  • 게시일 : 2024-01-08 11:09:12

인재영입식(6차) 인사말

 

□ 일시 : 2024년 1월 8일(월) 오전 10시 10분

□ 장소 :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

 

■ 황정아 박사

 

안녕하세요. 전 인공위성을 만들고 있는 물리학자 황정아라고 합니다. 기자회견문 낭독에 앞서서 이재명 당대표님의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저는 전남 여수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은 가난했지만 성실한 부모님 아래서 정직하고 성실하게 공부 열심히 하는 학생으로 자랐습니다. 어릴 때는 외교관이 되고 싶었지만, 중학교 때 참여한 교육청의 과학영재교실에서 저의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과학의 재미에 눈을 뜨게 되면서 과학고등학교와 카이스트에 진학했고, ‘황정아’라는 이름 석 자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물리학자로 성장했습니다. 20여 년간 과학자, 교육자로 연구와 교육을 하면서 현장에서 많은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해왔고, 많은 기여도 나름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대한민국의 과학자, 연구자들이 겪고 있는 무력감, 자괴감을 통렬하게, 뼈저리게 느끼고 있으며, 더는 대한민국의 과학기술이 후퇴하게 둘 수 없다는 위기감에 오늘 이 자리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2003년 과학기술위성1호 개발을 시작으로 2023년 세계 최초로 편대비행하는 위성군인 도요샛 위성 개발까지 20여년 동안 인공위성 개발과 우주과학 연구를 수행해왔습니다. 그리고 또한 국방부가 추진하고 있는 425 정찰위성 사업을 전문가 자문하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우리나라의 자주국방과 안보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깨달았습니다. 2021년 문재인 정부 시기, 한미 미사일 지침이 폐지되면서 우리나라도 드디어 고체 우주발사체의 개발이 가능해졌습니다. 고체 발사체와 누리호의 성공으로 우리의 위성을 우리의 로켓으로 우주로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안보와 국방의 개념이 우주로 확장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저는 육군 미사일 개발의 자문위원을 맡으며 국방우주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신했습니다. 자주국방과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우리나라의 우주는 반드시 우리의 힘으로 지켜내야 합니다. 

 

그러나 우주 분야의 여러 호재로 인해 한층 높아져 있었던 현장의 과학자들의 긍지와 자부심은 그다지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현장의 분위기는 지금 상당히 침울합니다. 윤석열 정부의 우주항공에 대한 몰이해와 푸대접 때문입니다. 과학기술계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던 우주항공청 설립에 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누리호’와 ‘다누리’의 연이은 성공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윤석열 정부는 우주개발 전문가들의 의견을 고려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우주항공청을 신설하겠다고 나섰습니다. 한국판 NASA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현재로서는 컨트롤타워의 역할이 불가능합니다. 국제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국격에 맞는 파트너십과 이를 바탕으로 기관 간의 ‘신의’를 지키는 일입니다. 그런 우주청은 전 세계의 우주 기관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무게감을 가질 수 없습니다.  

 

또한 윤석열 정부의 R&D 카르텔 논란은 말하는 것조차 참담합니다. 세계 7대 우주 강국으로 만든 현장 과학자들의 사기를 무참히 짓밟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갈라먹기식 R&D” 한마디에 R&D 예산이 4조 6,000억 원이나 삭감되었습니다. 예산 삭감으로 학계는 연구인력을 줄이거나 연구 자체를 중단해야만 합니다. 세계적인 학술지인 ‘사이언스(Science)’는 윤석열 정부의 R&D 삭감에 대해서 과학예산 분야의 챔피언이었던 대한민국이 예산을 삭감해 충격을 던져줬다고 평가했습니다. 역시 성공적인 국제협력을 위해서는 자금 지원 이외에도 장기간에 걸쳐서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묻고 싶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말한 R&D 카르텔이 대체 무엇입니까? 50조 원이 넘는 세수결손을 감추기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미래 국가경쟁력의 핵심인 과학자들에게 이런 처우를 하는 정부는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 어떻게 아이들에게 과학자의 꿈을 가지라고 말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대한민국의 과학기술이 붕괴되기 직전입니다. 과학은 백년대계입니다. 백년 계획에 걸맞은 비전을 가지고 투자, 지원, 정책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과학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인공위성을 개발할 때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쏘아 올린다는 소명의식으로 임해왔습니다. 또 우주방사선을 연구할 때는 국민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과학은 무지한 권력의 것이 아니라 온 국민의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대한민국 국민의 과학을 지키기 위해 이제 연구실을 나와 정치의 장으로 나옵니다.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미래, 자주국방과 국방우주, 전략적인 우주개발과 국제협력, 과학기술자가 긍지를 가질 수 있는 과학기술정치로 국민 여러분께 보답하겠습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1월 8일

더불어민주당 공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