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혁신과 통합 위원회 1차 회의 모두발언
혁신과 통합 위원회 1차 회의 모두발언
□ 일시 : 2009년 10월 1일 오전 9시
□ 장소 : 여의도당사 4층 대표실
■ 김원기 위원장
여러 가지로 바쁘신 데도 혁신과 통합위원회에 참석해주신 위원 여러분께 먼저 감사한다.
제가 정치인생이 30년이 넘었고, 우리 헌정이 60년이 넘었다. 저는 우리 야당, 민주세력이 60년 헌정 이래 본질적으로 최대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심각한 생각을 한다. 우리가 지난날 오랜 투쟁을 통해 민주주의의 토대를 상당히 굳건히 다졌다고 생각했다. 어떤 세력이 정권을 잡아도 우리가 다진 민주주의의 토대를 허물지는 못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다.
그렇지만 그런 생각이 얼마나 낭만적이었는지, 이명박 정권의 정치행태를 보면서 우리의 착각이었음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이 지난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10년에 대해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하는데 요즘 그들의 정치를 보면 10년 전으로 후퇴한 것이 아니라 20~30년 전으로 후퇴하고 있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위기는 이러한 정치행태에도 불구하고 지금 그들의 세력은 유례없이 최대로 강화된데 비해서 우리 민주평화개혁세력은 그 어느 때보다 가장 취약하고 불리한 상황에 있다고 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이 벌이고 있는 일은 과거 노태우 정권보다 훨씬 더 비민주적이고 어떤 점에서는 더 혹독한 정치를 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이 그런 실상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를 못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까운 실정이다.
지금 우리나라를 보면 4개의 권부가 있는 것 같다. 메이저 언론으로 대표되는 권력, 청와대, 정보부와 검찰이다. 과거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에서는 이러한 권력의 칼자루를 민주화를 촉진하기위해서 스스로 버리는 개혁을 해왔다. 그런데 그것이 완전히 옛날 원점으로 돌아갔고, 더 안정적으로 강화되고 더 교활하게 사용되는 것이 오늘의 실정이다.
요즘 전대미문이라는 소리를 많이 쓰지만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서 우리 민주세력은 작은 입장의 차이, 이해관계의 차이를 초월해서 우리가 서로 손잡을 수 있는 세력은 다 손잡고 통합할 수 있는 세력은 다 통합해서 역사의 역회전을 막는데 신명을 다 바쳐야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정치를 떠나기로 결심했고 사실상 떠나있어 당의 겉에 나타나는 책임을 맡게 되는 것을 대단히 꺼리고 주저했지만 지금 이 시기는 국회의원이나 일선 지방자치단체의 장처럼 현실정치를 직접 하는 분 뿐 아니라 정치를 떠났던 사람, 또 정치를 하지 않더라고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가진 모든 사람, 민주세력이 힘을 갖도록 헌신해야할 비상시국이 아니냐는 생각에서 오랫동안 사양을 하다가 자리를 수락했다.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여러분과의 논의를 통해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정해가겠다. 그러나 한 가지 앞서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가 지금 헌정 60년사에 민주세력으로서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는 인식에서 자기가 대표하고 있는 계보, 나는 계보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지만 그런 의식을 버리고 어떻게 역사의 역회전을 막느냐는 큰 테두리로 생각해서 허심탄회하고 절실한 논의를 전개해서 이 모임이 민주세력이 다시 뭉쳐 국민의 신뢰를 얻는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받도록 신명을 다 받쳐 주기 바란다.
2009년 10월 1일
민주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