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정세균대표, 김대중 전대통령 추모식 모두발언
정세균대표, 김대중 전대통령 추모식 모두발언
□ 일 시 : 2009년 8월 25일(화) 10:00
□ 장 소 : 김대중 전대통령 생가(하의도)
그저께 영결식을 마치고 국장을 엄수했다. 대통령님께서 태어나고 유년시절을 보낸 하의도의 주민들도 국장에 참여하신 분들도 계시지만 참석하지 못한 분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다행스런 것은 4개월 전 4월 24일 대통령께서 하의도를 방문해 주민들과 고향의 정을 나눴으니 참으로 다행스럽다. 그때 대통령께서는 마지막으로 고향을 방문한다는 생각을 하셨을지 모르겠지만 대통령의 예지라면 ‘이것이 마지막 길일 것이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우리는 처음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하기 위해 이곳에 배를 타고 오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해 봤다. ‘만약 대통령이 없었다면 민주개혁 진영이 97년도에 정권교체를 할 수 있었을까,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선거로 정권교체한 나라가 될 수 있었을까, 지금 우리가 실시하고 있는 지방자치가 김대중 대통령이 안계셨으면 실시할 수 있었을까’라고 생각을 해봤다.
아주 오래 전 60~70년대에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대중 경제론을 말씀하셨다. 이것은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인 민주당에게 경제에 대한 기본 철학을 제시한 것이다. 대통령께서 서민과 노동자, 농민을 사랑하는 철학이 담겨있는 대통령 특유의 대중 경제론을 말씀하셨다.
남북문제 해결에 있어서는 4대국 보장론을 벌써 수십 년 전에 말씀하신 예지에 감탄할 따름이다. 4대국 보장론은 지금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6자회담 중 당사국인 남북한을 빼고 4자가 4대국 보장론의 주체들이다. 지금 6자회담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수십년 전에 대통령께서 4대국 보장론을 말씀하신 것을 지금에야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예는 수없이 많다. 대통령께서 생전에 쓰신 책이나 옥중 서신, 말씀 등 이것들만 잘 정리하면 ‘앞으로 어떻게 이 땅에 민주주의를 꽃피우고, 서민경제를 살려내고, 남북 평화 번영을 이룰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은 나온다고 본다.
민주당은 고스란히 김대중 대통령의 철학과 정신, 정책을 이어받을 것이다. 이 시점에서, 변화하는 세상에 맞게 우리가 적절히 살을 붙이면 대한민국이 세계 속에 우뚝 서는 국가경쟁력을 가진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오늘 우리가 이곳을 찾은 것도 우리의 결심과 다짐을 확실히 하고 민주당이 이 시점에서 어떤 역할을 어떻게 해야 할지 확실한 방향을 설정하고자 이 자리를 찾았다. 우리 모두는 민주당이 짊어져야할 책무, 시대정신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받들어야 할 것이다.
저는 이희호 여사에게 이렇게 말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 다 이루지 못한 유업을 제대로 이어받아 실천하겠다”고 다짐의 말을 드렸다.
함께한 동지 여러분은 물론, 앞으로 당의 동지들과 함께 김대중 대통령의 철학과 정신을 잘 전파하고, 민주당이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다는 각오를 하고, 민주개혁 진영이 하나로 통합해야 할 책무 있다. 민주당은 작은 이해관계에 집착하지 않고, 대 연합을 이루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대통령께서 생전에 말씀하신 철학을 우리가 잘 계승하고 실천하는 노력을 해내겠다는 다짐의 말씀을 드린다.
신안군 군민 여러분, 하의도 면민 여러분, 앞으로도 김대중 대통령의 뜻을 잘 받들어 우리의 영원한 대통령으로, 영원한 지도자로 잘 모시고 받들어 계승하자.대통령은 작은 섬에서 태어났지만 목포의 인물에서, 호남의 인물에서, 대한민국의 인물로, 세계적인 지도자로 성장한 분이다. 이렇게 훌륭한 지도자를 배출한 여러분들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앞으로 민주당이 제 역할을 다하겠다는 다짐의 말씀으로 말을 마치겠다.
2009년 8월 25일
민주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