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제8차 당무위원회의 모두발언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255
  • 게시일 : 2009-06-18 15:07:52

제8차 당무위원회의 모두발언

□ 일시 : 2009년 6월 18일 오전 11시
□ 장소 : 영등포당사 신관 1층 대회의실

■ 정세균 대표

지난 4월 선거가 있었다. 수도권에서 고생들이 많으셨다. 그 사이 너무 큰일이 있었고 시간도 많이 지났다. 편지로는 감사 인사를 드렸지만 4.29선거 이후 처음 열리는 당무위원회의다. 부평을과 시흥, 또 충북 음성에서의 선거 승리를 위해 애쓰고 도와주신데 감사 말씀을 드린다.

5월에 너무 충격적이고 큰일이 있어서 당무위원회의를 소집하지도 못했다. 원래 특별한 의제가 없어도 하자고 했는데 잘 이해해주실 것으로 믿는다.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시고 나서 각 지역의 분향소, 중앙당 분향소, 봉하마을 조문 등 전반적으로 당무위원,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당원동지 여러분께서 정말 수고 많았다. 모두가 하나가 되는데 큰 역할을 해주신 데 대해 당대표로 감사 말씀을 드린다.

아까 조의를 표했지만 정권 교체를 할 때 당의 책임을 맡았던 분이 조세형 상임고문이었다. 조세형 고문께서 건강했는데 갑작스럽게 돌아가셔서 애석하고 슬프다. 삼가 조의를 표한다.

현시국은 우리가 비상시국이라고 규정하지 않을 수 없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시국선언이 끝을 모르고 봇물을 이루고 있다. 대학교수부터 지식인들이 주로 동참했지만, 종교계, 문화예술인까지 이미 만 여명이 넘었고 아직도 시국선언행렬이 끝이지 않고 있다. 비상시국으로 선언할 수밖에 없는 것이 2008년 촛불 시민이 있었다면 2009년은 시국선언이 이어지는 아주 엄혹한 상황이다. 왜 촛불을 들고 나오고 시국선언이 이어지는가. 민주주의가 정말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어 민주주의를 수호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국민 뜻을 지식인들이 받들고 있는 것이다. 오죽하면 조계종 스님들께서 하안거 중에 그 많은 분이 함께 참여해 시국선언을 했겠는가.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이 너무 엄혹하고 민주당이 해야 할 책무가 너무 큰 시점에 와있다.

이 모든 것은 국민을 제대로 받들지 않고 소통하지 않는 불통의 MB 책임이다. 저희가 지어낸 말이 아니고 한나라당 의원이 이 정권을 불통, 배제, 독주라고 얘기했다고 한다. 국민과 소통하지도 않고 자신들만 논의하고, 또 국회 의석수만 믿고 일방적으로 독주하는 양상에 대한 자아비판이 바로 불통, 배제, 독주라는 스스로의 판단이었던 것 같다. 우리가 보기에도 정말 그런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민주당이 민주개혁진영의 대표정당, 제일야당으로서 정말 단단히 결심하고 싸우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6월 15일 6.15 9주년 기념식이 있었다. 그 자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3대 위기에 대해 크게 걱정하면서 행동하는 양심이어야 함을 일깨워주셨다. 민주당 전사들이 행동하는 양심으로 민주주의를 지키고 서민경제를 살리고 남북문제의 물꼬를 트기 위해 노력하고 성과를 꼭 내야하는 시점이다.

어제 우리당 문학진 의원과 강기정 의원이 기소되는 일이 있었다. 당직자, 보좌진이 기소됐다. 이것은 입법부라고 하는 국회가 스스로의 위상을 떨어뜨리는 운영을 하고 있는 국회의장에게 일차적 책임이 있다. 그러나 여당인 한나라당이 국회를 완전히 행정부의 시녀화하고 국회의 독립성과 위상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잘못과 검찰이 권력의 시녀가 되어 국회가 가지고 있는 권위를 무너뜨려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 회의장에 진입하기 위한 민주당 의원들의 행동을 유발한 것이 한나라당이다. 회의장에 미리 들어가 문을 걸어 잠궜다. 원인제공자에는 면죄부를 주다. 국회의원으로서의 의정활동 권한을 지키고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외통위 회의실에 들어가기 위해 물리력을 행사했다고 야당의원에게 무리한 기소를 한 점에 대해 정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은 현정권이 어떻게 국정운영하고 공안정국의 상황이 어떤 것인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원내와 원외를 가릴 것 없이 민주당의 책임 있는 지도그룹에서 이런 상황의 심각성을 단단히 인식하고 우리가 모든 것을 바쳐 싸워서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경제도 살려내고 남북문제를 다시 살려내는 위기극복을 위한 우리의 굳은 결심이 있어야 한다.

제가 말씀드리지 않아도 저보다 더 확실하게 민주주의를 위한 신념을 가진 분들께 중언부언 말씀을 드린 것 같다. 바쁘실 텐데 참석해주신 당무위원께 감사드린다.

2009년 6월 18일
민주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