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제18대 민주당 제2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제66차 의원총회 모두발언
제18대 민주당 제2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제66차 의원총회
□ 일시 : 2009년 5월 15일 10:00
□ 장소 : 본청 246호
■ 정세균 대표
4월 국회를 끝내고 2주일 정도 지났다. 그간 여러 가지 많은 일들도 하셨을 것이고, 원내대표 후보님들이 굉장히 바쁜 10일이었을 것이다. 15대·16대 원내대표 선거는 본청 246에서 했다. 그러다가 17대에는 도서관이나 헌정기념관에서 했다. 다시 18대에 246호에서 선거를 하게 된 것은 그만큼 숫자가 줄었다는 의미이다. 지금 민주당에서 신영철 대법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해야 하는데, 숫자가 안돼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상황이다. 18대 들어 246호에서 다시 원내대표 선거를 하게 되니, 의석이 준 것에 대한 자책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거대 공룡여당 한나라당과 1년 동안 싸우고 경쟁하고, 필요할 때는 협력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적은 의석을 가지고 거대 공룡여당과 지난 1년 동안 열심히 경쟁하고 노력해준 원혜영 원내대표팀의 역할이 조금 있으면 끝난다. 어려운 가운데 크게 수고를 해 주시고, 나름대로 성과도 내주신 원혜영 원내대표팀에 격려의 박수를 드리자.
원내대표 선거를 15대 때부터 봤었는데 이번 경선이 가장 국민의 관심을 많이 끌고, 소위 흥행이 되는 원내대표 선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당에도 많은 보탬이 되는 경선이 잘 이뤄지고 있다. 어차피 우리와 한나라당 비교를 해봐야 될 텐데, 인물에 있어서도 우리가 출중하고, 캠페인 하는 과정도 민주적이고 당헌당규에 충실한 캠페인을 해왔다. 3~4명의 후보님들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뜻을 표한다. 한나라당은 대통령과 당 대표가 누구를 지명하려다 안 되고, 경선을 하려다가 연기를 한다고 하고 있다. 이러다가 우리의 협상 파트너가 또 공백 상태가 되는 것은 아닌지, 그럼 국정은 누가 책임질 것인지 하는 걱정도 든다. 확실하게 원내대표 선거에 있어서 민주당이 한나라당과 차별을 잘 해 주셨고, 후보들께서 공정하고 바르고 적극적인 캠페인을 통해 당의 위상을 올려주셔서 감사드린다.
원내대표로서의 경륜과 인품 그리고 지략이 특A급이라고 생각한다. 누가 당선되셔도 승리하는 민주당을 만드는데 확실한 견인차 역할을 해주실 분들이, 바로 이번에 출마하신 세분의 후보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라고 하는 것은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것이기 때문에, 누군가가 승리하고 패배하게 될 것이다. 우리 모두가 승리하는 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가 승리하시든지 간에 그분을 중심으로 원내가 똘똘 뭉쳐 거대 공룡여당과 제대로 경쟁해 승리하는 민주당을 만들면, 우리 모두가 승리하는 원내대표 선거가 될 것이다. 우리 모두 힘을 합칠 각오를 하고, 꼭 승리하는 민주당을 만들어 가도록 하자.
■ 원혜영 원내대표
아까 들어오시는 의원님들께 1년간 많이 도와주시고 동참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드렸다. 박상천 의원님께서 “시원섭섭하시겠다”고 덕담해 주셨다. 산타크로스의 안내로 본회의장에 들어간 후 14일간 본회의 농성 투쟁을 했다. 14일간의 사상 초장의 투쟁을 마치고 1월 8일 아침에, 물론 전투에서의 승리는 못 이루고 남아있는 과제이만 기적적인 성과를 거두고 잠시 한숨을 돌리며 남은 임기를 보니, ‘아직 5개월 남았다’는 생각에 눈앞이 노랬다. 우리가 장관 해임 건의안조차 내지 못하는 적은 힘으로, 이렇게 싸워올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국민의 뜻을 받들었기 때문이다. 또 적은 힘이지만 앞장서서 투쟁의 전선에 참여해 주신, 여러 선배동료 의원님들의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감사드린다.
사실 자랑할만한 기록이 아닌 것들을 18대 국회 1년차에서 생산하게 됐다. 40일간의 최장 등원투쟁을 했다. 이 자체는 결코 우리가 원하는 것도 아니고 바람직한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촛불 민심에서 드러난 국민의 요구를 국정에 수렴하길 거부하는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에 맞서서, 우리는 “민심을 국정에 반영해야 한다. 최소한 국회에 수렴해야 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투쟁했다. 결과적으로 가축전염병예방법의 개정이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그리고 14일간 최장의 본회의장 투쟁을 통해서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보였던, 85개 MB악법 저지를 효율적으로 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돌이켜 보면 이번 1년의 의미는 무엇보다 민주당이 대선·총선의 대패를 딛고, 통합야당으로서의 화합적 결합을 이루는 과정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의 독선과 오만을 견제하고, 특권층 중심의 국정운영을 비판하고 견제할 수 있는 야당으로서 민주당의 가치를 스스로 확인하고 국민으로부터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것이 4월 29일 재보선의 승리로 귀결됐고 이것을 바탕으로 2012년 정권교체를 위한 대안으로서의 민주당이 적극적·전면적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는 그 존재 가치를 입증했고 인정받았다는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몇 차례 전투에서는 우리가 이기거나 효율적인 방어를 했지만, 본격적인 MB악법 저지를 위한 본 투쟁이 앞으로 기다리고 있다. 의원님들이 새로운 지도부를 중심으로 단결하고 “내가 앞장선다”는 자세로 임해 주실 때, 우리는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도 의원단과 당원의 일원으로서 당면 과제인 MB 언론관련 악법 저지에 일선에서 열심히 투쟁할 것을 약속드리면서, 그동안 도와주시고 지도해주신 선배동료여러분께 감사드린다.
■ 이강래 신임 원내대표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그리고 선배동료 여러분,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저에게 제2기 원내대표의 막중한 책임을 맡겨주신 점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아침에 집에서 나오면서 1차에 끝나기를 바랬는데, 역시 우리 의원님들께서는 세계에서 가장 수준 높은 유권자라는 것이 증명됐다.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긴장감을 불어넣어 주셔서, 박지원 후보님께서 말씀하신 붐업에 성공하도록 해주신 것 같다. 이것은 전적으로 행사를 연출해주신 김성곤 선대위원장의 공로라고 생각하고, 김성곤 위원장님을 비롯한 선관위 위원에게 큰 박수 부탁드린다.
저는 재수생이다. 재수생이라고 너그럽게 봐주신 선배동료 의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다시 할 것인지의 여부를 망설이다 2월 중순경에 많은 분들과 상의를 했다. 어려울 때 하는 것이 보람될 것이라는 충고의 말씀을 듣고 준비를 시작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 고마운 뜻 받들어 열심히 하겠다. 오늘 마지막까지 레이스를 해주신 김부겸 의원님, 박지원 의원님께 감사드린다. 박지원 의원님께서 그야말로 1차 투표에서 보여주신 저력에 경의를 표한다. 김부겸 의원님께서 마지막까지 선전해 주시고 최선을 다해주시는 모습에 큰 감동받았다. 이종걸 의원님께도 경의와 감사를 드린다. 많은 준비를 하셨지만 여러 가지 고심 끝에 큰 결단하셔서 저에게 기꺼이 기회를 양보하셨다.
이제 원내대표 선거가 끝나고 새로운 시작이다. 1년 동안 원내대표로서 안정적으로 당을 이끌어 오신 원혜영 대표님을 비롯한 서갑원 수석님과 대표단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작년에 원혜영 대표님하고 결선까지 가서 떨어졌다. 1년 동안 드리고 싶은 말씀이 많았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 여러 가지 야당으로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원혜영 대표님께서는 대미를 잘 장식하셨다. 지난 수도권에서 부평의 홍영표 의원님과 시흥 시장님의 당선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말씀드린다. 그동안의 노고에 대해서 깊이 감사드린다. 1년 동안 쌓으신 업적을 바탕으로 새로운 출발을 할 것이다.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정세균 대표와 저는 같은 동향이여서 “두 사람은 함께하면 안 된다”는 부정적인 말씀이 있었던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께서 원내대표 경선 흥행에 성공할 수 있도록 배려하신 점에 감사드린다. 새로운 출발이다. 공약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민주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최고의 가치는 통합과 단결이다. 민주당이 당면한 크고 작은 문제를 정세균 대표님을 비롯한 지도부와 허심탄회하게 서로 상의할 것이다. 그동안 당을 운영하고 원내를 이끄는 과정에서 다소 소외된 분들, 소위 비주류라고 언론에서 통칭하지만 그러한 이분법에 결코 동의하지 않는다. 한나라당은 지금 친이·친박이 있어서 한 지붕 두 가족으로 치열하게 싸우고 있지만, 저희는 결코 그럴 수 없다는 말씀드린다. 당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서로 의견이 다를 수 있고, 약간의 갈등이 있을 수 있다. 현 지도부가 해 오신 일을 바탕으로 좀 더 채우고 보완하는 입장에서 민주당을 통합하고 단합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6월 국회가 참으로 걱정된다. 원혜영 대표님께서 MB악법 깨끗하게 처리하시고 저한테 물려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시한폭탄의 시계바늘을 6월로 딱 맞춰놓고 그 짐을 이어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6월 국회 참으로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다. 그동안 선거 준비를 하면서 미디어 관련법과 관련된 논의 과정을 나름대로 지켜봤다. 본격적으로 문방위 위원님들과 간담회도 갖고, 기존 입장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심도 있는 연구를 해서, 기필코 6월 국회에서 MB악법을 저지하고 막아내겠다. 그리고 작년 연말에 있었던 소위 한나라당이 선포한 입법전쟁은 우리 국회 역사상 가장 치욕스러운 일로 생각한다. 여당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무더기로 법안’을 국회에 가져다 놓았다. 그리고 국회의장을 무소속으로 하게 한 것은 국회의장이 어떤 경우에도 정치적 중립을 지키라는 뜻인데, 여권에서는 지금도 국회의장을 대통령의 하수인으로 생각하고 언제든지 청와대에서 요청만 하면 국회의장이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말도 안 되는 직권상정, 상임위 논의 과정을 모두 무시하고 그야말로 전쟁하듯 수로 밀어붙이려고 했던 그 폭거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한나라당 대표가 ‘입법 전쟁’이라는 말을 하는 것 보고 참으로 울분했다. 어떻게 국회가 전쟁터가 된단 말인가. 국회는 많은 사회적 갈등과 논의 과정을 토론과 협상을 통해서 녹여내는 용광로가 돼야 한다. 전쟁으로 풀 수밖에 없는 문제도 국회에 오면 협상과 토론을 통해서 풀어내는 것이 민주주의의 본령이다.
지난 4월 29일 재보궐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0패에 빠지고 지금 혁신위다 뭐다 해서 커다란 내홍에 빠진 것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보고 있다. 국민들이 바라는 진정한 한나라당의 쇄신과 변화는 내부 전쟁과, 내부에서의 인물 교체가 아니다. 지금까지 잘못됐던 정책을 다시한번 점검하고 잘못된 부분의 방향을 수정해서, 국민의 뜻을 받들어 새로운 변화를 하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6월 국회에 남겨져 있는 악법들을 한나라당과 청와대가 다시한번 각성해서, 모두 철회해 줄 것을 이 자리를 빌려 엄중하게 경고하고 촉구하는 바이다. 국민들이 바라는 진정한 쇄신은 잘못된 악법을 철회하고 국정을 정상화시키는 일이다. 야당의 원내대표로서 그러한 문제의식 속에 앞으로 싸워나갈 것이다.
현재 우리는 전대미문의 경제위기 상황에 빠져있는 것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한다. 최근 경기가 반짝해서 좋은 흐름을 보이는 것 같지만, 지금 진행되고 있는 세계 경제 위기가 앞으로 3년이 갈지 5년이 갈지 아무도 정확하게 예견할 수 없는 참으로 심각한 상황이다. 저희는 앞으로 나라 경제를 어떻게 회생시킬 것인지, 국정운영의 방향을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 심도 있는 토론을 통해 국정 전반에 대한 비전과 정책대안을 제시해 국민으로부터 진정한 정책 정당으로 인정받는 정당을 만드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 하겠다. 우리는 지금부터 사회적 양극화와 관련된 모든 문제에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특히 교육·복지·노사 문제 등등에 관련된 양극화 문제와 일자리 창출과 관련된 많은 주요한 과제에 대해서 지금부터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그래서 정기국회 과정에서는 민주당이 분명한 대안을 제시해, 민주당이야 말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당이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정당이라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이 자리에 계시는 의원님들께서 동참해 주실 것을 간곡하게 호소하고 부탁드린다. 다시한번 부족한 저에게 과분한 영광과 무거운 책임 맡겨주신 선배동료 의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 정세균 대표님과 함께 새로운 민주당 건설을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하겠다.
2009년 5월 15일
민주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