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의원총회 모두발언 및 자유발언
▷일시: 2007년 8월 16일 11:00
▷장소: 국회 본청 246호
▲정세균 당의장
어제 8.15를 맞아 의원 여러분께서 지역에 많이 다녀오셨을 것이다. 그래도 금년 8.15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도 예정되어 있고, 여러 가지 상황이 뭔가 희망을 갖게 하는 상황이어서 과거보다는 오히려 당은 매우 어렵지만 지역에 계신 여러분들을 대하기는 나았다. 앞으로 우리가 더욱 열심히 국민과 대화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지난 2월 14일 전당대회에서 대통합신당을 추진하기로 결의를 했는데 그 사이에 어려움이 많았다. 굽이굽이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 스스로가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과 세력들과도 싸워야 하는 상황도 있었으나 의원 여러분이 생각하시기에도 미흡한 측면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대통합의 출발이 이뤄진 면에서는 지난 6개월동안 우리가 노력한 성과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고, 이제 팔부능선, 구부능선을 넘어 마지막으로 이번주 토요일에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까지 왔다.
몇몇 분들께서 이 상황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다른 입장을 개진하고 계신 것에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갖는다. 그간 대통합을 추진하며 모든 것을 보고 드리고 의논해왔다. 경우에 따라서는 전 의원이나 전 당원들이 내용을 다 공유하지 못한 측면이 있으나 전반적으로 함께 의논하며 오늘에 이르렀는데 갑작스럽게 상황이 벌어지니까 지도부로서도 당혹스럽고 어떻게 이 상황을 잘 관리할 것인가 하는 무거운 책임감을 갖는다. 특별히 불과 며칠 전에 당에 들어와서 이상한 주장을 하는 분도 있어서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얘기를 실감하게 하는 상황도 있다. 이런 상황을 만든 것도 지도부가 책임질 부분일지 모르겠지만, 대단히 복잡하고 최선을 다해 잘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 같다. 그러나 기본은 항상 우리당은 모든 당원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며 민주적인 방법으로, 그러나 다수결의 원리에 승복하는 전통, 자세를 견지해 나가면서 지혜롭게 상황을 정리해야 하겠다. 함께 하신 의원 여러분도 8월 18일 전당대회가 성공적으로 잘 치러지고 그 이후에 대통합이 잘 이뤄져서 대통합이 성공하는 날이 12월 19일이 되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달라는 당부의 말씀드린다.
이제 며칠 후면 한나라당 후보가 결정되는데 지금 그쪽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며 국민들께서는 참으로 큰 걱정과 우려를 하실 것으로 생각된다. 도대체 이런 정당도 있구나 해서 우리의 경선은 이보다 훨씬 아름답고 공정한 경쟁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우리 모두가 그런 경선이 되도록 해서 그런 과정을 통해 국민들의 지지를 획득하는 모범을 보인다면 틀림없이 우리에게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확신한다. 마지막 12월 19일 승리하는 날까지 우리 모두가 작은 어려움은 협력하고 이해하고 토론하며 극복헤사 승리를 쟁취하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달라.
함께 해주신 의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장영달 원내대표
오늘 우리는 대통합을 앞두고 마지막 의원총회를 갖는다. 돌이켜보면 지난 6개월 반 동안 굴곡이 많았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1월 31일 저를 원내대표로 당선 시켜주셨는데 제1당인 우리당을 지키며 지금보다 훨씬 더 국민 앞에 책임있는 정당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어려운 지경까지 오게 만든 그러한 책임에 대해 참으로 의원 여러분께는 물론이고, 국민 여러분들께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 누구에게도 책임을 미룰 생각도 없고 원내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과 반성의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지난 몇 달 동안 우리당 의원님들의 많은 탈당이 있었다. 그러나 2월 6일의 부적절한 탈당이 아니었다면 우리당은 지금보다 훨씬 책임있는 자세를 갖고 대통합의 전선에 있어서도 국민앞에 명분있고 떳떳한 자세로 의무를 다하고 대통합의 전선으로 나설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2월 6일 그런 탈당 사태 이후 저로서는 한나라당과 협상에 있어 여당으로서의 기능이 불가능해졌고 그 이후 사학법 등 묶여 있는 국회 현안은 한발짝도 앞으로 나갈 수 없는 형편이 계속 됐다. 다행히 존경하는 정세균 당의장, 김진표 정책위의장님을 비롯한 우리당 소속 남아있는 여러 의원님들, 또한 통합을 위해 불가피하게 당을 떠날 수 밖에 없던 의원님들의 모아진 마음 덕분에 6월 국회때 사학법을 비롯한 국민연금법, 로스쿨법 등이 마무리 지어져서 1년 반, 2년동안 막혔던 국회의 숨통이 트이게 됐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원내대표로서 그나마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특히 사학법도 우리당이 가지고 있던 원칙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처리하고, 그것 때문에 국정운영, 국회운영 모든 것이 틀어막혀 있었는데 김진표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국회의원 여러분들께서 인내해주시고 마음의 고통을 이겨내주신 가운데 로스쿨법이나 국민연금법, 4월 국회에서 통과됐던 부동산 관계법 등을 모두 해결할 수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비록 6개월 반 정도의 원내대표를 슬프고 고통스런 마음으로 마무리 짓지만, 이렇게 막혔던 물꼬를 트는 것에 대해서는 의원님들과 함께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 저는 여러분과 함께 백의종군하는 마음으로 12월 대선승리에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지난날의 우리당 보다는 좀더 규율있고 절도있는 민주신당이 되어야 하고 그렇게 해야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행히 오충일 민주신당 대표님은 평생을 마음을 비우고 사는 훈련이 된 훌륭한 지도자이다. 그런 분이 민주신당의 대표로 계시기에 저희는 오충일 민주신당 대표를 중심으로 12월 대통령 선거때 남북을 평화적으로 통일시킬 수 있는 세력, 누가 뭐래도 중산층과 서민 대중과 함께 모든 명운을 같이 할 수 있는 정치세력, 취약 세력의 복지를 위해 헌신을 다할 수 있는 세력인 대통합 신당이 반드시 성공해서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공포가 없고, 재벌 중심으로 한 특별범죄나 부정부패가 횡행하지 못하도록 하고, 썩은 정치가 다시는 발 붙이지 못하도록 하고, 미래를 향해 발돋움하도록 백의종군하겠다.
우리당에 남아계신 58명 의원님들과 더욱 행동이 불편할 수 있었던 전국구 의원 여러분이 끝까지 더 많은 책임을 맡아 수행해 주셨다. 다시 한번 감사 말씀 드린다. 이제 대통합민주신당으로 당대당 통합을 이룩하면 지금까지와는 좀 다른, 밀도 있고 추진력 있고 규율 있는 믿음직스러운 정당으로 국민 앞에 태어나도록 미력이나마 전력을 다하겠다. 다시 한번 그동안 어려운 환경에서도 난관을 극복하면서 국회의 모든 현안을 타결할 수 있도록 거대한 한나라당과 상대해 밀리지 않고 국민께 헌신하도록 도와주신 의원 여러분께 감사 말씀 드리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못 다한 의무를 다해 나가겠다. 다시 한번 존경하는 정세균 당의장, 김진표 정책위 의장, 문석호 수석부대표 및 원내대표단, 정책위의장단, 정조위원장단, 의장단 모든 분들께 충심으로 감사 말씀 드린다. 언론인 여러분도 많은 협조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당직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정중한 마음으로 엄숙하게 정치생활을 해 나가겠다.
▲ 김진표 정책위의장
방금 당의장님이나 원내대표님 말씀이 있으셨는데 우리당이 2.14 전당대회 직전에 19분의 의원이 탈당하고 새지도부는 108명의 의원으로 시작했다. 그뒤 대통합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2월 14일 전당대회를 추인하는 과정에서 여러차례 탈당이 있어 현재 58명 의원이 남기까지 정책위 의장으로서는 2월, 4월, 6월 국회를 치르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당의장, 원내대표 중심으로 당직자 여러분이 헌신적으로 도와주셨고 우리당 의원들이 마음으로 서로 뜻을 같이 해 주셨기 때문에 소수당의 입장에서도 정부가 원하고, 그간 국민들이 정치권에 요구한 많은 입법들을 대체로 처리할 수 있었던 점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한다.
최근 당을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저희 정책위에서는 몇 권의 자료집을 발간했다. 의원님들이 하반기 국회에서 바로 참고하셔야 할 자료여서 소개해 드리겠다. 첫째 한미FTA 평가 자료집이다. 우리당은 한미FTA가 체결된 이튿날부터 60여명 의원이 대거 참여해 정책현장을 방문해 국민 목소리를 듣고 정부로부터 보고도 받고 관련업계 얘기도 들으며 다양한 활동을 하며서 이와 같은 평가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런 과정을 한미FTA 평가보고서와 활동보고서 두권에 담았다. 특히 평가보고서에는 한미 FTA를 찬성하고 지지한 의견은 물론 반대한 범국본, 민노총 등의 얘기도 담아 그들의 주장을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분석하려고 노력했다. 하반기 대통합신당에서, 정부가 제출할 한미FTA 비준 과정에서 좋은 당론 결정 자료로 쓰일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원내정책활동보고서가 지난 화요일에 출간되어 배포됐다. 원내활동 정책보고서를 매년 일회 발간했으나 올해는 6월 국회까지 마무리 해서 보고서를 냈다. 지금까지 주요 입법 과제와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참고해 주시기 바란다. 우리당의 당론으로 결정되었으나 아직 입법되지 못하고 계류된 미처리 법안이 있다. 이 법안들이 가급적 대통합신당의 당론으로도 채택되어 가을 정기국회에서 모두 마무리 처리돼 우리당이 민생과 국정에 대한 책임을 다할 수 있는 당으로 발전되길 바란다. 그간 협조해 주신 지도부 및 의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자유발언
▲유시민 의원
마지막 의총이다. 마지막까지 책임있는 자세로 어려운 임무를 수행해주신 정세균 당의장님, 장영달 원내대표님, 김진표 정책위의장님을 비롯한 여러 당과 원내지도부에서 함께 해 주신 의원님들께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 말씀드린다.
굳이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은 열린우리당이 며칠 후면, 전국 대의원대회에서 의결이 된다면, 사라지게 되는데 이 문제에 관해서 당원들께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어서이다. 우리 모두가 함께 기쁜 마음으로 만들었던 이 당이 사라지게 되는 데에는 당원 여러분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저를 포함해서 우리당을 함께 해왔던, 지금 마지막 시점에서 함께 하고 있지 않은 정치인들의 잘못 때문에 이 소중한 당이 사라지게 됐다는 생각에서 저도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또 한때 당의 지도부에 선출됐던 사람으로서 당을 아끼고 사랑하고 성원을 보내 주셨던 전국의 모든 당원 여러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저의 잘못에 대해 용서해 주시고 처음 당을 만들었을때 우리 자신의 이익보다는 국가발전과 국민의 행복을 위해 만든 당이었던 만큼, 우리들의 이 첫 마음, 원래의 뜻이 잘못되지 않았던 만큼, 새로 열리는 당에서 우리당을 창당했을 때의 그 이상과 뜻을 좀 더 좋은 방법으로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당원들에게 지은 죄를 씻는 길이라고 생각해서 저희도 그렇게 노력하겠으니, 당원 여러분도 용기를 내시고 좌절감을 딛고 또 함께 해 주십사 하는 염치없는 청을 드린다. 다시 한번 당 지도부와 원내 지도부, 여러 선배 의원 여러분의 노고에 대해 감사 말씀 드린다.
▲이해찬 의원
오늘이 마지막 의총이다. 마지막 수업을 인상 깊게 기억하는데 마지막 의총이어서 일부러 나왔다. 저는 우리당 작명에서부터 로고에 이르기까지 창당 기획단장을 맡아 창당을 주도했던 사람인데 그때 의총을 하면 꼭 이 방에서 의총을 했다. 오늘 다시 이 방에서 마지막 의총을 하니 감회가 서린다.
저는 정당 활동을 20년째 한다. 지난 2-3년간 정당활동이 제일 어려웠고 괴로웠던 정당활동이다. 상황은 더 어려운 때도 많았다. 여당 10년하고 야당을 10년했는데 야당을 할때는 총재가 경찰서에 끌려가기도 하던 과정을 거쳐, 평화적 정권교체까지 이뤘는데 지난 2-3년간 당이 잘 운영되지 못해 이렇게 당이 간판을 내리게 된 상황에 대해 당원 동지 여러분, 국민 여러분께도 죄송하고 면목이 없다.
다만 우리가 정당활동을 할때 정당활동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중요한 제도이다. 어떤 개개인이 활동하는 장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민주주의 정치를 하는데 있어 중요한 제도이기 때문에 당을 갖고 쉽게 흔들거나 하는 것은 제도 자체를 안정시키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제가 지금 걱정스러운 것은 우리의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하는 우리당은 면면한 역사를 가진 당이다. 실제로 민주주의 투쟁을 일관되게 했고, 군부독재 하에서 투옥을 불사하면서도 민주주의를 이끌어 왔고 어려운 시기에 IMF 위기를 다 수습하면서 우리 경제를 살려내고, 6.15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관계를 화해국면으로 끌고 이제 한반도 시대를 열어가는 면면한 정당의 역사가 있기 때문에 역사속에서 당을 바라보고 활동하고 선거도 하고 출마도 하는 건데 안타깝게도 최근 당내 여러 가지 평가나 이런 것을 보면 너무 정당이라는 것 자체를 공당, 우리 정치 자유민주정치의 제도로서의 당이 아니라 의원, 후보, 개개인이 자기의 관점에서만 바라보는 것이 아쉽게 느껴진다.
실제로 우리가 통합민주신당에 가서 다시 합류하겠지만 이 당의 앞으로의 장래가 어떻게 될까 걱정을 많이 한다. 우리 선배 정치인들이 여기까지 끌어오기에 우리 당원 동지들이 여기까지 뒷받침하는데 얼마나 희생과 고통이 따랐는데 이 값진 희생과 고통을 잘못하면 무산시키는 것 아닌가 하는, 역사적 과오를 범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 물론 잘되면 좋겠으나 잘못되면 큰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에 정당정치를 크게 훼손시키는 역사적 과오를 범할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드는데, 우리 시대에 와서 그렇게 된다면 국민에게 면목 없을 뿐만 아니라 후손들에게 낯들기 어려운 정치인이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든다. 앞으로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한다.
우리당을 놓고 많은 평가를 하는데, 실제 우리당은 당을 깨끗이 운영하고 지역주의 청산을 위해 매진하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서 노력하는 등 선의의 노력을 많이 했고 실제로 정치문화를 바꾸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본다. 88년도 처음 입당할 때 모습, 처음 여당이 됐던 97년도 당의 모습을 비교하면 제가 보기엔 굉장히 많이 변했고 긍정적으로 많이 발전했다. 다만 우리 스스로, 의원들 스스로, 혹은 당직자 스스로 당을 잘 운영하지 못한 것이지, 여러 가지 면에서 큰 기여를 했다. 정책적으로도 기여했고, 흔히 요즘 일부에서 시장경제를 주장하는 분이 있는데 그분들이 할때는 정말로 관치경제였다. 경쟁력이 시장에 있는 것이 아니고, 로비를 얼마나 잘해서 인허가를 잘받나 했기 때문에 건전한 시장경제가 발전할 수 없었다. 이제와서야 건전한 시장경제가 발전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스스로 비하하고 잘못된 일부 언론의 맹목적 비난에 스스로 굴복해 버리는 과정에서 우리가 너무 허물어졌다고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여러 정치상황에서 그런 구도와 상황은 있기 마련이다. 그런 상황에서 얼마만큼 스스로 올바르게 이를 극복하느냐에 달린 것이지 우리 스스로 그럴만한 자세를 가지지 못한다면 언제든 이런 정치상황에서 혹독한 비판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이제 새로운 신당에서는 우리가 잘못한 것은 겸허히 반성하고 고치고, 우리가 스스로 우리 정치사에 한 큰 축을, 평화민주개혁세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자신감과 자부심을 갖고 이 문제에 임해 나가지 않으면 지금보다 훨씬 어렵고 곤란한 지경에 빠진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걱정되는 것이 우리가 지금 합류하려는 신당에도 우리와 또 갈등을 빚는 발언을 하는 일단의 사람들이 있다. 그 과정이 또 비쳐지면 제가 보기에는 뭐하러 통합했냐는 비난이 바로 오리라고 본다. 이런 상황을 갖고 오늘 마지막 의총을 하는데 그런 점을 감안해서 앞으로 새로운 원내지도부가 당을 잘 통합하는 노력을 해주십사하는 부탁을 드리고 그간 의원님들이 어려운 상황을 잘 견디셨고 앞으로도 그러리라고 본다. 당을 이끌어오신 정세균 의장, 장영달 원내대표, 김진표 정책위의장 등 너무 수고 많으셨고 이런 어려움을 함께 잘 극복해서 대선에서도 반드시 좋은 성과를 내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
▲정청래 의원
저는 첫 의총에서 국민들의 성원에 의해 탄핵때 분신 자살을 기도했던 시민 백은종씨가 입원해 있는데 입원비를 도와주자는 발언을 처음 의총에서 했다. 많은 의원들이 도와주셔서 1200만원을 전달했던 기억이 있다. 많은 사건이 있었으나 저를 낳아주고 길러주신 열린우리당, 어머니 같은 존재인 우리당을 어머니 초상화처럼 액자속에 넣고 고이 간직하려 한다. 이제 라스트 콘서트를 준비해야 한다. 8월 18일에 있을 전당대회가 바로 그것이다. 눈물의 파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뒤돌아 보면 우리당이 모든 것을 다 잘못한 것은 아니다. 우리당의 창당 정신과 가치, 깃발은 내려지지만 그 정신만은 유지되어야 한다고 본다. 깨끗한 정치, 잘사는 나라 그 기치는 여전히 앞으로도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것은 사학법 등 개혁입법이 후퇴한 부분이 상당히 안타깝다. 일각에서는 우리당이 실패했으니 이제는 되돌아가자는 주장도 있다. 대통령 후보에게 모든 공천권을 독식시키자는 주장은 안될 말이라 생각한다. 우리당이 추구했던 정치개혁, 상향식 민주주의, 깨끗한 정치와 잘사는 나라, 창당 정신은 유효하다. 이를 설득하는데 미진했다는 부분은 우리가 수정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 우리가 사는 하루는 선배 열사들이 그토록 열망했던 미래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이렇게 저렇게 어려움이 있지만 역사는 진보하고 우리가 그 역사를 끌어가는 주체라는 자부심은 버리지 않았음 좋겠다. 민주신당에 합류해서 우리가 추구한 열망과 꿈이 좀더 효율적 방법으로 관철되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 저는 저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우리당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을 고이 간직하겠다.
▲박명광 의원
의총에서 그간 발언은 한번도 안했다. 마지막 의총에서 발언을 하게 됐다. 2003년 이해찬 의원 말씀처럼 창준위를 하고 11월에 창당을 했다. 참 희망에 차 있었다. 이 땅에 새로운 정치를 만들 수 있다는 꿈과 희망으로 시작했는데 그래서 그 결과도 참 좋았다. 152명의 국회 의원으로 행정부 권력과 의회 권력까지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는데 우리당의 간판을 내려야 한다는 의총이라니 정치를 여기서 처음 시작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감회가 새롭다. 결과적으로 이렇게 된 것은 우리 잘못 외에 다른 것이 없다고 본다. 가장 잘못된 것은 우리당이 분열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 저변에는 교조주의적인 사고 방식이 있었다고 본다. 내 말 아니면 안된다, 내 말이 옳다는 것에서 벗어나지 못하다보니, 선수도 무너지고, 나이도 무너지고, 위아래도 무너져 우리가 뭉쳐지는데 마이너스 요인이 됐다고 본다. 궁극적으로는 정치의 핵심인 국민을 등 따뜻하게 하고 편안하게 하는데 온 힘을 쏟아야 하는데 우리는 그보다는 우리의 개혁과제를 실현하는 것 외에 아무것도 없다는 교조적 사고를 갖다보니 오늘날 국민으로부터 외면을 받게 된 것이라고 본다. 우리는 어떤 미사여구에도 불구하고 이 당을 제대로 운영하는데 실패해서 새로운 당을 모색하는 상황이 온 것은 큰 교훈으로 남아야 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평화개혁미래 세력이 그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어 새로운 시작을 하려고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있는데 거기 가서도 새롭게 시작해야겠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나를 버리는 준비부터 먼저해야 하지 않나 싶다. 그간 행태를 답습한다면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할 것이다. 링컨이 말한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의 정신만 가지면 국민들로부터 새로운 지지를 받지 않을까 싶다. 우리 마음부터 새롭게 해야 한다.
▲장향숙 의원
우리당 비례대표 1번 장향숙이다. 우리당 비례대표 1번으로 정치를 시작해 지금까지 온 것에 대해 감사하고 영광스럽고 감개무량한 일들이, 슬프고 괴롭고 고통스러웠던 일들이, 이 자리에서 떠오른다. 이런 것을 뒤로 하고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우리당 창당 정신은 제 가슴속에서 간판을 내리기 어렵다. 사랑하고 믿어주고 질책해주신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정세균 의장, 장영달 대표, 김진표 정책위의장 등 선배동료 의원께 감사드린다. 우리당 비례 1번 의원으로 가장 보람 있었던 것은 산재한 많은 보건복지 법안 중 장애인차별금지법, 장기노인요양법, 기초노령연금법, 국민연금법을 만족스럽진 않지만 최선을 다해 함께 할 수 있었고, 거기에 제가 조금이나마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여전히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말씀드린다. 그리고 내일 모레 전대를 통해 우리당이 민주신당과 합당이 되면 저는 당지도부에 그간 순종했듯이 순종하는 마음으로 우리당 비례 대표 1번은 없어질지 모르겠지만 국민이 만들어준 뜻에 따라 열심히 의원직을 다하겠다. 부족한 점 죄송하다는 말씀 덧붙이고 그보다 더 크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덧붙이고 싶다.
▲김영춘 최고위원 (사무총장)
사무총장을 한달정도 겸임하고 있다. 통합 과정에서 필요한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의원님들께 보고를 겸해 말씀드린다. 내일 모레면 통합여부를 결정하는 전당대회를 한다. 그 대회를 앞두고 우리 모두가 다 그렇게 각오하고 있지만 또 한편 착잡하고 어려움이 많으실 것으로 본다. 오늘 발언을 통해 새삼 확인한다. 다 아시다시피 통합과정에서 참 어려운 점이 많았다. 심지어 아직도 그런 주장을 일각에서 하는데, 가장 어려움은 우리당을 당으로 인정하지 않고 통합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당대당으로 통합하는 것은 절대 안된다는 입장에 부딪히며 2월 전대에서 대통합을 결의해놓고도 무려 6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린 이유가 그런 것이었다. 최근 민주신당이 만들어지고 민주신당과 본격적인 통합협상을 하면서 역시 그 문제가 최대의 난제였다. 서로 대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는 대의에만 충실하게 협의한 결과가 이러저러한 형식의 문제는 뒷전으로 하고 우리당과 민주신당의 대통합이라는 점은 분명히 한 채 통합에 대한 합의가 양당지도부 합의에까지 이르렀다.
제 개인적으로라야 정치 원론상으로는 사실 이런 식의 통합은 안하는게 낫다. 더욱이 우리당을 백년 정당으로 만든다고 했으면, 문제가 있고 잘못이 있으면 그것을 고쳐쓰는 것이 맞다. 그것은 정치학자나 한 정치인으로서 그런 마음을 갖고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보나, 적어도 이 시점에서 2007년 7,8월의 시점에서 어떤 기계적 원칙을 고수해야 할 상황인가, 그렇지 않다는데 우리가 모두 동의했기 때문에 대통합을 결의하고 추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우선 정치인들의 순수한 이상주의를 관철시키기 위해 분열된 상태로 대선을 치르고 그 필패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다던지, 마찬가지로 총선을 그렇게 치뤄서 수구 세력에게 정권과 국회를 다 넘겨 주는 것이 원칙을 고수하는 것보다 더 나은것인지, 그런 선택을 할 수 없어 이상은 아니지만 불가피한 현실의 한 선택으로 우리가 대통합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을 모두 공유하고 있다고 본다. 앞으로 통합 과정에서, 통합을 결의하는 전대 과정에서도 그런 원론에 입각해서 혹은 다른 입장에서 통합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있을 수 있겠으나 우리 모두 그런 입장을 다 백안시 할 것이 아니라, 인정할 것 인정하고, 그러나 우리 모두가 모아가야 할 총의가 어느 지점인지 새삼 확인하는 그런 과정이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 스스로 내탓이요 하는 반성 위에서 보다 나은 정당을 만들기 위해 통합신당을 만든다는 의미에서 전당대회를 성심성의껏 치렀으면 좋겠다. 의원 여러분들께서도 모레 전대를 성공적으로 치르도록 모든 당원을 독려해 주셔서 모쪼록 우리가 큰 상처없이 통합의 길로 나가도록 해주셨으면 한다.
2007년 8월 16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