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제25차 비상대책위원회 상임위원회의 모두발언
▷ 일 시 : 2006년 12월 13일(수) 09:00
▷ 장 소 : 국회 당의장실
▷ 참 석 : 김근태 당의장, 김한길 원내대표, 문희상 상임위원, 김부겸 상임위원, 정장선 상임위원, 강봉균 정책위의장, 원혜영 사무총장, 민병두 홍보기획위원장, 우상호 대변인, 우원식 제1부총장, 김영주 제2부총장, 김태일 제3부총장, 박기춘 원내대표 비서실장, 장경수 당무부대표, 노웅래 공보부대표
▲ 김근태 당의장
어제는 김제를 다녀왔다. 다 잘 아시는 것처럼 그전에는 익산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해서 국민들 걱정이 많으셨는데 최선을 다해 노력해서 방역을 철저히 했는데, 이번엔 김제에서 메추리가 조류인플루엔자에 걸려서 폐사당하는 것을 보고 심정이 매우 착찹했다. 당은 당정협의를 통해서 최대한 지원하고 방역을 철저히 하고 역학조사를 통해서 다시 확산되거나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겠다.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것은 지켜져야 한다. 국민들은 15일까지 예산안과 예산 부수법안을 처리하기로 한 약속이 지켜지는지 주목하고 있다. 합의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결정은 한나라당의 몫이 되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는 현명한 결정을 해 줄 것을 기대한다.
예산안 처리와 함께 주요 민생법안처리가 시급하다. 국민 생활과 직접 연결된 법안이 상당히 많다. 대표적인 것이 EITC 관련 법안, 사법개혁 관련 법안, 사행성 게임 규제를 위한 관련 법안, 그리고 금산법 등 이다. 이미 여야가 상임위에서 합의를 했거나 1년 넘게 검토해 온 사안들이다. 이런 법안들이 왜 처리되지 않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예산안과 민생법안 처리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 임시국회가 끝나고 나면 이 법안들이 언제 다시 처리될 지 미래를 기약할 수 없게 된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민생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줄 것을 요청한다.
정치권을 둘러싼 각종 비리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실체가 확인되지 않는 갖가지 설이 난무하면서 국민들의 정치권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정치권에 관련된 비리 의혹에 대해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하고 신속힌 수사가 요구되고 있다.
검찰이 여야를 막론하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를 해 주시길 요청한다. 그래서 국민들이 갖고 있는 의혹이 분명하고도 확고하게 해소되길 바란다.
▲ 김한길 원내대표
법적으로 예산안을 처리하게 되어 있는 12월 2일이 한참 지났다. 지난주 여야 원내대표간에 오는 15일까지는 예산안과 예산 부수법안을 처리하기로 한 합의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원대대표 둘 만의 약속이 아니라 대국민 약속이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핸드볼, 축구 경기를 보면서 심판의 잘못된 판단이 모두를 화나게 만들고 있다.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일하는 것을 큰 선심이나 쓰듯 하는 태도는 크게 잘못된 판단이고 국민들을 화나게 할 것이다.
나라살림을 챙기는 예산안과 민생법안, 개혁법안들을 한나라당이 아무 조건 없이 적극적으로 처리하는데 협조해 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
▲ 원혜영 사무총장
중앙선관위에서 대통령 후보의 정치 자금 모금을 1년 전 부터 허용하는 것을 중심으로 한 정치자금법 개정안이 제출되었다. 모든 사람들이 이번에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는, 또 당선되는 대통령은 불법정치자금의 원죄에서 자유로운 대통령이 되기를 희망한다. 그러한 내용으로 법 개정이 될 수 있도록 공감대를 모아서 여야와 정파적 이해관계를 초월해서 논의되길 기대한다.
얼마전에 한나라당의 전여옥 의원이 12명의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한나라당 입당을 희망하고 있다고 하고, 실명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발언을 했다. 어떤 사람이나, 조직이나 경험과 인식의 한계 내에서 보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는 경험을 되새기게 된다.
공작정치로 일관했던 역사적인 배경을 가진 한나라당다운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에 한나라당 전신인 정당들이 협박과 회유로 다른 당 의원들을 끌어 당긴 공작정치의 역사를 생생하게 기억한다. 저는 한나라당이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전여옥 의원도 ‘공작녀’라는 오명을 쓰지 않도록 변화된 당의 지도부로 발언해 주시길 당부드린다.
▲ 민병두 홍보기획위원장
10년을 주기로 박정희 대통령의 신드롬에 기대서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박정희 대통령의 외모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박외사’라고 하기도 하고, 박정희 대통령의 외모를 모방하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박외모’라고도 한다.
대개 비슷한 경로를 거쳐서 비슷한 귀결을 보였다. 10년 전에 이인제 당시 경기도 지사가 YS의 깜짝 놀랠만한 젊은 후보, 리틀 YS란 이미지로 대선 전에 뛰어 들었다. 그 배경은 주요 지지기반인 대구/경북에서 이회창씨에게 이기기 위해 박정희 대통령의 이미지를 차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저소득층, 블루칼라의 지지를 얻기 위해 이유도 있었다고 본다.
차용 방식을 보면 박정희 대통령의 2:8 가름마를 차용했다. 두 번째는 박정희 대통령과 키가 1mm도 틀리지 않다고 자랑했다. 또 신당 당사에 새마을기를 게양했다. 새마을 운동가를 로고송으로 사용했다. 새마을 운동 점퍼를 입고, 애국심이라는 머리띠를 착용했다. 그 귀결은 20~30%대의 지지가 19%까지 떨어지며 결국 3위로 낙선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청계천을 강조하면서 대선전에 뛰어 들었다. 주요지지기반인 대구/경북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를 빼앗아오기 위한 노림수라고 볼 수 있다. 아울러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보이는 저소득층, 블루칼라의 지지를 얻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박정희 대통령과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자랑하기 시작했다. 드디어 박정희 대통령의 선글라스를 쓰고 독일을 방문했다. 얼마 전에는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 가서 선글라스를 끼고 박정희 대통령과 닮았다고 이야기 하면서 경부운하는 21세기의 경부고속도로라고 말했다.
제가 선거전문가들에게 이 문제에 대해 물어봤다. 왜 이렇게 이인제씨는 말로가 좋지 않았으며, 이명박 전 시장이 하는 것은 선거 전략 상 어떤 의미가 있는가 물었더니, 굉장한 패착이라고 이야기 했다.
첫째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독자적인 리더십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히딩크 감독이 누구의 리더십을 차용했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히딩크 리더십이란 말이 있는 것처럼, 세종대왕 리더십이란 말이 있는 것처럼, 이순신 리더십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독자적인 자신의 리더십을 만들어 내야지, 남을 모방한 아류로서 대통령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대통령을 큰 인물로 생각하는데 모방하는 인물로 표방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지지율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박정희 향수가 상당 부분 있는 것은 사실이다. 박정희 향수는 정서다, 그러나 박정희 회귀는 선택이다, 결단이다. 향수와 회귀를 혼동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지금 국민들의 마음은 박정희 시대로의 회귀를 바라고 있지 않다.
세 번째 박정희 시대의 향수를 강조했을 때 문제는 뭐냐 하면, 얼마 전 교과서 포럼이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교과서를 만들었는데 이런 것들은 중간층, 화이트 칼라들에게 불안감을 들게 한다. 그래서 민주진영으로 결집시키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우리가 이명박씨가 어떤 길을 걷는 가에 대해 개입할 부분은 아니지만 이런 퇴행적 성형수술이 우리 시대에 바람직한 것인가 고민해 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상당히 대선관련 보도가 이미지, 이벤트 적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후보 검증 차원에서 1탄으로 ‘박외사’에 대해서 브리핑 해 보았다. 다음에는 이명박 시장과 부동산, 다음에는 이명박스럽다, 경박스럽다라는 주제로 1주일에 한번씩 후보 검증을 위해서 이런 브리핑을 하고자 한다.
2006년 12월 13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