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노동
[국회의원 박해철] “쿠팡, 3년 연속 ‘청년 산업재해’ 1위…한해 평균 700건 넘어”
2021∼2023년 쿠팡 관련 ‘청년 산재’ 2200건 육박
박해철 의원 “쿠팡제국의 어두운 이면”
최근 3년 내내 ‘청년 산업재해’가 가장 많이 발생한 기업 1위에 쿠팡(계열사 2곳 포함)이 이름을 올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 근로복지공단에서 승인된 쿠팡 관련 청년 산재만 해도 2100여건으로, 청년들이 일하다 다치는 사례가 한해 평균 700건 이상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박해철 의원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받은 ‘연도별 청년노동자 산재신청 상위 10대 기업 산재신청 및 승인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1∼2023년 쿠팡과 그 계열사(쿠팡풀필먼트서비스·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에서 청년 산재는 총 2196건으로 집계됐다. 청년 산재는 청년기본법상 19∼34세에 해당하는 노동자가 당한 산재를 가리킨다. 재해 발생 당시 노동자 나이를 기준으로 계산했다.
2021년 같은 경우 쿠팡에서만 청년 산재 신청이 총 954건 이뤄졌고 이 중 907건이 승인돼 단일 기업 기준으로 청년 산재가 가장 많이 발생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까지 포함하면 총 1010건이다. 이는 청년 산재 발생 상위 10대 기업 중 쿠팡과 계열사를 제외한 모든 기업의 산재 발생 건수를 다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2022년에는 쿠팡에서만 청년 산재가 614건 발생해 역시 단일 기업 기준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2위인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476건) 대비 30% 가까이 더 많은 수준이다. 쿠팡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에서 발생한 산재까지 더하면 쿠팡 관련 청년 산재는 총 768건이었다.
지난해에는 단일 기업 기준으로 우아한형제들(388건)이 1위를 기록했다. 다만 쿠팡풀필먼트서비스(159건)·쿠팡(124건)·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135건)가 연달아 2·3·4위에 이름을 올려, 실제 쿠팡 관련 청년 산재는 총 418건으로 우아한형제들보다 앞섰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같은 기간 전체 청년 노동자의 산재 승인 건수는 2021년 2만2416명, 2022년 2만3108명, 2023년 2만4575명이었다.
박해철 의원은 “쿠팡과 계열사에서 가장 많은 청년 산재가 발생한 것은 ‘전 국민 로켓배송’ 등 쿠팡이 쌓아 올린 거대한 쿠팡제국의 어두운 이면”이라며 “쿠팡을 비롯해 청년 산재가 집중된 업체의 노동환경를 점검하고 업계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