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노동
[국회의원 박해철] 올해에만 3000마리 발견된 붉은불개미, 75% 유입경로 '미확인'
물리면 피부 통증과 쇼크를 일으키는 '붉은불개미'가 최근 4년간 국내에서 3배 이상 늘어났지만 지금까지 발견된 경우의 75%는 유입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 당국이 붉은불개미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검역 체계를 강화하지 않는 등 관련 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환경부에서 제출받은 '붉은불개미 국내 발견 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붉은불개미가 국내에서 발견된 17건 중 유입경로가 확인된 건은 4건이었다. 2021년 6월 인천항 선광신 컨테이너야드(CY), 2022년 6월 충북 옥천 물류창고, 2024년 6월 부산항 허치슨 CY의 경우 중국 광동성에서, 2024년 7월 인천항 보세창고의 경우 중국 복건성에서 붉은불개미가 유입됐다.
그 밖의 경우는 유입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 의원실에서 확인한 결과 지난 2021년 7월 광양항 서부 CY부터 최근 2024년 7월 평택항 한진평택 CY까지 총 13건의 유입경로는 '미확인'으로 분류됐다. 발견 개체수는 적게는 1마리부터 많게는 2000여 마리에 이르렀다.
또 2021년에는 최소 1051마리가 유입됐던 붉은불개미가 2024년에는 지난 8월 기준 최소 3264마리로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4년 사이 가장 높은 수치다. 유입 건수도 2021년 3건, 2022년 4건, 2023년 3건, 2024년 8월 기준 6건으로 올해 들어 상승세를 보였다.
17건 중 13건 유입경로 '미확인'... "철저한 검역 필요"
붉은불개미는 최근까지도 국내항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서 발견됐다. 지난 7월에만 부산항·인천항·평택항 인근에서 총 4건이 확인됐다. 검역 당국은 붉은불개미가 발견될 때마다 유입 경위를 조사하고 긴급 방제 조치를 실시해 왔다.
붉은불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 중 하나다. 적갈색을 띠며 몸길이는 3~6㎜ 정도다. 꼬리 독침에 찔리면 통증과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심할 경우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 과민성 쇼크도 일으킬 수 있다. 독성은 장수말벌보다 약하지만 꿀벌보다 높은 수준이다.
박해철 의원은 "붉은불개미가 국내 생태계에 정착할 경우 생태계 혼란과 농업 및 국민적 피해도 커질 것"이라며 "검역 체계를 강화하고 외래종 유입 차단을 위한 종합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관계 기관이 철저한 검역을 통해 붉은불개미 유입을 막고 생태계 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