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
[박민규 국회의원 국정감사 보도자료] '전체 4% 퇴직'… '탈통신'에 칼바람 부는 통신업계
이동통신 3사가 '탈통신'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1400여명이 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직원의 4%에 가까운 인력이 회사를 떠난 것이다.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민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통신사 퇴직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퇴직자가 가장 많은 회사는 KT로 1086명이 퇴직했고 LG유플러스가 245명, SK텔레콤(SKT)가 68명이었다.
이통3사가 공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통신3사의 총직원은 3만6140명이었다. SK텔레콤이 5579명, KT가 1만9737명, LG유플러스가 1만824명이다.
2022년의 경우에도 KT가 1730명의 퇴직자가 발생했고 LG유플러스가 441명, SK텔레콤이 112명이었다. 2021년은 KT 1374명, LG유플러스 347명, SK텔레콤 164명이었다.
이통3사는 포화 상태에 이른 통신 영역을 뒤로 하고 인공지능(AI)을 새로운 먹거리 핵심으로 선택했다. 이에 따른 인력 구조 개편을 위해 애쓰고 있다.
KT는 최근 5750명 규모의 통신 네트워크 운용 인력 개편안을 검토했다. 본사 인력 4400명 중 3400명을 KT OSP로 보내고 본사 인력 420명 중 380명을 KT P&M으로 보내는 게 골자다. 또 본사 고객상담 관리 인력 170명은 기존 계열사인 KT IS나 KT CS로 보내고 본사 상권영업 업무 등을 맡고 있는 760명의 업무를 폐지하는 안이다. 노동조합은 이에 강력히 반발하자 10월 17일 KT 노사는 계열사 전출 목표치를 따로 정하지 않는 내용의 최종안에 합의했다.
SK텔레콤은 9월 사내 퇴직 프로그램 '넥스트 커리어' 가입 직원에게 지급하던 격려금 규모를 기존 5000만원에서 3억원까지 늘렸다. 이를 두고 향후 AI 관련 대규모 투자를 고려한 경영 전략의 일환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올해 2월 통신 관련 오프라인 영업직 조직 개편에 나섰다. 130여개 수준인 소매직영점을 최대 25%까지 줄이는 한편 소매직영점에서 일할 인원을 대형유통점 등에서 뽑아 투입하는 내용이 골자다. 또 인사 대상 직원들을 상대로 창업지원제도 시행 의지를 밝혔고 직원 100여명이 실제 참여했다.
박민규 의원은 "기업 환경의 변화에 따른 인력 재배치는 불가피하지만, 통신업계의 대규모 퇴직 및 구조조정이 이루어지기 전 직원들에 대한 충분한 선택권 보장과 고용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