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한일수교 60주년에 밀려난 광복 80주년

❍ 내년 2025년은 광복 80주년인 동시에 한일수교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런데 문체부 산하기관들이 광복 80주년보다 한일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예산을 훨씬 더 많이 편성하여 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윤덕 의원(전북,전주시갑)은 지난 24일 문체부 등을 대상으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밝히고 예산 변경을 요구했다.

❍ 김윤덕 의원이 문체부를 통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내년이 광복80주년과 한일수교 60주년이 겹치는 해로서 기념행사를 개최할 필요가 있다는 것 그런데 문제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예산 세부내역에 총사업비 17억 5천만 원에서 한일수교 예산은 14억 5천이고, 광복 80주년 관련된 예산은 고작 3억만 편성된 것으로 나와있다.

❍ 국립중앙박물관의 해당 세부사업명은 ‘광복 80주년 및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특별전“이다. 이에 김윤덕 의원은 “예산문제에 이어서, 사업명에 다른 내용도 아니고 ‘광복’이라는 단어와 ‘한일 국교정상화’라는 단어가 같이 들어가 있다”라며, “우리가 광복을 누구에게서 이뤄냈나? 광복과 한일이라는 단어가 공존한다는게 말이 되는일인가?”라고 말했다.

❍ 이밖에도 국립지방박물관은 내년에 8억 가량 들여서 한일수교 60주년 특별전을 여는 반면 광복 80주년 관련 예산은 제로(0)였다. 또한 국립극장 5억(한일수교 60주년 음악극), 국립국악원 3억(한일수교 60주년 교류공연), 국립지방국악원(한일수교 60주년 한류공연) 등, 십억이 넘는 예산을 편성했는데, 이 기관들 전부 광복 80주년 관련 사업은 아예 전무하다는 것이다. 한국관광공사의 경우도 한일수교 예산이 20여억원이 편성된것에 비해 광복 80주년 예산은 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 이어 김윤덕 의원은 “왜 국립극장은 광복 80주년 기념 음악극 못 만들고, 국악원은 왜 광복 80주년 기념 공연 못하는 것인가?” 라면서, “문체부가 광복 80주년과 관련된 예산을 전혀 편성하지 않았다고 할 순 없지만, 전체예산을 놓고 보면 광복 80주년 예산보다 한일수교 60주년 관련 예산의 비중이 훨씬 더 많은 이 현실이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질타했다.

❍ 끝으로 김윤덕 의원은 “문체부가 진정으로 대한민국의 문화체육관광부라면, 이런 예산계획은 개선해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관련 예산의 개편을 요구했다. 이에 유인촌 장관은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