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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환 언론보도] (단독)이태원 참사 350일…아직도 트라우마 겪는 소방관 1316명 | 뉴시스

  • 게시자 : 국회의원 오영환
  • 조회수 : 183
  • 게시일 : 2023-10-25 13:33:05

​이태원 참사 350일…아직도 트라우마 겪는 소방관 1316명

 

"수백명 생사 오가는데"…무력감·자괴감

소방교 333명 최다…소방장·소방사 순

오영환 "충분한 치료 필요…정원확대뿐"

 

[서울=뉴시스]여동준 기자 = "참사 당시 출동했던 대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지만 거절했다. 대원들이 당시의 일을 입 밖으로 내기도, 기억하고 싶지도 않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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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소방노조 관계자 A씨는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역 인근에서 진행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입을 뗐다. 그는 지난 10·29 이태원 참사 당시 비번이어서 현장에 출동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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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참사를 이유로 힘들고 일을 못 하겠다고 하는 대원은 거의 없다. 서로가 고생하고 힘든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 다만 속으로 삭히고 있을 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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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가 1년 가까이 지났지만 여전히 후유증으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어 치료나 관리를 받는 소방대원이 1316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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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는 서울이 906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남부 192명 ▲경기북부 128명 ▲충북 33명 ▲인천 30명 ▲충남 27명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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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노조 자체 조사에서도 참사 당시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대부분 무력감과 허탈감을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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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15년차 베테랑 구급대원은 이태원 참사 때 출동하자마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거리에 쓰러진 청년 수백명의 생사가 오가는, 전쟁영화보다 더한 현장을 목격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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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평소 성격이 좋은 친구였는데 이번에 인터뷰하겠냐고 물으니 '그런 거 안 합니다'라고 전화를 끊어버리더라"며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것에 계속 마음 아파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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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소방서에서 참사 당시 지원을 왔던 또 다른 구급대원도 심적 고통에 시달려 왔다. 출동한 지 시간이 흐른 뒤, 차를 몰다가 갑자기 벽을 들이받는 사고를 낸 그는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당황했다고 한다. A씨는 "그런 일이 반복되다가 결국 얼마 전 휴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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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평소 심정지 환자 관련 출동이 적지 않지만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현장이 많은 것은 아니다"라며 "소방대원 입장에서 이태원 참사는 삼풍백화점 붕괴 이후로 가장 충격으로 다가왔을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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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당시 출동하지 않았던 소방대원들도 참사의 후유증을 겪는 시민들과 동료들을 보며 간접경험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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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참사 일주일 뒤 자해를 하는 등 공황장애 증상이 있던 여성이 스스로를 신고했는데 문진에서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CPR을 하다가 지인을 떠나보낸 뒤로 너무 힘들고 숨도 쉬기 어렵다고 한 경우가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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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약 반년쯤 전에는 극단적 선택을 한 분이 있어서 이를 수습하고 있는데 같이 출동 나간 대원이 '이 분이 이미 이태원 참사로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아 여러 차례 신고가 접수된 분'이라고 알려준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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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으로 근무한 기간이 길수록 이태원 참사로 인한 심리적 어려움을 더 크게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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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연차가 쌓여 지식과 경험이 쌓이면 '이분은 상태가 좋아지겠다' '이분은 어렵겠다'고 예상이 된다"며 "그러니 '이런 조치를 했다면' '내가 5분만 먼저 도착했다면'과 같은 자괴감과 무력감이 이 더 클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오랜 소방대원 생활로 피로와 스트레스가 누적된 데다가 회복 속도도 더디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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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트라우마를 겪는 소방대원을 계급별로 나눈 결과 각각 8급과 7급 공무원에 해당하는 소방교와 소방장이 333명과 311명으로 9급에 해당하는 소방사(258명)보다 많았다. 소방위와 소방경 이상이 각각 236명과 142명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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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과 본부 차원에서 트라우마 관리를 위한 프로그램이나 심리적·정신적 치료와 상담을 지원하고 있지만 일선 소방대원의 피부에 와닿지는 않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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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막상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대원이 많지 않았다"며 "다들 이태원 참사로 힘들어하는 걸 아는 상황에서 '제가 힘드니 다녀오고 싶다'고 하기 어렵다. 내가 빠지면 다른 사람의 업무가 과중해진다는 점도 신경쓰는 듯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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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는 "팀별로 많게는 하루 20회까지 출동하는 경우도 생기는데 환자와 만나 조치한 뒤 병원 이송하고 센터에 복귀하는 데 1시간이라고만 잡아도 쪽잠은커녕 휴식이나 식사 시간도 확보하기 어렵다"며 "정원 확대를 통해 여유를 확보해 주는 것이 소방대원 개개인이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실질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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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지금 짓고 있는 국립소방병원에서 소방대원들의 심리적·정신적인 어려움에 대해 더 많이 신경 써주면 좋겠다"는 바람도 밝혔다. 소방공무원을 주 대상으로 하는 국립소방병원은 오는 2025년 개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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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출신인 오 의원은 "트라우마는 단시간 내 해결될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충분한 시간동안의 쉼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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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인력이 부족해 계속 현장에 노출되는 상황에서 치료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므로 소방력 증원을 통해 현장과 분리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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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newsis.com/view/?id=NISX20231014_0002482663&cID=10202&pID=1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