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대표, 워싱턴 동포간담회 인사말
추미애 대표, 워싱턴 동포간담회 인사말
일시 : 2017년 11월 14일(화) 18시 40분(현지시간)
장소 : 워싱턴 우래옥
■ 추미애 대표
맞이해 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공항에 내려서 깜짝 놀랐다. (미시USA) 여러분들이 멀리서 응원해주셨기 때문에 지난 촛불 정국에서 촛불은 끊이지 않았고, 무려 1700만명이 함께 모여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되찾고 나라를 되찾을 수 있게 해주셨다. 여러분께 직접 와서 감사하다고 말씀 드릴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지금까지 평통회의를 주로 서울에서 열었는데 이번 제18기 평통자문위원회의는 강원도 평창에서 평화를 상징하는 올림픽을 알리기 위해서 가졌다. 그 때 미주에 계시는 동포 여러분들이 많이 오셨다. 정말 감사드린다. 특히 윤홍노 워싱턴 협회 회장님께서 직접 임원진들과 함께 오셔서 끝까지 자리해 주시고 많은 힘을 주셨는데 오늘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뵙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하다. 제가 참 복이 많다. 너무 과분하다. 따뜻한 자리도 마련해 주시고, 또 오늘 미리 중앙일보에 크게 광고까지 내주셨는데 민주연합의 고대현 회장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워싱턴이 정치의 중심인데 일제강점기에 여기서 우리 선조들께서 나라를 찾고, 독립을 지키기 위해서 많은 애를 쓰신 흔적이 남아 있다. 항상 조국이 어려울 때마다 이곳에서 먼저 ‘조국을 지키자, 평화를 지키자’는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서 미리 여론조사까지 하시고, 이런 여세를 몰아서 미국에 평화가 얼마나 소중하고, 평화 없이 발전이 없고, 평화 없이 민족의 생존과 번영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노력해주시는 여러분께 두 번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정말 감사하다.
제가 3년 전에 이곳에 왔을 때에는 여러분들께서 특히 버지니아 주에서 독도를 교과서에 기술하는 운동을 해주셨다. 그 때 정말 나라의 정체성과 나라의 영토를 지키기 위해서 늘 함께 해 주시는 여러분이 계시기에 이 순간에도 많은 감격과 힘을 얻게 되는 것 같다.
우리가 6.25를 겪었던 그 시절, 미국 땅에서 10대, 20대 초반의 청춘들이 듣도 보도 못한 먼 이국에 가서 목숨을 걸고 평화를 사수하기 위해서,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 전쟁에 임한 것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 경이롭고 감사한 일이다. 그래서 참전 용사비를 보고, 또 참전을 기념하는 기념탑에 헌화와 묵념을 할 때 저도 모르게 마음에서 우러나는 감사와 은혜를 잊을 수가 없었다. 어쩌면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일 텐데 소중한 시간을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함께 했던 대한민국의 국회의원들과 당 이름으로 오는 우리들을 맞이하기 위해서 한 시간 정도를 재향군인 여러분께서 추위 속에서 기다려주셨다. 그 모습을 보니까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진심에서 우러나는 감사 이외에는 무엇을 표시할 방법이 없어서 한 분 한 분 안아드렸다.
옛날 참전 때의 군복 입은 재향군인 한 분께서 저는 한국 사람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굉장히 젊고 씩씩한 모습을 들고 오시고, 한국말을 많이 기억하셨다. 그렇게 젊음을 바쳤던, 겁 없이 목숨까지 바쳤던 그 나라가 경제적으로, 민주주의적으로 우뚝 선 나라가 됐다는 사실이 이 분에게는 굉장히 자긍심이고 뿌듯할 것 같았다. 전쟁이라는 것은 쉽게 이야기 하면 영화 속의 한 장면 같지만 실제 그 전쟁을 며칠이라도 겪었다면 우리가 힘든 일을 겪을 때마다 끔찍한 장면들이 나와 괴로울 것이다. 그럼 우리가 쉽게 전쟁을 이야기 할 수 없다. 그런데 그 나라가 민주주의도 제대로 하고, 경제적으로도 번영하는 지구상의 몇 안 되는 나라, 어쩌면 그 전쟁 속에서 이루어 낸 것은 기적 같은 것이기에 이 분들이 볼 때 그 트라우마를 상쇄하고 남을 정도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거기에 대한 깊은 감사와 어쩌면 지금도 마치 고향을 떠올리듯이 젊은 시절에 바쳤던 장면들을 떠올리면서 행복함으로 이 분들의 여생에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면서 한 분 한 분 성의껏 안아 드렸다.
그것은 대한민국 국민 마음을 고스란히 전해드리고 싶었던 것이고, 마음을 충분히 전한다면 이 분들에게도 더 가치 있고 보람된 일이 아닐까 생각했다. 제가 마음을 전한다고 하니까 이 순간에 문재인 대통령이 떠오른다. 문재인 대통령은 제가 당대표로 모실 때에는 정치를 서툴게 하셨었다. 그런데 대통령이 되시는 그 과정, 정말 힐링이 필요한 시간이었다. 어쩌면 국정농단이라는 네 글자로 표현할 수 있지만 하나하나 사실들이 밝혀지고 국민들이 ‘속았다, 권력이 국민을 버렸다, 나의 공정한 기회가 돌아오지 않았다’는 알게 되는 순간 사람들은 분노했고 좌절했다. ‘나라가 나를 지켜주지 않았다’는 세월호의 진상을 알고 난 후에 국민 모두가 비통해 했다. 국민들은 어느 누구에게 안기고 싶었고, 다시는 나라가 그 모양으로 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싶었고, 그런 신용 있는 누가 나타나 주기를 바라는 절박함이 있었던 때에 문재인 후보가 보였다. 그 때 문재인 후보는 다른 때와는 달랐다. 정말 진심과 마음을 다 보여주셨다. 저는 지금까지 본 정치인 중에 가장 가식 없이, 마음을 고스란히 다 보여준 후보가 바로 문재인 후보가 아니었나 생각했다. 그런데 대통령이 되고 난 후에 보니까 후보 때 보지 못했던, 경쟁하느라 보지 못했던, TV토론에서도 말을 잘하는 사람이 귀에 들어오겠지만 그러나 말씀이 유창하지는 않지만 저 분이 말하는 것은 거짓이 없다고 믿어졌었다. 대통령이 되고 나니까 마치 로마 교황이 거리에 나와서 가장 아픈 사람을 대하는 자세로 국민 마음에 다가서는 모습을 보고 제가 보지 못한 부분을 많이 보게 됐다. 국내에서 국민을 대하거나 외교무대에서 우리나라를 위해서 기여하고, 헌신하고,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마음으로 다가간다면 오늘 우리 함께 해주신 피터슨 의원님처럼 대한민국은 미국의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저는 중요한 외교현안 주제를 갖고 두 분을 만났다. 크게 마음의 부담은 갖지 않았다. 오늘 제가 하원 의장이신 폴 라이언 하원 의장을 만났다. 대한민국에서는 정치는 늘 갈등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문재인 대통령 보고 정치는 마음이다, 진심이라고 따라 배우면 그 분들에게도 기여가 될 텐데 정치는 기술이다, 힘 겨루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혹시 몰라서 한국에서는 미국이 북한으로부터 핵 위협을 받게 되면 미국은 한국을 버릴 수 있다는 조마조마한 걱정 때문에 한반도의 전술핵 배치를 해야 된다고 주장하는 정치인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봤더니 폴 라이언 의장은 여러분들 여론조사와 똑같이 원칙은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분명하게 말씀해 주셨다. 그 어떤 경우에도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된다는 원칙은 변함이 없다. 그러나 지금은 북한이 핵이나 미사일 도발 이런 것들이 아주 시급하고, 위협 정도가 안 받을 수 없는 정도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는 희소성과 중대성에 대해서는 두 분 정상, 트럼프 대통령과 우리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핵 위협의 우선순위와 중대성에 대해서는 원칙의 공감대를 확인한 바가 있는 것이다. 마음 편하게 대화를 나눴다.
제가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어떤 경우에도 전쟁은 안 된다는 것이고, 다른 말로는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렌지 혁명 등 많은 혁명이 있지만 촛불혁명처럼 성공한 혁명이 있는가? 촛불혁명은 단 한명의 인명사고 없이 무려 110여일동안 오로지 촛불을 들고 온 국민이 마음을 모아 하나가 돼서 민족헌정질서를 회복했다. 그런데 그 질서를 회복하고 나서 다른 나라에서는 쿠데타가 일어나고 종족 간의 분쟁이 일어났지만 대한민국은 헌법질서에 따라서 대통령 선거가 이루어졌고, 당선되자마자 그 날로 대통령이 국정의 중심에서 국정공백을 다 회복하고 드디어 전 세계가 놀랄 말한 여러 기록들을 세우고 있고 특히 외교공백마저도 메우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과의 사드로 인한 외교 갈등을 풀고 중국과의 외교정상화도 이루어내기 직전에 와 있을 뿐만 아니라 인수위도 없이 출발한 이 정부가 그 외교공백이 엄청나게 커서 정권교체를 한 미국의 새로운 정부와 출발을 같이 하지는 못했지만 최근에는 정상회담도 몇 차례를 해서 드디어 공감대와 굳건한 한미동맹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한반도 안보도 지켜내는 이런 기적 같은 일을 보면서 처음으로 국민들이 ‘우리가 민주주의를 제대로 하는구나’하고 자긍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잿더미 속에서 경제를 부흥시키고, 독재와 부패정권에 의해서 무너져 내린 민주주의도 회복해 내는 어쩌면 전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가 대한민국이 아닌가 생각할 때 저는 그런 대한민국의 저력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서 폴 라이언 의장에게도 “우리 대한민국의 가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을 던져봤다. 그랬더니 “민주주의의 가치를 공유하는 몇 안 되는 나라”라고 했다. “그런 나라를 우리가 절대 포기할 이유가 없다. 앞으로 한미동맹은 더욱 견고히 되어야 한다, 확대되어야 한다”고 말씀을 시원하게 해주셨다.
한국사람들은 적이 핵폭탄을 투척한다고 해도 평화를 외치는 순진한 바보라고 질문할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아직 우리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해야 할 일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통일이다. 이번 한미 정상 두 분이 비공개회담을 가졌다. 그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꼭 통일을 해야 하냐”고 우리 대통령에게 물었다고 한다. 아마 많은 나라들은 민족이 같다고 해서 꼭 한나라를 이루어서 살아야 하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만 유독 나라가 나누어 졌는데 왜 통일을 계속 이야기 하느냐, 너무 다르지 않냐고 질문을 할 수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무엇이라고 하셨는지는 모르겠다. 일단 질문을 솔직히 했기 때문에 또 솔직하게 통일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그 자리에서 다 이해하셨고 “그러면 내가 다른 것을 도와줄 것은 없냐”고 관심을 표명해서 “사실은 사드 문제나 북한의 도발 위협으로 인해서 평창동계올림픽 붐업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이야기 했더니 이해를 하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이 제대로 홍보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하셨다고 한다.
통일을 왜 해야 하는가? 갑자기 다른 나라 사람이 물으면 짧게 어떻게 이해시킬 수 있을까. 막연해 지는 긴 이야기를 할 수도 없을 것이다. 저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무엇이라고 하셨는지 궁금하지만 제 나름대로 생각해보면 다른 나라에서 민족은 같지만 나라는 다를 수 있다는 상황과 우리 문제는 다른 것 같다. 우리는 부부지간에 생이별을 한 채로 남쪽에 아내가, 북쪽에 남편이, 또는 반대로 서로 그리워하면서 살았던 사람들이 아직도 있다. 북쪽에는 오빠가 있고 남쪽에는 누이동생이 있는 가족이 있다. 아직도 이산가족은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채로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여생동안 통일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 통일은 이산가족의 아픔을 생각할 때 왜 통일해야 하는가라고 묻는 자체가 당신 빨리 무덤으로 가라는 이야기와 똑같은 것이다. 가족을 다시 만나기 전까지는 세월이 정지되어 있는 것이다. 며칠 만에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아무 준비 없이 떠났던 피난 행렬에서 보니 어느 날 다시 엄마도, 아빠도 형제까지 다시 못 볼 길이었다고 생각할 때 그 시간 이후로 세월이 흐르지 않았을 것이다. 이 분들에게 이산가족이 있는 한 왜 통일해야 하느냐고 질문하는 것은 매우 고통스러운 것이다. 또한 통일은 우리의 미래이기도 하다. 통일은 유라시아 끝자락에 하나의 산처럼 대한민국에 있는 것이다. 북한과 중국의 정치 사회는 여전히 사회주의 방식으로 거대한 힘을 갖고 체제를 가져가고, 또 러시아와 함께 맞선다면 우리 한반도가 민주주의, 자유주의의 교두보가 될 것이다. 이럴 때 한반도의 통일이 가져다주는 의미는 굉장히 클 것이다. 한반도의 통일을 통해서 중국과 러시아가 점차 민주주의의 기운으로 사람들이 생각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한반도는 세계 역사의 하나의 큰 족적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미래의 지도를 어떻게 그려 나가느냐 하는 미국의 입장에서 전 세계 질서를 자유와 민주주의가 꽃 피는 지구 질서를 꿈꾼다면 대한민국의 통일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한반도에 핵이 있어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반도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통일은 미국이 향후 세계질서를 평화와 자유와 민주주의로 세계 지도를 그려나간다면 한반도는 민주주의를 확산시키는 아주 중요한 전략 포인트가 될 것이다. 저는 그것을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신기하게도 폴 라이언 의장께서 요약해서 “우리는 한반도의 민주주의 가치, 미국과 함께 공유하는 그 가치를 절대 무시하지 않고 놓치지 않겠다”는 확신을 듣고 나머지 설명을 할 이유가 별로 없어졌다. 그러나 그런 기회를 통해서 다시 한 번 미국과 우방으로서 가치를 공유하는 소중한 우방으로서의 확신을 한 번 더 다지게 된다.
오늘 이 자리에서 모여주신 여러분에게도 우리 조국이 촛불 이후에 대한민국은 스스로 민주주의를 복원시키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지금 경제가 어렵더라도 다시 경제의 희망을 찾을 수 있는 대한민국, 잠시 조국이 분단되었지만 통일해서 북한 주민들에게도 자유와 민주주의의 숨결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역사적 책무감을 느끼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임을 잊지 말고 함께 나가자고 말씀드린다.
2017년 11월 14일
더불어민주당 공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