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당대표, 다태아 산모 보호와 지원을 위한 제도개선 간담회 축사
김한길 당대표, 다태아 산모 보호와 지원을 위한 제도개선 간담회 축사
□일시: 2013년 8월 25일 10시30분
□장소: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
■김한길 대표 축사
드라마에서 쌍둥이를 입양한, 양엄마 역을 맡고있는 최명길의 남편 김한길이다.
생명을 잉태한다는 것은 큰 축복인데, 그것도 두배로 한꺼번에 잉태한 분들은 아마도 더 큰 축복을 받은 분들일지도 모른다.
6년전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당 후보가 졌었다.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 하나 없다는 여론이 비등했다. 그래서 제가 고민고민 하다가 저라도 책임지겠다 하고 국회를 떠났다. 4년을 사람을 만나지 않고 칩거하면서 살았다.
그때 개를 키웠다.
한겨울에 제가 키우던 개가 새끼를 가져 텐트를 쳐주고, 난로를 놔주고, 새벽에도 같이 있어주며 새끼 낳는 것을 받아주고, 우유를 먹이고, 이유식도 먹이며 개 키우는데 흠뻑 빠져 있었는데 제 여직원이 문득 이런 이야기를 했다.
‘아이들도 다 키워 보셨을 텐데, 강아지 크는게 그렇게 이쁘고 신기하신가요.’
저는 그 소리를 듣고 망치로 뒤통수를 맞는 듯한 느낌이었다.
저는 우리 아이들이 커가는걸 지켜보지 못했다. 밖에서 바쁘게만 돌다가, 아이들이 언제 첫걸음을 땠는지, 언제 아빠라고 처음 불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정말 내 아이들이 커가는 것을 이렇게 열심히 지켜볼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큰 후회를 했었다.
복권에 당첨된 것도 모르고, 인생을 산 사람 같다는 후회를 했다.
그만큼 우리가 아이를 낳고, 아이가 커가는 것을 보고, 거기서 느끼는 행복, 우리 인생에서 아마도 어쩌면 가장 소중한 기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다시한번 그때 되새겼다.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짝을 찾았다고 생각해도 사랑하기가 두렵고 결혼하기가 두려운 나라가 되어버렸다. 결혼을 어렵게 한다고 해도 임신하기가 겁나고 출산하기가 겁나는 그런 나라가 되어있다.
세계최고의 저출산률을 우리가 감당하고 있다. 이것은 대단히 큰 문제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 10여년 전부터 이 문제를 우리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풀지 않으면 30년, 40년 후의 대한민국은 정말 끔찍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해왔다.
이제 그런 큰 문제의식 속의 하나가, 말로는 우리가 아이만 낳으면 국가가 키워주겠다고 이야기 하면서 현실은 그것과 너무나 괴리가 큰 이런 상황을 우리가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 하는 이러한 문제가 있다.
크게는 소위 요즘 보육 대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도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쌍둥이 부모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추세가 아닌가. 아이를 하나가진 엄마보다 아이를 둘 가진 엄마가 여러 가지 체력적인 한계가 있어서도 그렇겠지만 조산률도 높고 유산률도 높고, 아이를 낳고 나서 아이들이 제대로 건강하지 못한 경우도 많다고 한다.
우리가 이것을 정책적으로 방관하고 있으면서 저출산 국가를 운운할 수 있겠는가.
어쨌든 저출산률을 극복한다고 말하기 전에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 생명을 우리가 이렇게 외면하고 있어서 되겠는가 하는 자각이 있다.
아직은 우리당 국회의원들 가운데 이 문제에 공감하는 의원들이 다수가 아닌 것 같기는 한데 저도 한정애 의원과 함께 계속 관심 가지고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힘을 보태겠다.
아이를 처음 가졌을 때 기쁨은 참 대단하다.
그런데 그 아이가 하나가 아니고 둘일 때 기쁨이 두배가 될 수 있는 사회, 그런 나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2013년 8월 25일
민주당 공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