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대표, 대구광역시당 개소식 축사
이재명 당대표, 대구광역시당 개소식 축사
□ 일시 : 2023년 5월 10일(수) 오전 11시□ 장소 : 대구시당 김대중홀 ■ 이재명 당대표 우리 대구의 정말 어려운 지역에서 고생하시는 당원 동지 여러분, 먼저 감사하고 축하드립니다. 제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대구·경북, 부울경과 같은 어려운 지역들을 민주당이 더 지원하고 강화해서 반드시 전국정당화를 이루어 내야 한다’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이런저런 조치하겠다고 약속한 것이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재정 지원을 통해서 어려운 지역일수록 더 좋은 환경에서 인재들이 한번 쓰이고 포기하는 게 아니라, 계속 그 역량과 경력을 축적할 수 있게 만들어 드리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오늘 성과를 보는 것 같습니다. 여유 있는 다른 지역의 시도당에서 동의를 해주셔서 어려운 지역, 전략 지역에 재정 지원을 늘리고 있습니다. 제가 오늘 보니까 하나 더 해야 할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사무총장님 혹시 가능한지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시도당 17개 중에서 오늘 제가 합창단은 처음 본 것입니다. 너무 특이하고, 창의적이고 효율성 높은 당 홍보 수단인 것 같아서 단복이라도 지원해 줄 수 있는지 검토해 주시기 바랍니다. 특별히 아주 눈에 띄게 잘한 사례니까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주시기 바라겠습니다. 민주당 대구시당 이름으로 우리 합창단이 동네 행사도 참여하고, 지원 활동도 강화하고, 세계 합창대회도 나가고 그렇게 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합창단 이름이 뭡니까? 오블리주라고 합니다. 정말 어려운 지역인데 많은 분이 함께 하고 계시고, 원래 소소한 잔치는 우리끼리 하는데 큰 잔치일수록 온 동네 별 사람들이 다 모이는 것 아닙니까. 합창도 하고 약간의 흥을 돋우는 약간의 소란과 에피소드도 있고 진짜 잔칫집 같습니다. 강민구 위원장과 대구시의 각 지역위원회 지역위원장님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서 정말로 얼어있는 것 같은 혹독한 환경 속에서 봄을 만들고 계십니다. 전국 정당의 길을 뚫어내고 계시고 민주당의 희망, 대한민국의 희망을 여러분들이 키워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제는 경북을 들러서 오늘 대구로 왔는데, 나날이 당세도 확장되는 것 같고 특히 당원들의 자신감이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는 것 같습니다. 한때 아시는 거처럼, 대구·경북은 정말 혁신 사대부들의 고향 그리고 가장 많은 독립운동가와 항일운동가들을 배출한 지역입니다. 3·15부정선거에 가장 먼저 투쟁을 시작했고, 국채보상운동을 시작했던 정말 개혁과 혁신의 고장입니다. 어느 날 지역 분할에 따라 영남과 호남을 분할하고, 분열시키고, 갈등 조장하면서 정치권력을 유지해왔던 군사정권의 후유증으로 아직까지도 ‘나는 나라 팔아먹어도 00당이야’하는 분이 여전히 많지는 않지만 계신 곳입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나라를 팔아먹으면, 부모를 팔아먹으면 친구도 버려야 하는 것 아닙니까? 무엇이 그리 중요하다고 나라를 팔고, 살림을 망치고, 다음 세대의 미래를 망치는 것조차 용인한다는 말입니까. 생명과 안전, 우리의 민생과 삶만큼 중요한 것이 어딨습니까. 민주당도 만약에 나라를 팔아먹거나 정말로 큰 잘못을 한다면 버려야 지요? 물론 그렇게 되지 않도록 당원 여러분들께서 잘 지킬 것이라 믿습니다. 그게 합리적인 것입니다. 저는 대구가 GRDP가 전국 최하위, 꼴찌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저는 왜 그런 일이 벌어졌을까, 여러 가지 일이 있겠지만, 정치라고 하는 것이 실질적 경쟁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잡은 고기, 미끼 안 준다’는 이야기가 있는 것처럼, 어차피 찍을 건데 거기에 투자할 필요가 크지가 않습니다. 만약에 어떤 지역에서 치열하게 정치세력들이 경쟁을 해서 1표-2표, 1000표-2000표 차이로 결과가 바뀐다고 하면 얼마나 잘 하려 노력하겠습니까. 대구공항 이전 문제나 광주공항 이전 문제에 사실은 잘 못하고 있는, 이행되지 않는 제일 큰 이유는 재정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결국 돈 문제 때문 아니겠습니까? 소위 수도권에 GTX 한 개 노선을 설치하는 데 보통 얼마가 들 것 같습니까? 8조에서 10조 원이 듭니다. 지방에 1조 원만 투자하면 세상이 뒤집어지겠지요? 그런데 왜 그렇게 안 하겠습니까? ‘경쟁이 없으니까’, ‘어차피 찍으니까’ 저는 이게 가장 큰 원인이라 생각합니다. 동의하지 않습니까? 대한민국 지방의 중요 부분이 호남과 영남으로 갈려 있고, 실질적인 정치경쟁이 이루어지지 않다 보니 수도권 중심으로 경쟁이 벌어져 예산편성 정책 경쟁이 수도권에서 치열합니다. 정치인들의 목숨이 달려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대구에서도, 경북에서도 실질적 정치 경쟁이 가능한 정치 상황을 꼭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 안에는 대구 당원 동지 여러분들이 계십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혁신 사대부들의 본고장, 항일 운동의 본거지로 가장 치열하게 투쟁했던 곳인데 정치세력에 의해서 일시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은 곧 다시 다른 방향으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것 아니겠습니다. 그리고 99세 되시는 고문 어르신도 계시지만, 오래오래 사셔서 옛말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한때 전멸하던 시절이 있었어’, ‘그럴 때도 있었어’라고 말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2023년 5월 10일
더불어민주당 공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