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대표, 대통령 라디오연설 반론권 관련 기자간담회 모두말씀
정세균 대표, 대통령 라디오연설 반론권 관련 기자간담회 모두말씀
□ 일시 : 2008년 12월 16일 11:10
□ 장소 : 국회 대표실(205호)
■ 정세균 대표 모두말씀
국제기자연맹 사무총장이 찾아와서 우리의 언론 상황을 얘기하니 부끄럽다. 제가 원래 크리스마스 전에 예산을 끝내줄 것이라고 했는데, 너무 일찍 끝나 허탈할지 모르겠다. 이번 예산은 정부여당이 제 것 챙기기 예산이다. 대통령은 대운하를 챙겼고, 형님은 형님 예산을 챙겼다. 예결위원장은 자기 지역구 예산을 끼워 넣었다. 한나라당의 책임 있는 분들도 많이 챙겼다고 한다. 다 ‘제 것 챙기기’ 예산이 되어버렸다. 사실 그것을 감시하고 막아야하는 것이 야당인데 그런 차원에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고 자인하며, 이런 상황이 안타깝다.
우선 대통령이 대운하라는 자기 예산을 챙긴 것이 제일 문제다. 그래서 ‘대운하를 정말 어떻게 할 것인가, 말씀처럼 안할 것인가 할 것인가’ 대통령에게 답변을 요구해야할 시점이 되었다. 지금 전문가, 대학교수, 시민사회가 대운하 예산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거기에 대해서 왜 못 밝히나. 대통령이 입장을 밝혀야한다. 대통령이 만약 밝히지 않으면, 우리는 당 차원의 ‘대운하저지대책위원회’라도 띄워야하는 상황에 직면해있다.
국제기자연맹 사무총장이 방문해서 YTN 문제에 대해 심각한 걱정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저는 YTN만 문제인지 반문해보았다. YTN만 문제는 아니다. 제가 제1야당 대표인데 대통령이 전에 없던 라디오 방송을 하고 있다. 과거에 정례적 방송뿐 아니라 특별한 인터뷰까지 기계적으로 형평성 맞춰줘야 한다고 한 것이 한나라당이 아닌가. 그런데 어떻게 해서 지금과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인지 심각한 걱정이다.
KBS는 관영방송 아니고 공영방송이다. 설령 주인이 누구이든 방송은 독립성과 언론의 자유가 생명이다. 언론이 독립성과 자유를 잃을 때 그것은 더 이상 언론이 아니다. 사회의 공기라기보다 특정집단의 이해관계에 봉사하는 괴물이 될 것이다. 제가 국제기자연맹 사무총장과 얘기하면서 사무총장이 가장 강조한 것이 ‘어느 정치집단도 언론을 도구화할 생각을 하지 말라, 언론은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고 자신들이 독립적으로 역할을 하는 것이지 절대 특정집단, 특정권력의 하수인으로 만드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런 말씀을 들으며 그런 내용은 모든 정치인에게 통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대한민국 언론인이 지난 20년간 언론신장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지금의 현상에 대해 좌시하면 안 되는 시점이 되었다. 제가 그런 생각을 그동안 해왔는데, 국제기자연맹 사무총장과 얘기를 하며 숲속에서 숲을 보는 것과 숲 밖에서 보는 문제의식이 똑같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야당대표로써 책임감을 느꼈다.
2008년 12월 16일
민주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