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국회의장 정세균 대표 내방 관련
김형오 국회의장 정세균 대표 내방 관련
▷ 일 시 : 2008년 7월 11일(목) 17:00
▷ 장 소 : 국회 당대표실
▲ 정세균 대표 : 축하드린다.
▲ 김형오 국회의장 : 모든 국회의원의 국회의장으로 공정하게 하겠다.
▲ 정세균 대표 : 특히 의결하실 때 무소속으로 잘 의결하셔야 한다. 민주당도 편을 한번 들어주셨다가 한나라당도 한번 들어주시고, 이렇게 왔다 갔다 하셔야 한다(웃음)
▲ 김형오 의장 : 제가 원내대표 때 보니까 국회의장이 꼭 표결을 하시더라. 그런데 국회의장이 매 사안마다 표결을 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을 해 본다. 되도록이면 원의에 맡기는 게 옳지 않은가 생각이 든다. 한 표 차이로 결과가 오고 갈 만큼 결정적일 때는 저도 심사숙고 해봐야 하겠지만 요즘 시민단체에서 표결 참여 문제 얘기하는데 국회의장하면서 표결 참여 안했다고 하는 게 흠이 되진 않겠죠?
의장실에 있는 참모들과 의논해 봐야겠지만 한 번은 한나라당 쪽에 서고 한 번은 민주당 쪽에 서면 지나가다보면 민주당 표인지 한나라당 표인지 알 수가 없을 것이다(웃음) 원만하고 합리적이고 결단력까지 갖추신 정세균 대표께서 맡게 되셔서 축하드리고 새로운 정당사를 쓰실 것으로 기대가 크다.
▲ 정세균 대표 : 의장께서는 선수도 높으시고 여러 부분에서 훌륭하게 의정활동을 하셔서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18대 국회가 잘돼야 될 텐데 저희로서는 의석이 부족해서 견제와 균형원리가 잘 작동하지 않을 것 같아서 걱정이 많다. 양당 구조가 안 만들어지는데 의회라는 게 일당이 프리패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다. 의장께서 여러 방법으로 야당에게 힘을 실어 주셔서 한나라당이 국정 파트너로 생각하도록 해 주셨으면 한다.
▲ 김형오 의장 : 좋은 지적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여기 오기 전에 몇 군데 인터뷰를 했는데 그런 얘기들이 나왔다. 180석의 거대 정당이 된다고 인터뷰를 하는 도중에 알게 됐다. 제가 국회를 오래 있은 편인데 국회를 보면 국회는 수의 힘으로 하는 게 아니더라. 대화하고 대화하고 또 대화하고 그러고 협상하는 것이다. 수의 힘을 믿고 하다가 혼이 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이번에 쇠고기 파동만 해도 좀 더 국민 설득을 진지하게 하는 과정이 있었으면 이렇게 까지 되진 않을 것이다.
저도 참여했었지만 96년도 노동법도 수의 힘만 믿고 하다가 뒤집어썼다. 4년 전에 탄핵도 수의 힘 믿고 한 것이다. 그런데 국민의 동의와 이해, 설득 과정이 없는 정치행위는 참 위험하다. 국회의 여러 경험을 통해 확인된 것이다.
박희태 대표를 잠깐 만났는데 저 사람이 한나라당 출신인데 왜 저려냐 할 정도로 서운해 할 일이 있더라도 이해해 달라고 말씀드렸다. 2년 임기를 정말 국회의 입장에서 해 보겠다. 국회는 여야가 싸우는 게 아니라 국회 대 행정부다. 행정부와도 사사건건 시비하고 물고 늘어져서도 안 되지만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원칙대로 국민적 기대 수준에 맞춰 가는 국회를 만들겠다. 그러나 저 혼자 힘으로만 안 되는 것이다. 국회법 보니까 국회의장이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더라. 그런 의미에서 정세균 대표 같은 분이 민주당 대표가 되신 것은 민주당의 발전이나 국회의 발전, 정치 발전을 위해서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
▲ 정세균 대표 : 감사하다. 금방 말씀처럼 우리 국회가 점차 위상도 높아지고 입법부 고유의 권능을 찾아오는 과정이었다. 그런 연장선상에서 보면 옛날에는 국회가 행정부의 시녀라는 말도 있었는데 지금은 전혀 그런 상황이 아니다.
▲ 김형오 의장 : 한나라당도 국회 열리기 전에 당정회의 하는 것 보니까 옛날하고 완전히 달라졌더라.
▲ 정세균 대표 : 의장께서 중심을 잡아주시면 저희들도 반대만을 일삼는 야당은 하지 않고 협력할 것은 머리를 맞대고 협력해서 잘 해 나가겠다.
▲ 김형오 의장 : 국회가 국정의 한 축이다. 그 역할, 책임을 함께 해 가면서 행정부에 대해서는 깨어있는 견제를 해야 한다. 여여 정당, 정파가 각기 다르다. 똑같으면 여러 정당이 왜 있겠나? 그런데 이것을 녹여내는 과정이 미숙했던 것 같다. 자기주장만 옳고 자기 의견대로 안 되면 민주적이지 않게 반칙을 하고.
저도 야당 때 원내대표도 하고 했지만 이제는 국민에게 신뢰받는 국회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좀 도와 달라.
▲ 정세균 대표 : 의장님 말씀을 들으면서 마음이 많이 놓인다. 18대 국회가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갖게 된다.
▲ 김형오 의장 : 한나라당 의원들도 같은 생각이다. 잘 좀 도와주시기 바란다. 제가 신념과 소신을 가지고 열심히 하겠다.
2008년 7월 11일
민주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