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조정식 홍보기획위원장 브리핑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380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일  시 : 2007년 3월 25일(일) 11:00
▷ 장  소 : 중앙당 브리핑룸


‘한나라당 대북정책 변신은 대선용 위장술책’


한나라당이 신대북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일부 언론에 관련 내용이 보도된 후 한나라당 대변인은 “외부 인사들의 개인적 의견”일 뿐이라며, “정책초안은 커녕 아무 것도 확정된 게 없다.”고 부인에 나섰다.


며칠 전 한반도평화를 위한 제 정당 연석회의가 있었다. 그러나 유일하게 한나라당만 참석을 거부했다.


한나라당이 말로는 대북정책을 전환한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변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더구나 바로 얼마 전까지 자신들이 격하게 쏟아냈던 수구냉전적 초강경발언들을 보면 한나라당의 진정성을 전혀 신뢰할 수가 없다. 


한나라당이 진정으로 대북정책을 전환한다면, 최소한 한나라당과 유력 대권후보들이 얘기해온 적대적 대북정책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사과하는 것이 우선이다. 한나라당과 유력 대권후보들은 이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한나라당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너나없이 대북강경발언을 쏟아냈다.
햇볕정책을 격하게 비난하고, 친북좌파정권이라고 욕설을 퍼붓고, 대북제재론과 전쟁불사론을 외쳤다.


최근 한나라당이 대북정책 TF를 구성하고 그 팀장을 정형근 최고위원이 맡았다. 간사는 송영선 의원이 맡았다고 한다. 정형근 의원은 지난달 방북을 추진했다가 북한 측의 거부로 무산됐다. 정형근 의원이 누구인가? 대북강경파의 대표적 인물이고 ‘햇볕정책의 저격수’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사람이다. 그런 정형근 의원이 대북정책 TF를 맡은 것 자체가 아이러니이다.


한나라당이 한반도를 둘러싼 거대한 국제정세의 변화를 뒤늦게 깨닫고 그나마 수구적 이미지를 희석시켜왔던 손학규 전 지사까지 탈당하니까 결국 안 되겠다 싶어 변신을 시도하려고 한다. 그러나 정작 당 안팎의 보수 세력의 눈치를 보느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한나라당의 심정이 딱한 일이다.


한나라당의 본질은 수구냉전이다.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이 되나? 호박은 호박이고 수박은 수박이다.


한나라당의 변신은 결국 수구보수 이미지를 벗기 위한 대선용 정략이다. 한나라당이 진정으로 대북정책을 전환하려면, 한나라당이 그동안 일관되게 해온 수구냉전 발언에 대해 먼저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도 마찬가지다.
손학규 전 지사가 탈당한 이후 두 후보가 경쟁적으로 변화와 개혁을 외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지금까지 해온 말을 보면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2006년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전쟁불사’ 발언을 할 때 당시 ‘당이 잘하고 있다고’ 두둔했고,


이명박 전 시장은 ▲2006. 10 광주방문에서 “대북정책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해야 한다.”고 했고, ▲2006.10 독일을 방문해서는 “현재의 포용정책이 통일을 더 멀게 한다.”고 했고, 이에 대해 이명박 전 시장을 면담한 슈미트 前서독총리가 오히려 “포용정책은 성공할 것이며,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리고 올해 1월에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1년 남은 대통령이 그런 헛수고를 할 필요가 없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박근혜 전 대표도 마찬가지다. ▲2006. 10 홈페이지를 통해, “정부의 대북지원과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등 모든 남북교류를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했고, ▲2006. 11 서초포럼 강연에서 “지난 10년간의 대북정책은 완전 실패”했다고 했고, ▲심지어 올해 2월 워싱턴에 가서는 “개성공단 문제를 FTA에 포함시켜서는 안 된다.” 며 국익을 해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지도자라면, 나라를 이끌어 가겠다고 자처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한 말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는 변화와 개혁을 말하기 전에 지금까지 자신이 했던 말들에 대해 국민 앞에 솔직히 해명하고 사과하고 지난 발언들이 잘못되었음을 밝혀야 한다.


2007년 3월 25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