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의장 신년 기자간담회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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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일 : 2003-11-11 00:00:00

-대통합신당을 건설하고 발전시키는 길에 어깨동무하자-


▷ 일  시 : 2007년 2월 1일(목) 10:00
▷ 장  소 : 중앙당 지도부 회의실


▲ 모두발언
이런 자리 오래간만이다. 새해에 신년 기자회견을 해야 하는데 여러 가지 이유를 고려해서 기자 간담회로 대체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월 14일 전당대회까지 임기가 보름 남았다. 그래서 많은 신년 기자회견을 할까 했는데 다음 선장에게 그 기회를 맡기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어제 비대위 회 모두발언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결정을 그렇게 하고 나서 지적을 많이 들었다.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복을 발로 찼다, 그렇게 근성 없이 정치하면 실속을 챙기지 못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제 선택이 마음 편한 선택이고 저의 방식이 아닌가 생각한다.


어제 오늘 언론을 통해 우리당 소속 의원들, 상당한 분들이 탈당을 걱정하는 것으로 보도된 것을 보았다. 어제 원내대표 경선이 혹시 재적 과반수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들을 했었는데 언론의 예측과 기대에 어긋나게 과반수가 훨씬 넘어 1차 투표에서 원내대표가 결정되었다.
사실 지금까지 언론의 예측이 번번이 빗나갔다고 생각한다.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에서 정치적 합의를 보기 어렵다고 예측했는데 국민이 걱정하는 것이 반영되었겠지만 성공적으로 합의를 이뤄냈고, 두 번째, 중앙위원회도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 했는데 역시 국민의 걱정이 반영되어서 만장일치에 가까운 합의를 이루었던 사실을 기억해 주시기 바란다.


탈당을 고민하는 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우리당이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 지난 5.31 지방선거 결과 이후의 분명하게 분위기로, 결의로, 반성으로 왔던 것이 틀림없지만 6개월 지나서 대통합 신당을 결의하지만 실현 가능성과 의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채찍질을 하는 측면에 대해서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앞에서 말씀 드린 대로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에서 토론을 통해 타협하고 양보하고 결단했다. 그것에 토대로 해서 어려운 중앙위원회를 통해서 합의하고 결정했다.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민주주의라는 원칙을 지켰기 때문에 올 수 있었다고 본다.
이 과정에서 소신과 신념은 분명하겠지만 대의를 위해 양보하고 결단한 민주주의 원칙과 결단이 웃음거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웃음거리가 될 수 없다. 왜냐하면 토론을 통한 타협과 양보, 결단, 이런 민주주의의 핵심내용이 만약에 웃음거리가 된다면 우리가 국민들에게 한 반성이 의미가 없게 된다.
탈당으로 고민하는 소속 의원님들에게 부탁하고 호소한다. 여러분들의 고민은 대통합신당으로 나가는 채찍질로 받아들이겠다. 그러나 여러분들이 민주주의의 대의와 원칙을 위반하는 길을 선택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제 임기가 앞으로 보름 남았는데 이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전당대회를 원만하게, 성공적으로 치러서 대통합신당이 단순한 리모델링이 되는 것이 아니라 대통합신당으로 나가서 우리가 진정 반성하고 거듭 태어나겠다는 길을 실천하는 방향으로 최선을 다해 가겠다.
이런 길에 민주주의자로서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정치인으로서 여러분들이 함께하기를 바란다. 이것이 국민이 선택한 길이고 국민이 기대하고 바라는 길이다.
 
손자가 이야기하는 상옥추제(上屋抽稊)라는 말이 생각난다. 지붕에 올려놓고 사다리를 걷어차 버린다는 것인데,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와 중앙위원회를 통해서 민주주의를 통한 방식으로 합의한 내용을 지붕에 올렸다. 그럼 지붕위에 올라가는 사다리를 무너지지 않도록 걱정해야 하는데, 사다리를 걷어차는 것은 일종의 배신행위다, 국민과 민주주의에 대한 배반행위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유혹에 지지 않기를 바란다.


▲ 질의 응답
- 임기 보름 남았다고 말씀하셨는데 전당대회 이후 의장님의 계획은?
= 그것은 아마 다음에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다. 다만 독배를 몇 잔 마신 것 같다. 독소를 제거하기 위해 좀 쉴 생각이다. 


- 탈당을 거론하는 의원들이 많은데 직접 만나서 설득이나 만류를 위해 찾아가서 만나거나 하실 생각은?
= 어제까지는 전당대회에서 지도부를 어떻게 합의 추대할까, 인선위원회를 구성하는데 시간을 보냈다. 오늘은 대구를 방문하고, 내일은 부산을 방문한다. 전당대회에 대해 당원들이 노심초사하고 주목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해서 지역을 방문한다. 그런 과정에 탈당을 고민하고 검토하는 분들과 전화를 하고 만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그 분들의 고민을 듣겠다. 함께 대통합신당을 건설하고 발전시키는 길에 어깨동무하자고 호소하겠다.


- 통합신당 말씀하시는데 의장님은 평화개혁미래 세력이라는 화두를 던지셨다. 당내에 신당을 말씀하시는 분들 중에도 정책에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 개혁 강조하는 분들도 계시고, 실용을 강조하는 분들도 있는데, 의장님이 생각하는 대통합신당의 정책노선은?
= 좀 다른 이야기 하겠다. 힐 차관보가 다음 6자회담에서는 제네바 합의 수준의 합의를 기대하고, 그것을 토대로 더 멀리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북한의 핵실험 직후 핵실험을 한 것에 대해 우리는 단호하게 비판하고 폐기를 주장 했는데, 그 이후 몰아친 평화를 이야기하면서도 국지전 불사를 외친 한나라당 모습이 떠올랐다. 어제는 네그로폰테 미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희망의 근거, 낙관의 근거가 있다, 동아시아 평화구조, 안보질서를 마련할 토대가 마련되길 희망한다.”는 말을 했다. 그때 우리가 국지전 불사를 주장한 한나라당의 주장에 휘둘려 갔다면 오늘날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모습은 어디쯤 와 있을까하는 생각을 한다. 평화를 이야기하면서도 실제로 평화를 반대하는 냉전세력, 서민을 이야기 하면서도 약육강식의 정글법칙을 옹호하는 시장만능주의로 무장한 한나라당, 이런 한나라당에 대해서 반한나라당 전선을 구성하는 것이 시대의 대의라고 생각한다. 반한나라당 전선에 동의하는 사람들은 모두 참여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과정에서 어느 노선이 주도권을 잡을까 이런 것은 경쟁이 불가피 하다. 그러나 그 경쟁은 대통합 신당이라는 것을 만드는 원칙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경쟁이 이루어져야 하고 그 경쟁을 양보할 생각은 없다. 


- 탈당의원들이 대체로 이런 이야기를 한다. 열린우리당이라는 집이 너무 낡고 그래서 고칠 수 없다. 그래서 다른 집을 지어야 한다. 그런 견해에 동의하시는지?
=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대통합신당은 그렇게 해야 한다. 그 분들이 말씀하시는 그것을 하되 질서 있고, 원칙을 지키며 하자는 것이다.
우리가 반성한다는 것은 우리가 가진 기득권을 모두 포기하겠다는 것이다. 그분들이 지적하는 것에 대해서 두 가지를 경청한다. 첫째 전당대회를 통해서 가는 것은 리모델링의 한 측면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두 번째는 결국 시간에 패배하는 것 아닌가 하는 지적이 있는데 그것도 일리가 있다. 그래서 전당대회에서 대통합 신당을 책임 있게 결의해야 하고 저도 적극적인 역할을 할 생각이다.


- 신당을 추진하게 되면 새로운 인물을 영입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새로운 인물을 영입할 때 이전의 대선 주자들이 전면에 나서면 그 분들이 못 들어온다. 이전 주자들은 신당을 만드는 과정에서 약간 물러나 있으라는 지적에 대해?
= 맞는 말이다. 저를 포함해서 기득권을 포기해야 한다고 본다. 제 기득권은 보름 남았으니 그 정도만 봐주시라. 보름 후에는 기득권을 다 버릴 생각이다. 다만 책임성을 포기하는 것은 책임을 방기 하는 것이기 때문에 책임성과 기득권은 분리되어야 한다고 본다.


- 의장님이 생각하는 책임성이란 것은?
= 지나간 이야기지만 작년 2월 18일 전당대회 경선과정에서도 제가 여러 가지 부담에도 불구하고 연합론을 이야기했고, 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 고전 전 총리를 찾아갔다. 국민의 기대와 신망이 있는 분들은 자기 책임을 끝까지 완수하는 것이 이 시대에 맞다고 생각한다. 그럴 의사가 있거나 그럴 책임을 자임하고 있는 사람들은 국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의 지지를 받기 위해 노력할 책임이 있다고 본다.


- 전당대회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만약에 전당대회가 제대로 치러지지 않는다면?
= 언론인 여러분들이 계시는데 국민들의 걱정을 전달한 것이지만 여러분들의 예측이 번번이 빗나갔다. 의미 있고 성과 있는 전당대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위해서 노력할 생각이다. 왜냐하면 당원들과 우리를 지지하는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다. 우상호 대변인 이야기처럼 위기에 강한 민주세력의 진면목이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한다.


- 지붕 위에 올려놓고 사다리를 걷어찬다고 했는데, 나간 분들이 잘못을 뉘우치고 다시 돌아오겠다고 이야기 한다면?
= 잘못을 뉘우칠 것을 요구하지 않겠다. 개인적으로 그렇다. 대통합 신당을 만드는데 고심하고, 고민하고 있는 현상이라고 본다. 대통합 신당 만들어 나가는데 있어서 반한나라당 전선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이루기 위한 큰 길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향후 걱정해야 할 것은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와 중앙위원회에서 합의한 민주적인 절차와 과정을 가진 것을 헌신짝 버리듯이 버리는 것은 국민들과 당원들, 지지층들 사이에서 그것은 민주주의가 아니지 않느냐 하는 냉소가 올 것이다. 그것에 대해 그분들이 답변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대통합 신당 과정에서 함께 할 수 있도록 기대하고 저는 개인적으로 노력할 생각이다.


- 전당대회 이후의 의장님의 선택에 대해서?
=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겠다.


- 탈당을 했고, 탈당을 고려하는 의원들이 있는데, 이분들과 함께 하겠다고 했는데, 그것은 이분들이 밖에 있어도 대통합 신당을 만들어 나가는 데 협의할 수 있다는 것인지? 또 하나 전당대회까지 시간이 남아 있는데 아직 탈당을 안 하고 있고 탈당을 거론하고 있는 상태인데 그분들의 탈당을 막기 위해 그 분들이 요구하는 것 중, 해체 결의나, 대통령 탈당 요청 등이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의장님이 그런 부분을 맞추어 줄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 있는지?
= 첫 번째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와 중앙위원회에서 복잡하고 고통스런 토론과 결단을 통해서 합의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그것이 민주주의 원칙이고, 그것을 존중하지 않고 탈당하는 분들에게 그것은 민주주의 원칙과 원리에 위배되는 것인데 그것에 대해서 설명해야 된다고 요구한다. 그러나 반한나라당 전선을 성과 있게 만들기 위한 대통합 신당의 발전과 확대의 길에는 그 대의에 찬성하는 모든 사람이 그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다는 원론을 강조하는 것이고, 지금으로서는 탈당을 변호할 근거가 없다고 생각한다. 탈당해서는 안 된다.
원칙 있는 대통합 신당, 질서 있는 대통합 신당을 우리가 합의했다. 한나라당과 다른 것은 민주주의를 원칙과 기본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고, 그 점 때문에 국민이 우리를 선택해 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 탈당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그 마음은 이해하지만 우리가 합의한 원칙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말씀을 드린다.


두 번째는 대통령께서 탈당문제에 대해 두 번 언급하신 바 있다. 저는 필요한 시점이 오면 대통령께서 판단하고 결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도 필요하면 적절한 시점에서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김근태 당의장
저는 70년대에는 공소의 김근태라는 별명이 붙었었다. 지명수배를 받아서 피신을 많이 했다. 긴급조치에 의해 수배를 받기도 했는데 얼마 전에 인혁당 사건에 대해 무죄판결이 내려졌고, 긴급조치에 대해서 그 판결문과 재판에 참여했던 법관들의 명단이 발표된 것에 대해서 박근혜 전 대표 참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어떻게 본인에 대한 정치적 공격인가? 한나라당의 경선주자 중 한 분인데, 한나라당의 전 대표였고, 정치 지도자인데 이런 분이 이 정도의 역사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이는 국민과 역사에 대한 부담이 되고 모욕이 될 것이라고 본다.
자신에 대한 역사적인 공격이 아니라 역사를 바르게 세워서 국민이 화합하고 통합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고, 방향이라고 고백할 것을 권하고 싶다.


- 의장님께서 장영달 신임 원내대표에게 기대하는 역할은?
= 지금 국정현안들이 여러 가지 있다. 민생현안들도 있다. 국회에 계류된 법안들도 있다. 우리가 여당이다. 그리고 원내 제1당이기 때문에 대통합 신당 건설을 위해서 노력하면서 동시에 국정 현안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 그래서 2월 임시국회를 성과 있는 국회가 될 수 있도록 원내대표가 지휘해서 일을 추진할 수 있도록 당도 뒷받침하겠다.


- 독배를 마시는 심정으로 의장직을 맡으신지 8개월이다. 많은 일도 있었고, 험난한 시기를 보냈는데 지난 8개월 돌이켜 보시면 고비마다 어떤 생각으로 의장직을 수행하셨고 어떤 부분에 힘이 들었는지? 또 하나는 대선 주자로서 여론조사에서 의장님이 언급되시는데 지지도가 지난 8개월간 많이 오르지 않았는데 그런 지지도를 보면서 본인의 노선의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시거나 이해 안 되는 측면이 있거나 하는 점은?
= 독배는 과연 쓰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배는 가능하면 여러분들은 마시지 않았으면 좋겠다. 독을 마시면 생명에 위협이 온다는 것을 몸으로 체험했다. 열린우리당과 참여정부는 국민 앞에 송구스럽다. 우리들의 부족함, 잘못이 많다고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 
작년 지방선거, 이후의 두 번의 보궐선거에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다. 다시 태어나야 한다. 사실은 그 때 두어 번 쯤 사퇴를 마음으로 결심했는데 사퇴하는 것이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는 주변의 권유로 결단을 못 내렸다.
한나라당에서는 문패를 바꿔달지 말라는 데 이것은 모욕이다. 반성해서 잘 하려고 방도 옮기고 집도 이사하겠다는 데, 집도 이사하면 안 되고, 책상도 그대로 놓아야 하고, 의자로 그대로 놓아야 한다는 이야기는 경쟁하는 정치 세력에 대한  모욕이고 능멸이라고 생각한다. 취소하고 사과해야할 발언이다. 
제일 어려웠을 때는 3번 정도 있었다.
첫째 재/보궐 선거에서 참패했을 때 국민과 당원에게 낯이 없었고, 두 번째는 뉴딜정책에 대해 국민들이 상당히 주목하고 경청했는데 일부 당내를 충분히 설득 못 했고, 정부를 충분히 설득하지 못 해서 체감서민경제가 IMF 때 보다 어렵다고도 하는데 정책적으로 실현 못한 점이 굉장히 어려웠다. 이 뉴딜정책은 제 임기 후에도 다음 지도부에 요청 할 것이고, 저도 문제의식을 가지고 활동하겠다. 세 번째는 북한의 핵실험 직후였다. 냉전적 분위기가 뒤덮었다. 저는 정치생명을 걸고 대응해야 한다, 이것이 내 정치의 마지막이 되어도 좋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개성공단을 방문했고, 개성공단에 가서 제 생각에 의하면 일부언론은 춤판이라는데, 제 주장은 여전히 율동이다. 외로웠다. 그러나 근래는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 때 김근태가 있었다고 정치가 기억해 줄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은근한 기대를 한다.


 


2007년 2월 1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