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역사와 윤리의 기초학습부터 시작하라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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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일 : 2003-11-11 00:00:00

어제 한나라당의 한 최고위원께서 “우리는 대선 앞둔 수험생”이라고 표현하며 “집권에 실패하면 당사가 불타 없어질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표정관리 안 되는 내부에 대한 경고인지, 아니면 국민에 대한 협박인지 모르겠으나 자만심을 넘은 오만함의 발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한나라당에는 과도한 자신감의 표현만 난무할 뿐, 역사의식과 윤리의식의 부재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는 실종된 지 오래다. 김용갑 의원의 ‘광주 해방구’ 발언으로 시끄럽던 윤리위는, 십자가를 지겠다고 나선 당대표의 일회성 이벤트 봉사활동에 깔끔하게 문제의원들의 죄를 사하여 주었다.


“뉴라이트의 교과서 왜곡”은 “학문의 진일보”라며 당 대변인이 찬양하더니 별다른 해명도 없이 구렁이 담 넘듯 넘어갔다. 한나라당 대권후보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앞다퉈 방문하고, 치적칭송에 열을 올리는가 하면, 박 전 대통령과의 과거 인연을 강조하고 나서는 등 경쟁적으로 “박정희 끌어안기”에 나서고 있다.
한편으로 ‘정치적 동지’임을 자처하며,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던 뉴라이트 단체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교과서 파문’ 이후 거리를 두고 손익 계산에 분주한 듯 하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박근혜 대표는 어제 ‘4ㆍ19는 혁명’이라며 칭송하고 나섰다. 그러나 5ㆍ16에 대해서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한나라당의 편의적 윤리의식과 편리한 역사해석에 국민들은 혼란스럽다.
‘정치적 동지’인 뉴라이트의 대안 교과서에 대해 한나라당 지도부와 대권후보들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한나라당 지도부와 대권후보들이 윤리의식과 역사의식의 부재를 문제 삼지 않고, 대중적 인기몰이만을 통해 대권에 이르고자 한다면 ‘대권삼수’는 필수가 될 것이다.
한나라당이 진정 대선 앞둔 수험생의 자세로 공부하려고 한다면 ‘역사’와 ‘윤리’에 대한 기초학습부터 시작해야 한다.


 


2006년 12월 5일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유 은 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