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장애인 정치리더십 캠프 김근태 당의장 축사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286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일시 : 2006년 11월 25일 10:00


▷ 장소 : 중앙당 신관 대회의실





▲ 김근태 당의장


날씨가 쌀쌀하다 .그러나 상쾌하다. 장애인 정치리더십 캠프를 축하의미로 하늘이 상쾌한 날씨 보내준 것 같다. 기분이 좋다. 우리당이 어렵고 우리사회가 많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 당지지율이 땅에 떨어져서 외면하고 돌아보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데 여러분은 동지로서 내일 종말이 와도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마음으로 함께 해준 데 대해 감사와 존경의 마음이다.


우리가 오늘 이 시대를 장애인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 봤다. 장향숙 의원이 국회에 들어온 이후 국회 계단의 턱을 없애고 하는 등 물리적 변화가 생기고 외형적으로나마 일부가 개선됐지만 우리 현실이 장애인은 어떤 위치에 있는지, 얼마나 고단한지, 아는 사람이 없다.


장애인은 일자리, 집 등으로 인해 현대사회가 만든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다. 오뚝이처럼 일어나 추운 겨울에 스스로 결단해 캠프를 설치하고 참여하는 여러분에 대해 가슴으로 존경하고 사랑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두 가지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국회의원이 되기 10여 년 전 동숭동 마로니에 공원에서 종로 5가까지 휠체어를 타본 적이 있다. 길거리에 턱이 왜 그리 많은 지 부딪힐 때마다 좌절했다. 뒤에서 사람이 밀어줬는데, 오늘이 장애인 체험의 날인데, 그럴 수 있나 하는 생각을 했다. 장애인은 선택의 길이 없다. 누군가 도움이 없으면 난관을 극복 못한다고 했다. 버스 타는 분들이 보면서 연민과 동정의 눈으로 쳐다보는 걸 느꼈고, 그걸 보면서 난 걸을 수 있는데..  동정의 눈초리로 보는 승객들에게 보여주려 휠체어에서 벌떡 일어났던 사정을 뒤늦게 고백 드린다. 우리사회의 눈높이가 다른 것이 얼마나 아프게 하는지 깨달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야당 총재 시절, 우연히 나눈 얘기가 있다. 김 전 대통령이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수술하면 불편한 다리를 회복된다고 해서 갈 예정이라고.. 가서 수술하면 고칠 수 있겠지만, 생각해보시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 연세 드셔서 회복시간이 들고, 그것은 박정희 시대 테러로 인한 민주화의 상징인데 돈 드려 고칠 수 있지만 다른 장애인들에게 뭐라고 하시겠는가. 그 말 때문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이후 수술하러 가지 않았다.


우리는 너나없이 작은 장애를 갖고 산다. 저도 비가 오면 몸 오른쪽이 땡긴다. 고개가 삐딱한 게 그것과 간접 연관이 있다. 우리 사회는 장애인들이 근거 없이 열등감을 갖게 만드는 사회적 편견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저는 여러분 당원동지 뿐만 아니라 450만 장애인 한 사람 한 사람이 한국의 주인이고 주체라는 것을 확신한다. 여러분 대단하다. 상황이 잘 풀릴 때 모든 사람이 잘 할 수 있다. 열린우리당이 많은 도전과 난관에 부딪혀 있다. 그럼에도 이 자리에 함께 해준 여러분의 결단에 대해 기억하겠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오늘 우리는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 일자리, 북핵, 한미 FTA를 포함해서 우리 사회가 발전하고 있는데 기대 못 미쳐 사회 구성원들이 짜증내고 있다. 여러분도 짜증을 토해 내라고 하면 누구 못지않은 절망과 실망에 부딪혀 있을 것이다.




독일이 1차 세계대전에 패배하고 패전국으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 바이마르헌법을 만들어 공화국을 운영했다. 그때 서로 합의하지 않고 짜증만 냈으면 불행했을 것이다. 나치당이 합법적으로 다수당이 된 비극이 생각난다. 우리는 대북포용정책을 부시 대통령은 대북공세정책을 취함으로서 한반도 문제를 전향적으로 해결하지 못했다. 만약 수구 대 연합인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정권 교체가 되면 역사의 아이러니가 또 반복될 것이다. 많은 분들이 어엿한 역할을 하시고 한편으로 가난을 극복하지 못한 동지도 계시지만 여러분의 열정을 기대해서 말씀드린다. 꿈꾸는 사람에게만 미래는 기대할 수 있다.


여러분 존경하고 사랑한다.


고맙다.






                                                  2006년 11월 25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