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국정자문위원회 출범식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423
  • 게시일 : 2003-11-11 00:00:00

▷일  시 : 2006년 11월 10일(금)10:00
▷장  소 : 중앙당 본관 회의실
▷참  석 : 김근태 당의장, 문희상 국정자문위원호 위원장, 김명자 국정자문위원회 부위원장


▲ 문희상 국정자문위원장 인사말
입동이 입동 값 한다는 말이 있다. 날씨가 제법 쌀쌀한데 오늘 다른 일들을 마다하시고 나와 주신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여러분들을 보니 역전의 노장들이 다 모이신 것 같다. 현재 당의 상황과 나라의 상황에 대한 의견을 주시기 위해 국정자문위원 위촉에 응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당의장께서 모든 분들을 검토한 끝에 내린 결론으로서 위촉했다는 보고의 말씀을 드린다.
오늘은 열린우리당 창당 3주년 기념식이 있었다. 만감이 교차하고 동영상을 보면서 눈물이 그렁거리는 순간이 있었다. 만감이 교차하는 회한의 시간이었다. 출범 당시 우리는 드높은 기상으로 당을 만들었다. 정치를 개혁하고,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 한반도 평화를 기약하고, 따뜻한 사회를 기치로 창당했고, 잘 아시는 대로 정치개혁의 부분에서는 당장 참여정부가 물러난다고 하더라도 길이 남을 업적을 남겼다고 자부한다. 정치에서 권위주의 정치를 타파하고, 지역주의 타파에 있는 힘을 다했고, 돈정치를 청산했다.
당시에 원했던 정치 개혁을 100% 달성했다고 말씀드릴 수 없지만 누가 뭐래도 깨끗한 정치의 계기를 마련했고, 제왕적 대통령의 권위주의를 청산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햇볕정책을 계승했다. 다만 잘사는 나라와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일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왜 국정자문위원이 되었는지 고민해야 한다. 열린우리당과 1년 반 남은 참여정부를 위해 잘 해야 한다. 열린우리당과 참여정부와 노무현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남은 기간의 성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


▲ 김근태 당의장 격려사
어제 부산에 가서 전국의 여성위원장, 여성국장들과 더불어서 이야기 했다. 여성위원장님들의 ‘대선 준비를 위한 분위기와 마음을 모으겠다’는 말을 듣고 대한민국의 여성은 이렇게 강하구나, 새로운 출발은 여성으로부터 나오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오늘은 국정자문위원회의 출범식을 보고 새로운 출발을 위해 모이신 여러분께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여러분이 자랑스럽다.
상황이 잘나갈 때 참여하기는 쉽다. 그러나 지금 우리당은 어렵다. 참여정부와 대통령도 어렵다. 국민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하기 때문에 바른 의제, 바른 해결책 내더라도 가다보면 뒤집어 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당과 함께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본능적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그런 일을 위해 모여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고마운 것만이 아니라 여러분을 존경한다. 철학자 스피노자가 이야기했던 사과나무가 생각난다. 내일 지구에 종말이 온다고 하더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이야기를 어렸을 때는 말이 좋아서 기억했지만, 오늘의 상황에 비추어보면 참으로 무서운 결단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당의 국정자문위원으로서 131분이 참여하셨다. 제가 스피노자의 말을 인용하면 여러분 131분 한분, 한분이 모두 사과나무다. 사과나무 국정자문위원이라고 말하고 싶다.
오늘 창당 3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창당으로부터 시작해서 47명의 국회의원으로 시작된 통합신당주비위원회를 필두로 지금가지 우리가 이루어져 온 것에 대한 동영상 보며 가슴에 눈물이 고였다. 회한도 생기고, 상처도, 영광도 기억났다. 국민들이 탄핵을 막아주시고, 과반수 넘는 제1당으로 만들어 주시면서 민주개혁세력을 지지하신 것을 기억하면서, ‘왜 우리가 그것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나?’ 하는 아픔을 떨칠 수 없었다. 국민들이 우리에 대해 걱정도, 우려도 하시는 것을 잘 안다. 우리도 솔직히 위축되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오늘 기념식을 하면서 몇 가지 생각을 했다. 순간적으로 느끼는 것 두 가지를 말씀드리겠다.
하나는 우리는 정당을 운영하면서 정경유착을 완전히 끊었다. 대통령과 장차관, 국회의원 수준의 권력형 부정부패가 사라졌다. 우리가 단절시켰다. 그래서 대한민국이 20~30년 후 세계2~3위의 소득국가가 될 것이라고 세계적인 투자은행이 예측했다. 권력형 부정부패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지금은 국민들도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냉담하지만 역사는 분명히 기억할 것이다. 우리는 역사를 이룰 수 있어야 한다.
두 번째는 어제 미국의 중간선거결과가 발표되었다. 미국 네오콘의 일방주의에 대한 미국 국민들의 심판이었다고 본다. 이 상황에서 금강산 관광사업과 개성공단 사업을 중단하고, PSI에 전면적으로 참여해서 남과 북의 긴장감이 고조된다고 한다면 우리의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겠는가? 한반도는 어디로 향하겠는가? 제가 감히 말씀드리면 우리는 바른 선택을 해왔다고 본다. 그러나 부족했다. 지금도 부족하다. 우리가 해온 것들을 버려서는 안 되지만, 훈장처럼 달고만 다녀서도 안 된다. 계승, 발전을 위해 마음을 모으고 결단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우리가 기억하는 것들은 많다. 총선에서 과반수 이상의 의석을 얻은 것은 우리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였다. 그것을 안이하게 받아들여서 그것이 우리가 잘해서, 우리가 잘나서 그런 것으로 오해한 것이 첫 번째 원인이다. 두 번째는 서민경제가 너무 어렵다. 지역에서 정치여론을 만들어내는 자영업자, 중소기업가들이 너무 어렵다. 절실하게 느낀다. 이것에 대해 대응을 잘 못했고, 지금도 잘 못하고 있다. 서민경제가 어려운데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가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은 국민들의 마음을 얻고, 바른 선택을 받는 것 이외에는 없다. 우리들 중에 집권야당이라는 자조도 공공연히 나오는 힘없는 여당, 상황을 이끌지 못하는 여당, 정부와 당정분리로 의사결정을 민주화 한 것이 따로 가는 집권여당과 정부의 관계가 되었다고 야유를 받는다.
그러나 여기서 주저앉을 수 없다. 다시 일어서야 한다. 지난 날 노무현과 김대중을 정권교체와 정권재창출로 굳건히 지지했던 지지자들을 재결집하고, 이 뿐 아니라 미래에 선진국이 되고, 우리가 한반도에 평화를 이루어 냄으로서 동아시아의 지렛대를 가질 수 있는 미래를 감당할 수 있는 세력과 함께 해야 한다. 이 과정은 우리가 더 노력하고, 더 결단하고, 더 희생해야 한다.
오늘은 여러분들이 국정자문위원으로 참여하신 것을 축하드리고 고맙게 생각한다. 하지만 염치 불구하고 다시 한 번 일어나자, 희생과 헌신으로 결단해서 함께 가시자는 호소의 말씀을 드린다. ‘이 나라의 민주주의는 불가능하다, 이 나라의 선진화는 불가능 하다’고 했을 때 묵묵히 모멸과 조롱을 감내해가면서 여러분들은 역사와 함께 하는 것을 선택했다. 상황이 어렵다. 그 어려움을 직시해야 한다. 그런 상황에 대해서 우리가 그렇게 되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 그것은 역사가 우리에 대해서 좌절한 사람들이다, 역사의 대의와 함께 가지 못했다고 낙인찍을 가능성이 높아. 그럴 수는 없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여기서 마음을 모아 이 나라의 평화와 한반도의 미래가, 우리 아들딸들의 미래가 자랑스러운 한반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에 펼쳐지도록 다시 결단하는 날로 만들어야 한다.



2006년 11월 10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