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만 부풀린 이명박 시장의 기자회견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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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일 : 2003-11-11 00:00:00

















한나라당 소속 이명박 서울시장이 20일 ‘황제테니스’ 해명기자회견에서 ‘모르쇠’ 로 일관했다. 한마디로 해명이 아니라 국민적 의혹만 부풀린 변명 회견이었다.


이 시장은 “테니스 이외는 부탁도 없었고 부탁을 들어준 일은 전혀 없었다”며 해명했다. 지난 3년간 51회에 걸쳐 테니스를 치면서 테니스 외에는 어떤 얘기도 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은 소도 웃을 일이다.


이 시장은 또 서울 남산 테니스장 코트 예약이 시장을 위해 예약된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고, 코트가 사전에 1년치 예약된 것도 몰랐다고 발뺌했다. 부하직원들의 말에 따라 즐기기 위해 테니스를 쳤을 뿐이라는 얘기다. 백번을 양보해 이시장의 해명을 그대로 인정한다면 이 시장은 매사를 그저 부하직원들의 말만 듣고 따르고 결정한단 말인가.


더구나 이 시장은 테니스 사용료 3년치를 2005년 하반기에 정산한 것에 대해서도 편의상 한 것 같다고 스스럼없이 말했다. 뒤늦게 ‘황제테니스’가 문제가 되니까 공문서까지 위조한 셈이다. 이를 편의상 한 것이라는 이시장의 ‘편의적’사고가 놀라울 따름이다.


‘황제 테니스’ 의혹의 핵심인물로 거론되는 선모 회장이라는 사람의 로비의혹도 이 시장은 전면 부인했으나 석연치 않은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이시장은 이날 “(선회장을) 체육회 공식행사 때 만난 게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귀국 직후 인터뷰에서는 “같이 테니스를 쳤을 뿐 개인적으로 알지 못한다. 그 사람의 이름도 이번에 알았다”고 말했었다. 왜 이 시장이 선 회장을 그렇게 감추거나 감싸려는지 그 배경이 궁금하다. 일부언론에서 선 회장이 이 시장에게 서울시 입찰관련 업자를 소개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 이 시장은 또 어떻게 변명할지 궁금하다.


서울 잠원동 학교부지에 테니스장을 편법 건립한 문제에 대해서도 해당구청의 건의 운운하며 피해갔는데 설득력 없는 구차한 변명에 불과하다.

말만 하면 의혹만 부풀리는 이 시장의 궤변솜씨가 감탄스러울 따름이다.

진실을 고백하는 것이 국민으로부터 용서를 받는 길임을 이 시장은 명심해야 한다.



                                   

                                              2006년 3월 20일

                                   열리우리당 수석부대변인 양 기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