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차(속개) 의원총회 주요 발언]제54차(속개) 의원총회 주요 발언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433
  • 게시일 : 2003-11-11 00:00:00
일시 : 2004년 3월 10일 오후 8시 10분
장소 : 국회 본회의장(농성장)

● 김부겸 원내부대표


오후 3시 이후 새로운 상황은 없다. 조순형 대표가 대통령 사과는 탄핵 철회와 무관하다고 했다. 최병렬 대표는 우리는 탄핵을 가결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언론 등 여러 통로를 보면 그냥 한 번 해보는 것이 아니라 치열하게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내일 아침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이 사안에 대해 사과를 하기보다는 검찰 발표에 대한 입장과 최근의 꼬인 정국에 대해 언급할 것이라는 정도이다. 어떻게 풀려고 하는 것인지 우리에게 접수된 바가 없다.

구체적으로 저지 방안에 대해 숙의해서 역량에 맞게 전술을 짜 운용하겠다. 오늘 저녁은 보다 강도높은 농성이 진행되어야 할 것 같다. 국민들의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지금 네티즌들이 국회의원 직무가처분 신청을 내려한다. 오후부터 한나라당 앞에서 집회를 갖고 있다. 밤늦게 숙의해 전술운용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부득이한 해외출장, 영어의 몸이 되신 분들 아니면 모두 이 자리에 모여 농성을 진행해야겠다.

● 배기선 의원

노무현 정부를 전복시키겠다고 하는 것은 비상사태라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는 정치적 수사로 ‘내란’을 말했지만, 이제는 실제로 내란이 구체화되고 있다. 이런 사태를 단순히 노 대통령에 대한 압박 정도가 아니라, 이 정부를 완전히 붕괴시키고 민-한 합작정부를 만들기 위한 작업을 진행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심도있는 진단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단순히 막고 안 막고 차원이 아니다. 반민주, 반평화, 반개혁세력인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완전하게 결합을 해서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정부를 붕괴시키고 전복시키겠다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결, 부결 문제가 아니라 민주세력과 평화세력 등이 대동단결해서 범국민적인 운동을 벌이지 않으면 안 되는 때이다. 민주-한나라 연합세력 220여명이 46명 우리당을, 항공모함이 돛단배를 쳐부수는 모습이다.

● 장영달 의원

애시당초 한나라당이 수십년간 군사독재 누려오다, 김대중 정부 5년이 지나고 이회창 후보를 통해 정권을 되찾으려다 패한 뒤 절망감을 느끼고 정권을 찬탈하려고 하는 것이다. 민주당은 지지율이 10%이하로 떨어지니까 막가파식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오랫동안 단물을 먹다가, 김대중 정부 5년 동안에는 폭로전만 일삼다가 다시 정권을 잡을 줄 알았는데, 맘대로 안 되니까 쿠데타적 발상을 하는 것이다. 또한 민주당은 오갈데 없이 되니까 한나라당과 손을 잡은 것이다.
민주수호 구국투쟁을 시작하는 것이다. 결연한 의지를 갖되 단호한 마음으로 싸워나가야 한다. 많은 국민들을 만나봤는데, 80% 이상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미쳤다며 분노했다.

● 유시민 의원

왜 민주-한나라가 하루사이에 태도가 바뀌었는지 질문을 하셨다. 저도 생각했다. 심상치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근거를 갖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양당과 경우에 따라서는 또 다른 야당까지 촉수가 뻗쳐있는 것 같다. 발의에는 자민련이 참가하지 않았지만, 무기명비밀투표를 진행하면 자민련까지 동참하지 않을까 싶다. 단순하게 기를 꺾는 차원이 아니라 실제로 목을 날리겠다는 의지다.
원래 가져올 줄 알았는데 뺏겼고, 대안도 없고. 3악에 대한 포위 국면을 벗어나지 않으면 3당은 설 땅이 없어질 것이다. 실제 표결을 하면 100% 가결될 것이다. 대통령을 내쫓고, 대통령을 내쫓을 수 있다면 총리 정도는 농락할 수 있는 대상이다. 총선 전에도 개헌안 발의를 한다거나 이원집정제, 내각제와 같은 지역주의 연합권력에 대해 합의할 수도 있다고 본다. 다시 지역주의 3당 연합 계획을 진행하지 않나하는 의구심이 든다. 최 대표와 조 대표의 발언을 보면, 단순히 대통령에 대한 항의, 비판, 대통령 길들이기를 넘어서, 비정상적인 방법에 의한 권력 탈취 음모가 보인다.
어떤 경우든, 표결에 합의하거나 묵인하거나 방관하는 경우는 없다. 실제로 모든 것을 걸고 표결 자체를 저지하지 않으면 안된다. 위기의식이라는 말로도 부족하고, 사즉생의 각오로, 낭떠러지 끝에 서있는 만큼, 한 분도 빠짐없이 모여서 우리가 쓸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표결을 막아야한다.

● 송영길 의원

조 대표와 최 대표의 기자회견 표정과 언어를 잘 보고 분석해봤다. 최 대표가 잠정사퇴 기자회견 때 단 사족이 있었다.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임무는 계속하겠다고. 그것이 이것이 아닌가 한다. 낡은 세력은 노 대통령이 정부를 인정하지 않았다.
발의 때는 국민들 시선을 의식해서 빠졌지만, 무기명 투표로 들어가면 모두 다 찬성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보수적인 언론이나 단체까지 결합해서 이회창, 죽은 강시까지 결합해서 힘을 모으고 있다. 청산되어야 할 민족반역자들이 반탁운동을 매개로 민족주의자들 사이에 끼어서 애국자로 부활해 살아남은 과거역사가 생각난다.
김대중 대통령이 걸어온 길의 역사성과 개혁정신 등과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이 민주당의 지도부를 구성하고 있다. 그동안 김대중 대통령의 개혁성의 그늘을 이용해서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이용했다. 이러한 국가적 위기상황에 대한 판단이 그나마 건강한 민주당원들 사이에서 내려질 것이라 본다.
내일 대통령 기자회견이 예정됐는데, 오늘 급하게 두 대표가 말한 것은 사과는 필요없다고 말하며, 정권 찬탈을 작심했다는 것이다. 신한국당은 1당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 이상의 발언을 했다. 과거 김대중 대통령이 했던 발언에 대해서 ‘탄핵소추’ 당시 민주당 지도부가 했던 발언들은 지금도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다.
이낙연, 추미애 의원 등은 과감하게 결단해서 탈당해야 한다. 반동적 세력의 쿠데타 음모에 대해 단호하게 역사적 결단을 내려야 할 때이다. 한나라당 의원들에게도 당부한다. 소장파 개혁파 의원들은 단순히 이미지용으로, 총선용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애국적 관점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혀야할 때라고 본다. 며칠 뒤면 17대 총선에서 대통령에 대해 판단을 물을 수 있다.

● 김부겸 원내부대표

저녁 7시 30분에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노 대통령이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하지 않으면 탄핵에 동참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발의는 기명이되, 표결은 무기명인 것을 의식한 발언이다. 결국은 당론에 따르겠다는 사전 포석이다. 전 민주세력이 헌정을 지켜야한다는 결의를 다져야 한다. 이미 대통령 기자회견과 무관하게 자신들의 정권 탈취음모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 구호 제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