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김대중 전 대통령 면담 관련 임종석 대변인 브리핑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319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방문자 : 신기남 당의장, 천정배 원내대표, 홍재형 정책위원장, 김부겸 비서실장, 남궁석 사무처장, 김현미 ․ 임종석 대변인

❍ 신기남 당의장께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께 햇볕정책 방향을 잡아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 주한미군 재배치와 한미동맹과 안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질문.
이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부가 잘 하고 있다. 미국의 세계전략이 바뀌고 해외주둔 미군배치가 수정되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상호 긴밀한 합의를 통해 이뤄지고 있느냐 일방적으로 진행되느냐가 중요하다.
외교는 한미 동맹의 원칙이 지켜져야 하고 사전 협력 속에 풀어나가야 한다. 그래야 국민이 불안해하거나 북한이 오판할 가능성이 없다”고 말씀하심.

❍ 걱정이 되지 않느냐고 신기남 당의장께서 재차 질문하자,
“미군의 일부 재배치가 잘 되면 안보에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 다만 심리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 한-미간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
주한미군 감축 등으로 오는 안보문제는 오히려 북한과 군사적 협상을 통해 상호간 긴장완화조치에 대한 협력을 마련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최종적으로 남북간 평화적 대화를 통해 남북간의 확고한 합의가 중요하다. 6.15 정상회담을 통해 그 길이 열렸다. 북한도 정상회담의 합의를 금과옥조처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 이후 식량, 비료, 약품 지원 등이 있었고 아시안게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북한이 참가했다.
남북에서 평화적 생각이 확산되었다. 특히 북한은 2002년 칠레 경제조치 이후 시장경제적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남한과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한 것으로 북한이 날로 변화하고 있다.
당장의 통일은 무리다. 양쪽이 다 경제적으로 타격이다. 지금은 평화공존과 협력이 중요하다. 10년이건 20년이건 안심하고 통일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열린우리당이 외교에 주력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생사가 외교에 달려있다. (김대중 대통령)집권 당시 주변 4대국과의 관계가 모두 원만했다. 우리나라는 4대국 사이에 끼어있는 유일한 나라이다. 4대국과 유엔 200여개국이 남북화해협력에 반대하지 않았다. 남북이 윈윈하는 외교를 해야 한다.

❍ 천정배 원내대표께서는 이에 대해 여야가 남북관계발전기본법을 통해 잘 풀어갈 것이다. 한일의원 외교를 강화하고 외교정세 변천에 잘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함.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는 옥스퍼드 대학에서 일본연구소 초청으로 하셨던 강연을 예로 들며 부연설명 하심
이 강연에서 “유럽은 전쟁 후 잘 지내는데 한국은 아직 과거에 집착하는 것 같다”라는 질문에 대해 김대중 전대통령께서는 독일과 일본의 차이를 말씀하심. 즉, 독일은 전후 사죄를 분명히 했고, 피해보상을 했다. 또, 전쟁유적을 보존해 교훈으로 삼고, 교과서에 역사를 기록해서 끝없이 교육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그렇지 않다. 요즘 일본 젊은이들이 과거를 모른다는 걱정을 하심.
또 “외교는 좋고, 싫고의 문제가 아니고 국가에 이익이 되는가를 봐야 한다. 외교가 중요하기 때문에 내 편으로 만들 수 없다면 적어도 적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주변 4대국에 끼어있는 유일한 국가라는 점도 양면성 갖고 있다. 경쟁력을 가지고, 잘 활용해야 한다. 주변관계 속에서 길게 중심을 잘 잡고, 당장 서두를 일은 아니고 원칙을 분명히 하고 실천은 단계적으로 해나가야 한다. 또한, 경제적 실리를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심.

❍ 홍재형 정책위원장께서 이라크 문제에 대해 질문하자
구체적 말씀은 하지 않으셨지만 국제적 협력 속에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유엔이 중심으로 일이 진행되는 게 아니어서 국제적 협력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을 유엔을 중심으로 진행해야 한다.

❍ 신기남 당의장께서 (신기남 당의장이나 천정배 원내대표가 50대 초반인데) 40대 기수로서 당 운영을 했던 경험을 말씀해달라고 요청.

❍ 대통령, 당의장, 원내대표 할 수 있는 때이다. (나이보다)중요한 것은 어떻게 살았느냐는 것이다. 국민을 하늘같이 섬기고 부끄럼없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 그 외에, “국내정치에 대해서는 전혀 개입 않겠다. 쓸데없는 영향을 주지 않아야 한다. 앞으로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고, 노벨평화상 수상자로서 세계 평화에 기여하고 싶다. 세계적으로 많은 분쟁이 일어나고 있는데 근본 원인은 가난이다. 60억 중 12억이 하루 1불 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다. 가난이 해결되지 않으면 안 된다. 앞으로 한국은 세계인이 될 필요가 있다. 가난한 자에게 희망을 주어야 한다”고 말씀하심.

❍ 오늘 면담은 1시간 정도 진행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는 퍽 기분이 좋아 보이셨고, 여러 말씀을 해주셨다.
이번 면담은 천정배 원내대표께서 취임인사를 신청했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 해외방문 이후로 미뤄졌고, 신기남 당의장이 그 사이 의장 승계를 받게 돼 자연스럽게 함께 인사를 드리러 간 것이다.


2004년 6월 1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