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김원기 상임의장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의 대화 내용]열린우리당 김원기 상임의장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의 대화 내용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363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열린우리당 김원기 상임의장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의 대화 내용

오늘 오후 2시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열린우리당을 방문했다. 오늘 최대표의 우리당 방문은 지난 번 최 대표의 단식 때 우리당 지도부가 한나라당을 방문한 것에 대한 답례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다음은 김원기 상임의장과 최병렬 대표의 대화내용이다.
(열린우리당 김원기 상임의장 : 김,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 : 최)

김 : 당 전체에 소파가 없어서 손님 맞이할 때는 좀 불편하다.
최 : 당사가 익숙한 정당 사무실 구조가 아니고 큰 회사 회장님 사무실 같다. 부럽다.
김 : 기업에는 소파가 다 없어지는데 정당에만 소파가 있다고 하더라.
최 : 우리도 소파 없애야겠다.
최 : 지난 번에 당사까지 오셔서 챙겨주고 격려해 주셔서 고맙다.
김 : 이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나?
최 : 처음에는 좀 힘들더니 며칠 지나니 괜찮더라. (김한길 의원을 보며) 더 젊어지셨다.
김 : 백발인데 뭐가 젊어(웃음). 좌우간 건강도 회복했으니 대선비자금 정국 수사에 협력해서 빨리 종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최 : 천하가 다 알다시피 감출 것도 없고 감출 방법도 없다. 있는대로 고해성사하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선거든 평시 정치활동이든 바뀌는 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김 : 우리가 신당을 만든 가장 큰 이유가 과거의 돈 많이 드는 정치는 이제 시대가 용납하지 않는다는 인식에서 부패정치구조를 빨리 청산하겠다는 것이다. 우리 혼자 힘으로는 안 된다. 모든 것이 드러나고 책임질 것은 책임지고 다 턴 후에 새로운 바탕위에 새롭게 정치를 세워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최 : 전적으로 동감이다. 대선자금 때문에 정치가 매몰되고 민생이 공허한 것 같다. 민생에 관계되는 여러 안건들이 국회에서 제대로 다루어지지 못하는 것에 대해 심적으로 굉장한 부담을 느낀다. 예산안 처리도 그렇지만 민생을 챙기고 경제를 살리는데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과거에는 대통령이 모든 것을 다 하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국회에서 힘을 합쳐 주도적으로 하는 정치를 우리가 만들어가야 한다.
김 : 최대표 말씀 들으니 모든 것이 다 잘 될 것 같다. 민생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선자금 수사에 빨리 응해서 적극적으로 밝힐 것은 밝혀지도록 협력해야 한다. 기업이 더 이상 수사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수사가 종결되어야 경제도 안정된다. 모든 점에서 적극적으로 서로 협력해서 수사가 더 빨리 끝나도록 해야 한다. 민생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정치관계법이 임시국회 중에는 정리되도록 양당이 상의해서 빨리 처리해야 할 것이다.
최 : 그것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안 되면 안된다.
김 : 그런 문제를 빨리 합의해야….
최 : 어차피 총선은 다가오고 경제는 경제고 민생은 민생이다. 힘을 합쳐서 민생을 함께 챙기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들이 정치에 대해 일말의 기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한나라당의 대선자금에 대한 수사는 대충 마무리단계에 들어섰다고 본다. 지금부터는 아마 신당과 관련된 수사가 되지 않겠나.
김 : 수사가 지금부터 진행되는 것이 아니고 우리에 대해서는 계좌추적까지 끝났다. 알다시피 우리가 말로만 여당이었지 여당인 상태에서 치른 선거가 아니다. 이회창 후보가 대통령이 다된 분위기에서 선거를 했다. 법정한도를 다 채우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모든 것이 계좌로 추적되도록 처리했기 때문에 아무 문제 없다. 대통령 선거가 워낙 큰 선거이니까 개인적으로 문제가 있을 순 있지만 당 차원의 문제는 없다. 이미 추적될 것은 다 추적됐다.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부끄럽기 짝이 없다.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은 검찰 수사에 협력해서 모든 것이 빨리 드러나도록 하는 것 밖에 없다고 본다.
최 : 수사에 관해서 우리 당 입장은 더 이상 감출 것도 없고 감출 방법도 없고….
김 : 그런데 최돈웅 의원은 왜 수사에….
최 : 수사와 관련된 테크닉 차원에서 하루 이틀 늦어지는 것이지 안나가는 것은 아니다. 걱정하지 마시라. 전적으로 하게 되어 있다. 문제 없다. 인사하러 와서 이런 얘기하는 것이 그렇지만 저는 수사라는 것은 균형이 맞아야 사람들이 액면그대로 받아들인다고 본다. 우리는 균형에 문제있다는 입장이라서 그 문제는 좀 더 지켜보기로 하고. 어쨌든 당면현안은 말씀하신 바대로 같이 힘을 합쳐 민생을 챙기고 정치개혁 입법을 하는 것이다. 어차피 다 시한이 지난 것이기 때문에 서로 다르더라도 빨리 조정하고 끝내서 정치가 국민에게 바뀌는 모습, 국민을 생각하는 모습을 함께 보여주자. (손을 잡으며)오랜 경험을 쌓으셨으니까 협조해 달라.
김 : 뒷부분은 전적으로 동의한다. 제1당의 대표가 적극적으로 챙기겠다고 하니 든든하다. 앞부분에 대해서는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엄청난 차이가 나고 실상이 다른데 수사로 균형을 맞출 수 없다. 많은 것은 많은 대로, 상태가 안 좋은 것은 안 좋은 대로 하는 것이지 수사를 통해 억지로 균형을 맞추는 것은 균형이 아니다. 오신 손님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하기 뭐하지만(웃음)
최 : 이라크 파병에 대해 대통령 입장은 정해진 것 같다. 열린우리당은 방향을 잡았나.
김 : 진작 방향을 잡았다. 파병에 대해서는 찬성한다. 다만 재건 평화 목적의 파병이 되고 자위와 자기 경계를 위해서는 혼성부대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 비전투병 위주의 파병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 우리 입장이다.
최 : 그럼 대통령이 지금 생각하는 것과 거리가 있는 것 같다.
김 : 거리가 있다고 볼 수 없다. 의총에서 정해진 당론은 그런 정도이고….
최 : 그렇다면 대통령 결심과 우리당 당론하고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김 : 상당한 거리라고 볼 수는 없고 조금 차이는….
최 : 그렇지 않다. 제가 보고받은 것과 지금 말씀하시는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김 : 그런가. 거리가 있으면 조정을 해야 되겠지.
최 : 분당되기 전 이라크 1차 파병때는 대통령이 결심했기 때문에 우리가 무조건 지지를 했다. 그 이후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있어서 상당히 씁쓸한 경험을 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열린우리당과 대통령이 같은 목소리를 내주셨으면 한다. 그래야 우리가 대통령의 생각을 지지한다든지 하는 입장을 천명할 수 있다. 1차 파병때와 똑같은 경험을 되풀이하고 싶지는 않다.
김 : 그렇지는 않다. 밖에서 볼 때 옛날하고 이상할 수도 있다. 정신적 여당, 정치적 여당이라고 하면서 대통령의 입장과 100% 일치하지는 않는 것이 지금 열린우리당의 독특한 점이다. 과거의 여당과는 다른…. 이렇게 와서 대화를 하니 좋다. 기자들이 주시하고 있어 속에 있는 얘기를 못하지만(웃음)
최 : 속에 있는 얘기 안 해도 기자들이 다 안다(웃음)
김 : 좌우간 건강이 회복되어서 다행이다. 앞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데 제1당의 협력을 기대한다. 대화 많이 해야 정국이 잘 풀리지 않겠는가. 기대한다.
최 : 평소 존경하는 선배인데 잘 모시겠다.

2003년 12월 12일
열린우리당 공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