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 제35주기 이한열 추모식 추도사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 제35주기 이한열 추모식 추도사
□ 일시 : 2022년 7월 5일(화) 오후 1시
□ 장소 :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
■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
날씨가 무더운데 이렇게 참석해주신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신기하게 지난 35년간 태풍이 몰려오다가도 7월 5일이 되면 그치고, 오전에 비가 계속 내리다가도 추모식의 시간만큼은 개었던 전통이 또 이어진 것 같습니다. 태풍이 온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이번 주는 피해갔다고 그래서 신기하구나, 한열이가 여전히 우리 주변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구나 하는 감동이 몰려옵니다.
이한열이라는 학생은 평범한 대학교 2학년 학생이었을 따름입니다. 민주주의를 소망하고 고향이 광주이고 그래서 5월에 대한 아픔을 안고 살았던, 그 시절에 누구나 그랬을 법한 청년이었습니다. 그런 청년이 이렇게 숨질 수밖에 없었던 그 시절을 다시 되새겨 봅니다. 누구도 이한열이 될 수 있었던 그 시절, 이한열은 우리를 대신해서 자신의 목숨을 민주제단에 바치게 되었습니다.
요즘 윤석열 정부를 보면서 걱정되는 것은, 다시 경찰을 대통령의 직속기관으로 만들어서 장악하면서 권력을 유지하려고 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35년 전 이한열 같은 평범한 학생이 숨질 수밖에 없었던 구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권력의 시녀 역할을 하면서 폭압의 도구로 쓰이지 않기 위해서 지난 35년 간 경찰의 독립적 위상을 계속 강화해왔었던 역사가 후퇴하는 것은, 그들은 자신들이 하는 일이 무슨 일인지 잘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는 과거로 후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계속 경고하는 것입니다.
오늘 윤석열 대통령이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던 이한열 열사의 영정을 다시 제대로 보면서 지금의 경찰 장악 시도를 중단했으면 좋겠다고 호소드립니다. 민주당은 이런 후퇴를 막기 위해서 야당으로서 간절하게 싸워나가겠다, 이런 약속도 드리겠습니다.
오늘 35년간 늘 같이 했던 어머니가 안보이시니까 특별히 제가 더 허전한데요. 제가 그동안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말씀을 드리지 않았습니다만, 국회가 정상화되고 있는 이 마당에 민주당 비대위원장으로서 민주유공자법 통과를 위해서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고 약속드리겠습니다. 민주당이 먼저 나서서 문제 제기하고 여야 교섭을 시도하고, 그 법안의 통과를 위해서 이 자리에 참석하신 광주 지역 의원님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고요. 이것이 돌아가신 어머님에 대한 저의 최소한의 도리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국회 앞에서 농성하시면서 삭발까지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버지, 어머님들 제 도리를 하지 못해서 죄송하고요. 제 진심은 아실 테니까, 다 같이 하나 되어서 다시 시작하자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오늘 이한열 군의 무덤에서 추도식이 열리면서 게을러지지는 않았는지, 마음이 흐트러지는 않았는지 다시 보는 계기가 되었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35년 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지금이라도 이한열 정신을 되새기면서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약속드립니다. 많은 분들 참석해주시고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2년 7월 5일
더불어민주당 공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