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386이라 칭하는 세대다.(나이로)
이제 686을 바라보며 산다.
나는 정치에 관심이 없었다. 그저 대통령이 누구이구나 정도만 알고 지냈다.
그런 내게 정치가 다가 온 것은 어느 화창한 봄날이었다.
은행에 볼일이 있어 들렀다가 순번을 기다리며 서성이고 있었다.
그러다 보게 된 TV화면에서 여객선 침몰 뉴스를 보았다. 그리고 조금 후 '전원 구조'라는 자막을 읽었다.
'우리 나라도 꽤 괜찮아졌네'라는 생각을 했었다.
아직도 나는 그날 은행에서 서성이던 내 모습을 십여년이 지난 지금도 뚜렷이 기억한다.
그 날 오후에 듣게 될 '참사'라는 상황 때문에 그러리라.
어른(나이로)인 내가 너무 미안했다. 도대체 우리가 어떻게 했기에 채 꽃망울로 맺히지도 못한 아이들을 그렇게 보낼 수 밖에 없었는지, 국가는 어디에 있었는지를 생각했다.
뉴스를 보기 시작했고 인터넷을 뒤적였다. 그러다 알게 된 것이 '나는 꼼수다'였다.
이미 지나 간 방송이었으나 열심히 찾아 들었다. 그가 사용하는 언어나 사고의 흐름에 나는 푹 빠졌다. 그의 책을 사서 보았고 새로운 무었인가 있으면 찾아다니며 보았다.
재미있었고 나름 통찰력있는 그의 언어에 탄복했다.
그러다 2020년 총선 때, 그는 '몰빵론'을 주장하며 지역, 비례에 민주당을 찍어야한다고 했다.
그는 나름 논리와 합리를 얘기하며 설득하려 했다.
나는 생각했다. 그가 민주 쪽의 승리를 위해 그런다고.
하지만 나는 비례에 민주를 선택하지 않았다. 그가 내세운 논리(민주당 압승을 위해)는 나를 설득하지 못했다.
나는 열린 민주당에 투표했다. 그리고 조금씩 그의 언어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2024년 총선. 그는 다시 주장했다. 이번에는 '지민비조'였다.
나는 그가 떠드는 말에서 아무런 합리성도 찾을 수 없었다.
그 때 생각했다. 그가 말하던 '편파방송'의 의미가 무엇인지.
나는 그의 '치우침'이 막연히 '민주진영'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아니었다. 그의 치우침은 그의 사적인 유대에 의해 결정됨을.
그가 잘못한 것은 없다. 처음부터 그는 자신의 방송을 편파방송이라 했기에.
방송을 보는 내가 그의 치우침이 향하는 곳을 찾아야 한다.
아주 사적인 생각을 가장 공공재적(?)인 도구를 사용하여 말할 수 있는 것이 유튜브라 생각한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컨텐츠를 보면 유튜브는 알아서 알고리즘을 통해 비슷한 컨텐츠를 보여준다.
편파시청이 가능한 구조이다.
우리가 조심하고 비판적으로 온라인 방송을 시청해야 하는 이유이다.
문자로 정보를 취득할 때는 생각의 간극을 가질 수 있다. 한번은 되새김을 할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영상은 그 시간이 찰나의 순간일 경우가 많다. 그리고 내가 즐기는 컨텐츠를 볼 때는 그 간극이 없을 때가 대부분이다.
그러니 적극적인 시청자인 우리가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하는 이유이다.
당원이 된 후 처음으로 글을 써본다.
수없이 많은 영상물 속에서 헤매고 있는 나를 보며, 이런 나의 모습이 나만의 모습이 아닐거란 생각에 몇 자 끄적인다.
민주진영에 유익한 영상매체는 많다. 그럼에도 나는 조금은 사실에 근거한 진실을 알고 싶다.
진실은 재미있을 때 보다 슬프고 아프며 분노스러울 때가 많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것을 직시할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변화를 말할 수 있으니까.
여기가 자유게시판이기에 사적인 홍보를 하면, 내가 나의 당비 보다 더 많은 구독료를 내는 영상매체 두 곳이 있다.
뉴스타파와 뉴탐사이다. 그런데 솔직히 정말 재미는 없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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