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헌(休軒) 간호윤(簡鎬允)의 ‘참(站)’67
2024년 친일파들, “너희들의 기억을 전량 회수한다!”
2024년 8월 15일 오늘, 일본으로서는 패전일이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고 교도 통신이 당당히 보도했다. 대한민국, 이 땅에서는 윤석열 정부 출범 2년 만에 8.15 광복절이 사라졌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대한민국 국민은 기억이 혼미하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조차 흔들린다. 나라를 이끌어가는 사법, 행정에 문제 인사들이 포진하며 정상과 비정상은 이제 구분조차 못하게 되었다.
‘대한민국 독립기념관’은 국가보훈부 산하 준정부기관이자 역사박물관으로,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독립기념관로 1(남화리 230)에 있다. 1982년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응하며, 국민모금을 통하여 1987년 8월 15일 개관했다. 이런 관장에 친일 발언을 서슴지 않는 기괴한 자를 임명했다. 그는 안익태, 백선엽 등 친일 행적이 드러난 역사 인물들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작곡가 안익태는 “친일을 뛰어넘어 음악을 통해 세계평화를 이루려고 했다”며 “항일과 친일이라는 이분법적 잣대로 재단할 수 없다”고 했다. 백선엽에 대해선 “간도특설대에 근무한 사실만으로 진실을 오해한 것 아니냐”며 “친일파라는 불명예를 쓰고 별세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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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독립기념관장 면접 자리에서 일제 강점기 한국인의 국적은 ‘일본’이라 당당히 말했다. 이런 자가 면접 점수 82점으로 1위였다. 취임한 그는, 일성이 “친일파 명예를 회복시키는 것”이라고 외쳤다. 그러고는 ‘뉴라이트 성향 논란’이 확산하자, 12일 광복절 경축식을 없앴다. 1987년 8월 15일 개관 이후 37년 만에 처음이다. 저들은 내가 알고 있는 상식, 예의, 도덕, 역사 등 지식을 제 마음대로 탈취해가고 있다. 마치 ‘너의 기억은 나의 것’이란 듯이.
<토탈리콜:Total Recall>(1990)이란 영화가 있다.(2012년 렌 와이즈먼이 동명으로 리메이크도 하였다) 번역하자면 ‘전량 회수’로, 폴 버호벤 감독, 주연은 아놀드 슈워제네거, 레이철 티코틴이 맡았다. 주인공 더글러스 퀘이드(아놀드 슈워제네거 분)는 리콜이라는 회사에서 기억을 이식받아 화성에서의 삶을 꿈꾸게 된다. 그러나 퀘이드는 자신이 알고 있던 모든 것이 거짓임을 알게 되고, 사실은 ‘화성의 독재자 코하겐’의 음모에 휘말렸음을 깨닫는다. 이 과정에서 반란군과 함께 코하겐에 맞서 싸우며, 자신의 진짜 정체성을 찾는다는 내용이다. 영화는 현실과 가상 사이의 경계가 모호하여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를 모른다. 즉 내 진실의 기억을 남이 쥐고 거짓으로 만들 수도 있다는 가설(假說)이 행간(行間)을 가른다.
우리 국민이 어떻게 되찾은 이 나라요, 얼마나 많은 선현들의 피로써 이루어진 광복절인가. 그런데 이제 안중근, 윤봉길, 김구, 홍범도 선생 같은 애국지사들이 테러리스트가 될 판이다. 윤석열 정부는 역사를 쥐락펴락하는 자리에 전형적인 친일 뉴라이트 인사들을 임명하고 있다. 저들은 ‘독도’조차 우리 땅이 아니란다. 2010년 잠실역·안국역에 설치한 독도 조형물도 철거하였다. 1986년부터 매년 2차례씩 독도 방어를 위한 정례 훈련도 올해는 아직까지 계획조차 없다. 일본의 끈질긴 압박과 이 정부 방관으로 독일 베를린에 4년 전 설치된 소녀상이 철거 위기에 놓였다. 일제 강점기 조선인이 강제로 끌려간 참혹한 노동 현장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데 저들은 부역만 하였다.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유린하고 일본 제국주의 망령을 소환하며 친일을 미화하여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려 한다.
폭염이 연일 계속된다. 끈질기게 괴롭히는 염천(炎天)보다 더한 2024년 대한민국 친일파들, 저들은 “너희들의 기억을 전량 회수한다!”고 코하겐처럼 국민들에게 명령한다. <토탈리콜> 원작은 필립 K. 딕-소의 『도매가로 기억을 판다:We Can Remember It for You Wholesale』이다. 하지만 우리 국민은 도매가로 기억을 판 적이 없다. 그렇기에 오히려 국민이 준엄한 명령을 내린다. “2024년, 이 땅의 친일파들! 너희들의 기억을 전량 회수한다! 영원히!” 이 글을 쓰는데 바짝 마른하늘이 ‘번쩍’하더니, 날벼락이 치고 이내 시원한 빗줄기가 우렁우렁 쏟아진다.[2024.8.15.17:15]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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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처벌법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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