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시집을 보다가 채해병 채일병 시가 나와서 공유하려고 합니다 고은 시집 「만인보 30 창비2010년 입니다 제가 트윗에 짤막하게 올렸습니다
우연인가
우연이라하기에는
내가 보아서 우연이 생겼나
고은 시집
「만인보 30』 여섯, 일곱번 째
요즘 떠들썩한 팩트
아니 이야기
채이병 채일병이 주인공이다
나라가 아니다
채이병 나온다
아우 이병이 총 맞아 죽었다
불난 데 물난리인가
아우의 동거녀는 임신중
동거녀의 슬픔 아픔
동거녀 뱃속 아이의 슬픔 아픔이었다
아이가 죽어
히죽히죽 상한 뜨물로 흘러나왔다-중략
채일병등장한다
아우 죽은 뒤
형사가 따라붙는다 낮길 그림자로
밤길 몽달귀신으로 따라붙는다-중략-
공갈협박 대신 회유 아니 거짓 회유
그러다가
끝내
아우 채이병의 무덤을
망월동에서 선산으로 옮겼다-중략-
어쩔 수 없었다 산 입이었다
하지만
산 형은
죽은 아우한테
날로 죄인이었다
날로 바라볼 하늘 없고 돌아볼 과거 없다
-중략-
창비 2010
@lee_ jinpaul
댓글
어디서 부터 시인지..좀 헷갈리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