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님! 저는 정치 불모지 부산 사하구에 사는 오래된 민주 당원입니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대통령 시대가 열리기를 간절히 원했습니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국회 의석이 많았기에 희망을 가졌었습니다. 그러나 권한을 가지고도 주어진 책무를 다하지 못하는 민주당의 모습에 실망하여 수차례 탈당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명의 대동 세상을 떠올리면 노무현 전 대통령님 때의 벅찬 마음이 들어 이재명 대통령의 시대를 꼭 열어보겠다는 일념으로 민주당원을 유지하고 있는 필부입니다.

그런데 요즘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사하을 지역위원장 이재성 씨, 정말 이대로 괜찮은 것인가요?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직접 겪은 일들과 전언을 통해 지역에 전해지고 있는 이야기들 몇 가지를 올려보겠습니다.

1. 이재성 지역위원장은 총선에서 낙선하고 당연히 해야 할 낙선 현수막 게첩과 낙선 인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동네 주민들이 속된 말로 싹수없다는 말을 하고 민주당은 기본이 안돼있다는 얘기를 합니다. 경선 시절부터 저를 비롯한 지역당원들에게 전화 한 통도 하지 않은 것은 이미 지역에 여러분들에게 충분히 들었지만 패배 후의 행보가 이 정도로 지역당원들에게 무례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2. 그러면 낙선인사도 않고 무엇을 했는지 알아보니 잠적하다시피 했다가 알래스카로 여행을 떠났더군요. 당원들이 실의에 빠져있는데 혼자 희희낙락 머나먼 알래스카로 해외여행을 간 것도 모자라서 그것을 본인 유튜브에 자랑하듯이 올려서 지역당원들을 더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당원에게 현수막 같은 형식적인 방법보다 지역민들을 직접 찾아뵙고 인사하겠다 말씀하셨다고 하는데 도대체 어디서 누구를 만나 인사하셨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3. 얼마 전 상무위원회 회의에서는 위원 중 한 사람이 용기를 내서, 앞서 말씀드린 낙선 인사 생략 건과 알래스카 여행 건 등 이재성 지역위원장의 상식을 벗어난 행동과 해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지역위원장이 문제를 제기한 상무위원에게 “예의가 없다”며 많은 사람들 앞에서 면박을 주며 매우 권위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역위원장이 영주입니까? 당대표님께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당원이 주인인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말씀하시는데 여기 사하을에 당원은 지역위원장님을 알현해야 하나요?

4.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이재성 지역위원장의 차림새도 가관이었답니다. 지역위원장으로 새로 선임되고 상무위원들을 처음 만나는 상견례자리인 1차 상무위원회 자리에서 집 앞 슈퍼 가는 복장의 티셔츠와 츄리닝 비슷한 옷을 입고 와서 자기 유튜브 홍보 명함만 나눠주고 어떠한 적극적인 소통도 없이 자기 볼 일만 보고 갔다고 합니다. 솔직히 애정으로 시간내서 참석한 많은 당원 및 상무위원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상당한 모멸감을 느꼈으리라 예상됩니다. 이재명 대표님 앞에서도 츄리닝을 입고 다닐지 참 궁금합니다. 저는 이재성씨가 평소 지역 당원과 상무위원회를 낮추어 보고 무시하는 태도가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불필요한 형식에 얽매이자는 말이 아닌 적어도 지역위원장으로서 그리고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으로서 우리 당원들은 존중받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이러한 행태는 신경 쓰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책무를 다하라는 당원의 비판은 예의를 운운하며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는 지역위원장을 어느 당원이 인정할 수 있겠습니까?

이재명 대표님이 직접 영입하신 사람이고 민주당의 소중한 인재라 생각하고 잘 지켜보려고 했습니다만 이런 사람이 지역위원장으로 있는 것이 정말 괜찮은지 걱정이 많이 됩니다. 그리고 어려운 부산 사하구에서 당을 지켜온 당원으로서 자괴감이 들기도 합니다.

제가 가장 걱정되는 것은 이재성 지역위원장이 가는 곳마다 본인이 이재명 대표의 영입인재라며 떠들고 다니면서 본인은 돈이 많다고 자랑을 하기도, 겸손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권위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지역위원장의 이러한 행동들이 민주당 이미지 실추와 이 지역에서의 이재명 대표님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형성을 부추길까 봐 심히 걱정이 됩니다. 

이재명 대표님, 정말 하소연할 곳이 없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말씀드립니다. 부디 이 글을 꼼꼼히 읽어봐 주시고 이재성 지역위원장에 대한 당원들의 목소리를 들어봐 주십시오. 그리고 사하을에서 저를 비롯한 당원들이 이재명 대표님을 자랑스럽게 내세우며 민주당원으로서 계속 살아갈 수 있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