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의원 하면 떠오르는 첫 이미지가 있다. 지난 정부 여당 원내대표를 할 때 국짐당과 협상안을 줄다리기 하다가 원통하다며 징징거리고 울던 모습이다. 참 어이가 없었다. "우상호" 하면 이한열 열사의 후광을 업고 586 계파로 국회의원 하며 나이보다 훨씬 더 노회한 정치인이 되어버린....
우원식, 우상호 의원을 보며 문득 솔로몬 재판이 떠 올랐다. 갓난 사내아이를 서로 자기의 친자라고 우기다 재판까지 왔다. 솔로몬은 칼로 아이를 둘로 갈라 각 여인에게 주라고 했다. 그 때 참 어미는 아이를 살리기 위해 아이를 포기했지만 거짓 어미는 아이가 죽든 말든 자기가 차지하면 그만이고 아니면 아이가 죽어도 그만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이번 사태로 민주당이라는 사내아이는 칼로 두조각 날지도 모른다. 탈당러쉬가 그러하고 586 패거리들에 대한 당원들의 응징여론이 아이를 가르려는 칼이다. 이쯤되면 참 어미는 아이를 살리기 위해 자기의 권리를 포기한다. 추미애 의원은 탈당을 만류하는 글로 자기 아이를 살리려는 어미의 마음을 드러냈다. 우원식은 어떠한가? 당이 둘로 쪼개지든 말든 의장이라는 권리를 가졌으니 내 알바 아니라는 식으로 당원들의 분노에 얼굴을 돌리고 있다. 가짜 어미가 틀림없다.
난 우원식을 믿을 수 없다. 또 TV 화면에 징징거리고 우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런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예견하지 못하는 그 어리석음이 한 이유다. 홀로 독야청청 하는 추미애를 인정하지 못하는 5선 고인물의 기득권 의식이 또 한 이유다. 우원식을 감싸고 이 사태를 무마하려는 여러 우원식에 대한 좋은 평론이 이어지고 있지만 우원식은 결코 자기가 친모라는 점을 행동으로 보이지 못할 것이다.
우상호의원의 태도를 보다가 이런 반문이 떠올랐다. 평소 그는 "관례에 맞지 않는다" 는 점을 종종 비판의 근거로 삼아 말하곤 했다. 이재명을 향한 우상호의 비판은 그 자체가 관례에 맞는가? 또 최고선 연장자로 합의 추대하던 관례를 어기고 기어이 투표에 이른 이번 의장 선거는 관례에 맞는가?
정치인들에게 불쾌감을 느끼는 여러 경우 중 하나는 평범한 사람들을 자신들 보다 어리석다고 여기는 언행을 볼때다. 우상호가 지금까지 치열한 정치토론을 한 적이 있는지 또 했다면 호쾌하게 상대를 압도한 적이 있는지 찾고 있다. 내 기억엔 없다. 그다지 지적이지도 논리적이지도 않지만 모른척 했었다. 하지만 이젠 참지 않겠다. 조목조목 비판해 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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