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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우리가 여기까지는 왔다

  • 2024-04-28 21: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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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우리가 여기까지는 왔다

- 뒤바뀐 기울어진 운동장과 한국인의 

  정치인식 변화에 대해

이번 총선에서 175석을 얻으면서 원내1당의 지위를 

유지하는데 성공한 민주당. 전문가들이나 사람들은

민주당이 압승을 했다고들 평한다.

바꿔 말하면 이렇게 집권여당이 총선에서 패배를 

한 건 박근혜 시절 이후 겨우 두번째라는 것이다.

민주당 사람들 중 일부는 아예 200석까지 갔으면 

더 좋았을거라고도 말하지만, 그건 욕심이다.

민주당이 전국적으로 공천 과정에서 말이 많았고

국힘과는 달리 현역 의원들이 아닌, 새로운 인물들로 

대거 물갈이했는데도 175석이나 얻게 된 것은 

어찌보면 역대급 승리라고 해도 될 만하다.

그런데 이렇게 민주진보진영에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 옛날부터 그랬던 게 아니었던 건 다들 

유념해야 할 사실이다.

불과 필자가 초등학생~중학생이었던 김대중,노무현,

그리고 이명박 때를 떠올려보자. 그때만해도 우리

국민들은 호남과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거의 어딜가나 

한나라당 찍었지 민주당 안 찍었다. 그때는 오히려 

한나라당과 같은 보수정당에 유리한 정치지형이었던지라 

총선을 치렀다 하면 늘 한나라당이 원내1당이었고 

박근혜 이전까지, 그리고 노무현 탄핵소추 사태 시기를 

제외하고는 어김없이 원내1당은 한나라당이었다. 

오죽하면 유시민은 그시절에 민주계열 정당이 축구에 

비유하면 0:3 상황에서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하였겠는가. 그만큼 한국이 보수적이었다는 뜻이다.

그러한 보수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정치지형이 

뒤집어진 것이 박근혜 정부 때, 박근혜 정부의 온갖

실책이 다 드러나면서 총선을 치렀을 때였다.

(사실 그때만해도 새누리당이 민주당에 비해 불과 

1석차이로 패배했었다.)

달리 말하면 그때 이후로 한국인들의 정치인식이 

대대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고 말할 수 있다.

국민들이 점차 깨달았던 것이었다. 당시에 새누리당이 

말하는 보수가 얼마나 허황된 것이었는지,그리고 

그들이 얼마나 무능하고 부패한 자들이었는지 말이다.

그리고 이번 총선 결과는 그때의 새누리당과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국민의힘으로 이어지는 보수세력이 이름만 

바뀌었을 뿐 아직도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국민들이 잠깐 속아서 그들을 찍어줬다가 

다시 표로 심판해준 것이다. 이 얘기는 비단 국힘세력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이번에 이재명 대표 중심의 민주당이

싫다면서 뛰쳐나가 창당된 새로운미래와 은근슬쩍

윤석열 편이나 들었던 심상정의 녹색정의당도 마찬가지라는

말이다. 사실 필자는 이낙연을 중심으로 하는 비명계가 

민주당을 탈당하여 신당을 창당했을 때, 민주당 표를 

그들이 많이 가져가서 훗날 민주당이 추진하는 많은 

정책에 방해가 되거나 그저 민주계열 정당의 자중지란으로

끝날까봐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도 대다수의 국민들은 

이낙연의 신당 창당이 썩 바람직한 행태가 아니라는 것을

다 알고 있었기에, 그리고 이낙연이라는 인물이 딱히 더 

나은 사람도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었기에 달랑 1석에 

그쳤던 것이었다. 이낙연 본인도 뱃지다는데 실패했고 

말이다.

녹색정의당 같은 경우, 자업자득이라는 말로 밖에 설명이 

안될 듯 하다. 그러게 누가 진보정당의 가장 큰 당면과제인

통일,노동운동은 뒷전으로 하고 젠더문제같은 부수적인 

문제로 당력을 낭비하고 윤석열 편이나 들라고 했나?

게다가 애초에 정의당같은 세력과 연합한 녹색당은 

굉장히 큰 실수한 거다.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통합진보당 사태를 그들은 

몰랐는가? 반면 진보당이 비례까지 해서 3석을 얻게 

된 것은 지금의 한국 진보정치에 있어 고무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어쨌든 이번 총선이 앞으로의 민주진보진영의 

미래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된 것은 확실하다.

어쩌면 그동안 윤석열 정부 하의 진보야권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도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들이 단일대오를 형성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도 

있었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이전까지의 민주당은 

의석수만 많았을 뿐, 냉정하게 말하면 종이호랑이였다고 

본다. 하지만 이제 이번 선거로 기회주의 세력은 대부분 

정리되었다. 이제 앞으로가 문제다.

추신 - 충북 제천도 원래 2014년 이전까지는 지역구 국회의원 뿐만 아니라 

역대 시장도 다 보수정당에서 배출되었었다. 아직 제천단양 역대 국회의원은 

대부분 한나라당 세력이지만 시장은 민주당 출신 인사들도 점점 당선되는 

추세라 실낱같은 희망이 보인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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