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윤의 실학으로 읽는, 지금] 5. 윤석열 정권의 중간평가에 즈음하여, “하려면 해라! 했다.”
[간호윤의 실학으로 읽는, 지금] 윤석열 정권의 중간평가에 즈음하여, “하려면 해라! 했다.”
“과거에 어떤 정권도 이런 짓을 못했습니다. 겁이 나서. 그런데 여기는 겁이 없어요. 보통은 겁이 나서 못합니다. 안 그렇습니까? 대통령 임기 5년이 뭐가 대단하다고. 너무 겁이 없어요, 하는 거 보면.” 2021년 12월 29일 국민의힘 선대위 ‘새시대준비위원회’ 인터뷰에서 윤석열 후보가 한 발언이다.
그는 대통령이 되었다. 그러고 2년, 그동안 우리 국민은 무엇을 보고 듣고 느꼈을까? 혹 정치의 불통‧정부의 부도덕‧법치의 부조리인 ‘3불(不)’과 국정 무능‧인문 무지‧단순 무식‧예의 무례‧비전 무책인 5무(無)만 본 것은 아닐까? ‘3불(不) 5무(無) 정권’ 한 예씩만 들어 본다.
야당과 대화 한 번 없는 불통(不通), 이태원 참사·채상병 죽음에 대한 책임지는 이 없는 부도덕(不道德), 검찰 공화국·언론 장악 부조리(不條理)가 3불이라면, 2030년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파행·세계박람회 유치 실패인 무능(無能), 나라의 미래인 R&D(연구개발) 예산 삭감인 무지(無知), RE100(Renewable Energy 100)도 모르는 무식(無識), 홍범도 장군 등 독립 운동가들에 대한 무례(無禮), 파 한 단에 875원이라는 경제 무책(無策) 따위이다.
이뿐이랴. 손바닥 왕(王) 자, 건진·천공 무속, 빈부 격차 심화, 압수 수색 공포, 시행령 정치, 인권 유린, 색깔론, 가짜 뉴스, 킬수능 문제, 미·중 편중 외교, 한반도 극한 대치, 후쿠시마 오염수, 윤석열 특활비, 양평고속도로, 디올백, 쌍특검법 이태원참사특별법 포함 9개 거부권, 입틀막, 전공의 파업, …자유민주주의 30위 추락, 세계무역수지 한국 200위,…2년 만에 대한민국은 “민주화에서 독재화(autocratization)로 전환이 진행되는 국가 중 한 곳”으로 전락하였다.
2022년 4월 10일, 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이 다가왔다. 윤석열 정권의 중간평가 결과의 날이다. 여기, 지금: 이 시절 과연 우리는 어떠한 국회의원을 뽑아야 이 난국을 헤쳐 나갈까? 그 해법을 최한기(崔漢綺,1803∼1877) 선생의『기학(氣學)』에서 찾아본다.『기학』은 지금, 현재를 중시하는 독특한 방금운화(方今運化)에 대한 학설이다. ‘방’은 공간개념으로 ‘여기’, ‘금’은 시간개념으로 ‘지금’이다. ‘기학’에서 ‘기(氣)’부터 본다. 이 우주는 기이고 기의 본질은 활동운화(活動運化)이다. 활(活)은 끊임없이 움직이는 생명성, 동(動)은 떨쳐 일으키는 운동성, 운(運)은 계절처럼 가고 오는 순환성, 화(化)는 변통이라는 변화성이다. 지금, 이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여기에서 끊임없이 생성, 성장, 소멸하는 지금의 활동이기에 ‘방금운화’요, ‘활동운화’이다.
변화하는 깨달음: 활동운화는 개인의 인식에 대한 깨달음으로 이어진다. 즉 나를 둘러 싼 안팎을 이해하고 옳고 그름, 선과 악에 대한 지식을 확충시켜 상황에 따라 변통할 줄 알 때 ‘일신운화(一身運化)’가 된다. 이 개인의 깨달음인 일신운화가 정치와 교육의 도움을 받아 이루어지면 ‘통민운화(通民運化)’라는 국가로 나아간다. 통민운화에서 한 발 더 나아가면 바로 ‘일통운화(一統運化)’이다. 일통운화는 한 나라를 넘어 온 세상에 확산시켜서 인류 공동체가 도달하게 되는 대동일통(大同一統)의 세계이다.
삶에 보탬이 되는 배움: 이제 기학의 ‘학(學)’이다. 바로 운화를 작동시키는 동력이다. 선각자가 깨우쳐 가르치고 배운 자가 뒷사람에게 전승하는 것이 ‘학’이다. 정치로 보자면 과거의 경험을 통해 미래를 미리 보는 ‘선거’이다. 학은 첫째 백성의 삶에 보탬이 되는 것, 둘째 백성의 일에 해로움이 되는 것, 셋째 백성의 도리에 아무런 손해나 이익이 없는 것, 세 가지로 나뉜다. 선거[학]를 가르는 기준은 헛된 것을 버리고 실질적인 것을 취하는 ‘사허취실’(捨虛取實)이다. 당연히 첫째가 진정한 선거[학]이니, 바로 정치, 경제, 사회, 인문, 자연을 아우르는 ‘일통학문’(一統學問)이다.
국가와 세계의 비전 제시: 19세기 조선의 한 지식인조차 저러한 세상을 꿈꿨다. 한 나라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국회의원이라면 ‘통민운화’의 국가를 넘어 ‘일통운화’라는 세계 속 대한민국의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현실화하는 능력을 갖춰야한다. 이상세계를 구현하는 거대담론이기에 ‘일통학문’이라야 가능하다. 국회의원이라면 마땅히 이러한 지금, 깨달음, 배움, 비전을 아울러야 한다. 내 한 표는 이런 선량(選良,가려 뽑힌 뛰어난 인물이라는 뜻으로 국회의원을 달리 이르는 말)에게 주어야 한다.
작년 11월 1일 오전, 소상공인, 택시기사, 무주택자, 주부 등 시민 60여 명과 진행한 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국민들이 못 살겠다고 절규를 하면 바로 듣고 답을 내놓을 수가 있어야 된다.” 또 그는 이렇게도 말했다. “내년 선거 때 보자, 아주 탄핵시킨다. 이런 얘기까지 막 나온다. 그래서 제가 ‘하려면 해라!’ 했다.”
이제 국민들이 그 결정을 내린다. 국민들이 ‘하라면 해야 한다.’ 그것도 곧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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