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을 버린 자는 열 사람도 버리는 법이다.
고려말 공민왕이 개혁정치한다면서 신돈을 등용하여 토지개혁에 착수했다.
권문세족이 빼앗은 토지를 백성들에게 돌려주는 정책을 실시하자 백성들은 만세를
불렀지만 세족들은 필사의 저항을 했지. 아마 지금에 비유하면 강남 아파트 10채
가진 자들에게 5채씩 뺏는다고 생각해 보자. 그들이 어떻게 나올 거 같나?
여튼 세족의 불만이 팽배하여 공민왕이 신변에 위협을 느껴
손수 신돈을 죽여서 귀족을 달랬다. 당연히 개혁은 물 건너갔고.
그 후 공민왕도 암살당했다.
이재명이 정봉주를 내친 것은 바로 이와 같은 것이다. 앞으로 누가 발벗고 나서 개혁의
총대를 매겠는가?
이재명의 과오는 역사가 있다. 문재인과 대선에서 겨루다가 패했을 때, 자신의 지지기반이었던
손가혁에서 조금 무리한 요구를 하였다. 문재인쪽에서 온라인 선거 부정이 있는 거 같으니
로그 파일 열람해 보자고 했다. 지금 돌아보면 두르킹 사건을 일으킨 자들(김경수 포함)이 실제로
조작을 했을 수도 있어 보인다. 어쨌든 손가혁에서 그렇게 나오자 소위 문파쪽에서는 경기를 일으키고
이재명을 아예 정치적으로 매장시키려 하였다.
위협을 느낀 이재명은 자신과 손가혁은 절연했다면서 혼자 탈출했다.
지금의 이재명 갤러리 재명이네 마을도 사실 손가혁의 모방품이다. 이재명이 위기에 처하면
아마 그들도 버릴 것이다. 진정한 리더라면 자신의 동지들을 설득시키고 동행해야 하거늘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동지를 버린 자는 결국 스스로 버림받는 법이다.
말이 길었는데 문파와 이재명의 싸움은 역사가 길었고 이번 총선을 계기로 드디어
승기를 잡았고 동시에 자칭 대동세상으로의 개혁의 열차를 출발시키는가 싶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시기에 대의명분을 뚜렷이 하고 인재의 투쟁심을 고취시켜
감히 덤비지 못하게 엄포를 놓아야 할 이 시기에 이게 무슨 망발이란 말인가.
자신의 선봉을 손수 죽이는 저 작태, 신돈을 죽이고 개혁도 죽인 공민왕과 무엇이 다른가.
이재명은 자칭타칭 전투형 노무현이라며?
당신은 노무현 발톱에도 미치지 못한다.
나는 아직 노무현이 동지를 버렸다는 말을 듣지못했고 그가 하고자 했던 일을 추진하지
않은 것을 보지 못했다(막판에 삼성에 눌려 시장주의 운운하면서 굽힌 것은 옥의 티 정도).
사람들이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거 같아도 마음 속에는 항상 정의와 인간애가 숨어 있는 것이다.
60줄의 정봉주가 거의 마지막으로 정치할 기회인데 그걸 뺏다니 어찌 인간의 탈을 쓰고
그럴 수가 있는가. 사기꾼 이명박과 싸우다가 (공익을 위해 싸우다가) 감옥 갔던 것을
모르지 않을 터인데, 노무현 대통령의 표현을 빌리면 너무 야박하지 않은가.
저쪽당 인간들은 성추행을 만인이 보는 앞에서 벌여도(권성동 사건) 의리를 지키지 않는가.
그걸 따라하자는 게 아니라 최소한 말실수의 경범죄 정도로 상응하는 조치도 충분했을 터인데
마치 살인자 취급한 것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
정봉주가 잠재적 대선 주자라 견제했는가,
정봉주가 모 인사의 비리를 낱낱이 알기 때문에 그 인간이 필사적으로 정봉주를
죽이고 싶어했기에 거기에 동조한 것인가?
선거 때문이라는 핑계를 대지마라.
이재명 당신의 입으로도 말했다. 선거의 승패는 중도를 끌어오는 것이 아니라 자기 지지자들이
최대한 투표장으로 나오게끔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이처럼 정봉주를 내치는 게 민주당 승리에 불리한 것임을 잘 아는 당신이 그렇게 한 연유가
정말 궁금하다.
인간적 연민을 느끼며 동시에 환멸도 느끼며 사람 잘못 본 내 시간과 열정이 허무하구나.
댓글
맞춤법이나 알고 쓰시오.
자재가 아니라 자제가 맞는 겁니다.
@무욕여해님에게 보내는 댓글
아니였는데가 아니고 아니었는데가 어법에 맞고. 한글부터 먼저 배워야 할 듯.
사과를 했다고 거짓말하면 허위사실유포.. 당선이되도 법적 문제가 따르는데.. 안고가라고요??!!
@은총알님에게 보내는 댓글
정봉주 거짓말한적없음 님 허위사실유포로 고소당하고싶으세요?? 똑바로 알고 댓쓰던가
@은총알님에게 보내는 댓글
정봉주는 달을 가리키며 말했는데 조중동이 손가락을 찍어 프레임을 짰고, 여기에 민주당이 화답해서 생긴 일.
선당후사의 대명사 정봉주를 이렇게 신속하게 칼같이 자르네.
민주당 공천은 조중동이 한다더니 맞네 맞아.
리스크는 다 자르고 가자. 어디까지 자르나 보자고
정봉주후보는 무척이나 맘 아프고, 참...씁쓸하고 뭐...좀 그렇습니다.
강이랑님 말씀처럼
대표님은 유세중 '오래전일이고, 사과도 했고, 또 하고 있다고 양해 부탁드린다'고 하셨죠.
만약...대표가 혼자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면 이런 결정은 하지 않으셨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