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딸이
인파가 많은 곳을 가면 혹시 압사당하지 않을까?
물가가 너무 올라 짠순이 막내는 점심을 굶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이들을 좋아해서 초등교사가 된 첫째 딸은 무책임한 그들 때문에
홀로 법정 싸움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편협하고 왜곡된 언론 보도로 이제 막 중고등 학생이 된 내 아이들은
원래 세상이 이런가하고 세뇌 당하진 않을까?
청력이 남달랐던 내 아이는 ‘바이든’을 ‘날리면’으로 들어야 한다고
용와대에서 강요받고 있진 않을까?
행사장에 대통령이라도 오면 정의로운 내 아이가 자유를 외치다가
입틀막 당하진 않을까?
행여나 오지랖 넓은 막내는 포털에 정부 비판을 올린 댓글 때문에
압수수색 당하진 않을까?
군대에 보낸 첫째는 혹시 아무 이유도 모른채 죽진 않을까?
명품 살 형편이 안 되는 내 자식들은 권력자에게 선물을 못해
입신양명이 어렵진 않을까?
비라도 많이 내리는 날이면 반지하 전세에 살 수 밖에 없는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간 남매는 수해로 죽진 않을까?혹은 차를 몰다 지하차도에서
익사 당하지 않을까?
노선이 결정난 도로주변으로 이사간 둘째 딸은 어느 날 갑자기 고속도로가
휘어져서 그나마 얼마 안 되는 부동산이 폭락하지 않을까?
김포에 사는 장남은 서울 편입 한다는 거짓말에 혓물만 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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