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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헌(休軒) 간호윤(簡鎬允)의 ‘참(站)’38 후흑학(厚黑學)의 시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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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헌(休軒) 간호윤(簡鎬允)의 ‘참(站)’38
후흑학(厚黑學)의 시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필자는 마라톤을 한다. 10년을 거뜬히 넘어섰다. 42.195 km를 달린다는 것은 꽤 고통을 수반하지만, 마라톤을 하는 이유는 기록이 정확히 운동량에 비례해서다. ‘비례’, 살아가며 노력에 비례보다는 ‘반비례’를 더 많이 보았다. 노력한 만큼 응분의 대가가 주어지는 세상이 아니다. 심지어 배움조차도 그렇다. 그렇게 배우고 배워도 실력도 인격도 늘지 않는다. 이를 유전적 소인으로만 풀어낼 수 없다. 정의, 도덕, 예의, 사회문화 따위가 국가 시스템이라는 환경적 인자들과 소통을 해야만 작동되기 때문이다.
이 땅에서 살아가며 반비례의 법칙을 일상처럼 목도한다는 것은 꽤 고통을 수반한다. 늙었으나 어른이 아니니 늙은이요, 교수지만 지식인이 못 되니 지식장사꾼이요, 언론인이라지만 진실을 모르니 기레기요, 대통령·국회의원·장관이라지만 지도자가 아니니 탐관오리요, 재벌이지만 베풂을 모르니 수전노일 뿐이다. 저들은, 저들만의 패거리를 짓고, 물질만 추구하며, 갖은 욕심을 부리고, 예의를 모르는 마음으로 단단히 무장한 불한당들처럼 설쳐댄다.
현 정부 들어 대통령은 양곡관리법, 간호법, 노란봉투법, 방송3법, 쌍특검법(대장동 50억 클럽·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에 이어 9번째로 ‘이태원 참사 특별법’도 거부권을 행사했다. 대한민국 헌정 사상 가장 단시일 내, 가장 많은 거부권이다. 민주주의 근간인 국회의 입법권을 무너뜨리는 삼권분립의 붕괴이다. 최고위층에서 이러니 국론은 분열되고 민주주의는 후퇴한다. 무뢰(無賴), 무식(無識), 무지(無知), 무도(無道), 무치(無恥)의 ‘5무(無) 시대’라는 말도 일리 있다.
객관적인 지표 또한 이를 증명한다. 국제투명성기구(TI)가 30일, ‘2023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orruption Perceptions Index·CPI)’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 대상 180개국 중 국가 청렴도 1위는 덴마크(100점 만점에 90점)였고 핀란드(87점), 뉴질랜드(85점), 노르웨이(84점), 싱가포르(83점) 순이었다. 한국은 63점으로 32위였고 전년보다 순위가 한 단계 떨어졌다. 한국의 순위 하락은 2016년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7년 만이다. 그 중요 요인은 정치[지금은 특히 권력]·경제·언론이 야합하는 엘리트 카르텔 형 부패가 핵심원인이다. 한국투명성기구는 “부패인식지수가 상승 추세를 멈추고 하락한 것은 사회 전반의 반부패 노력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는 경고등이 켜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후흑학』(이종오)이란 책을 보며 이런 세상을 꽤 요령 있게 정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흑’은 얼굴이 두텁다는 ‘면후(面厚)’와 마음이 시커멓다는 ‘심흑(心黑)’을 합성한 말이다. 번역하자면 ‘뻔뻔함’과 ‘음흉함’이다. 중국 역사를 쥐락펴락한 이들이 대부분 ‘후흑’이란 두 자로 통하더란 말이다. 저자는 그래 ‘후흑학(厚黑學)의 시대’를 받아들이자고 한다. 불교에서 이 세상을 감인세계(堪忍世界,참고 견디며 살아가야만 하는 세계)라 부르는 이유를 저기에서도 찾는다.
요즈음 영국 로이터통신·가디언·BBC·파이낸셜타임스, 일본 산케이·주간 후지, 아르헨티나 인포바에, 칠레 라테르세라 등 세계 언론은 한국의 ‘김건희 여사 가방 수수’ 상황을 전하기에 바쁘다. 세계 최대 영문 일간지인 타임스오브인디아는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된 한국의 영부인’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00달러 디올 핸드백이 한국 여당을 뒤흔들다’는 기사를 보도하지만 한국 언론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
우리는 수많은 시련 끝에 촛불혁명을 이룬 민주국가이다. 그러나 2024년, 아직도 이 땅에서 반비례의 법칙을 일상처럼 목도한다. 우리는 어떻게 각자도생(各自圖生,제 각기 살길을 도모함)을 해야 하나? 후흑학의 시대, 당신은 오늘을 어떻게 살아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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