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게 당대표당원이 당대표에게

민주당의 현 주소...이재명 당 대표는 실질적인 당대표일까?

  • 2024-01-17 11: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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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재명 대표를 당대표로 인정하지 않는 당내 그룹, 특히 국회의원들이 40~50명 정도되는 듯. 이들은 과거 대선경선 전부터 인정하지 않았던 그룹(이재명 존재 자체를 싫어하는 그룹), 대선경선 과정에서 형성된 부정적 이미지가 고착화되어 싫어하는 그룹, 대선경선 이후 앞의 두 그룹에서 영향을 받아 싫어하게 된 그룹(이들은 자신의 정치적 이념이나 가치관이 부족하여 언론, 방송 등의 영향을 받아 갈대처럼 흔들리는 그룹)

2. 이들은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보다는 자신들의 자리 보전을 위해 갖가지 술책을 도모할 것이다. 이들에게 윤석열 정부 심판은 그리 중요한 과제가 아니다. 이들은 한편으로는 현실주의자이면서 동시에 기회주의자들이다. 권력을 단 맛을 알기에 자신이 권력을 움켜쥐는 것이 일차적인 목적이며 윤석열 정부 심판, 다시말해 국가를 개혁하고 혁신해서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드는 것은 할 수 있으면 하는 것이고, 못해도 할 수 없는 아주 부차적인 사안인 것이다. 왜냐하면 세상이 바뀌든 바뀌지 않든 자신들의 권력은 유지할 수 있으니까.

3. 총선 이후 이들은 오히려 자신들의 지속적인 권력유지를 위해 윤석열 정부와 타협할 수도 있다(내각제든 분권형 대통령제이든)

4. 이재명 당대표의 현 모습은, 당원들이 기대했던 결단력, 추진력 이런 것들은 어느 순간부터 온데 간데 없고, 오로지 통합, 통합만을 허공에 대고 떠들고 있는 형국이다. 이재명 당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기반이 전무한 초선 국회의원에, 정치 초년생이라는 점에서 이해 할 만도 하다. 그러나 이재명 당대표의 다른 모든 부정적인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추진력, 결단력때문에 지지했던 당원들 입장에서는 이만저만 실망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쌓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통합'을 얘기하지만. 그 통합의 구호속에 정작 묻혀 있는 건, 오히려 앞서 언급한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할려는 그룹들에게 운신의 폭을 넓혀 주는 계기를 만들어 준 꼴이 되었다는 것이다.

5. 이는 이번 총선 후보 공천과정에서 명백하게 드러날 것이며, 그 결과는 이재명을 보고 지지했던 지지자들에게는 실망감을 더해 줄 것이다. 개혁, 혁신, 변화보다는 통합, 안정이라는 미명하게 윤석열 정부에 심판의 칼날은 무뎌질 것이며(최근 영입되는 인사들의 면면을 봐도 우려스러운 면이 있다-지나친 전문가 위주의 영입. 테크노크라트는 일은 잘 할지 몰라도 사회를 개혁하고 혁신하는 '개혁가', '혁신가'는 절대 될 수 없다. 바뀐 사회에서 일 잘하는 전문가도 필요하지만, 우선적인 것은 지금의 정치 사회적 모순적 구조를 바꾸는 개혁가, 혁신가가 더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이 아닌가?), 그들 집단이 원했던 결과(과반을 살짝 넘은 의석 또는 과반이 안되는 120석~140석)로 나타날 수도 있다. 그들에게는 절대 다수 과반 의석 확보가 갖는 부담(모든 정치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으며, 윤석열 정부의 타깃으로부터 면피(압수수색, 구속 등)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현 정부를 적당히 비판하면서, 자신들의 따뜻한 권력은 지속적으로 향유할 수 있을테니까.

6. 이재명 당대표는 당대표이지만 아직도 실질적인 당권을 장악하지 못한 허수아비에 불과하다. 아니, 총선 이후에는 더 힘들어 질 것이다. 오죽했으면 '단식'이라는 카드를 스스로 꺼내들었을까? 단식의 의미는 대외적인 투쟁의 수단이었다기 보다는 민주당 내부의 권력 역학 관계에서 이재명 당대표 입장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출구가 보이지 않는 아주 답답한 상황에서 자신의 택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으로 택했던 것이다.

7.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겉으로는 이재명 당대표의 건강을 염려하면서도, 오히려 그런 계기를 통해서 당대표에 물러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단식 과정, 단식 이후에 당 운영을 '공동', '연합'으로 하자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으니까?). 어쨋든 이재명 당대표로는 힘들다고 생각하는 부류들이 똬리를 틀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 지금은 사라졌을까? 천만의 말씀. 

8. 그렇다면 단식 전후 민주당 내부에서는 뭔가 달라졌을까? 오히려 그들의 입지만 더 공고해졌다. 총선 공천 과정에서 그들은 자신들의 입지를 한층 더 강화할 것이고(이를 과연 이재명 당대표가 막을 수 있을까?), 총선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그들의 새로운 행보가 나타날 것이다.

9. 이번 총선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이재명 당대표가 확실하게 주지하지 않는다면(후보 공천과정에서 이를 실현할 수 있는 후보 위주의 공천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민주당이 180석이든 200석이든 얻는다 한들 의미가 없다. 그냥 오합지졸들 일 뿐이다. 과거 문재인 정부에서 180석이라는 사상 최대의 의석을 갖고서도 아무런 일도 하지 못한 경험이 있지 않나? 의석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의석 하나 하나를 차지하고 있는 국회의원들의 의식, 가치관, 신념, 정치적 목표와 목적이 무엇이냐가 중요한 것이다. 그런 명확한 목표를 가진 후보들을 제대로 공천하지 않는다면 의석 수는 아무 의미가 없다.

10. 사회를 바꾸고 변화시키는 방법은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지만 인간의 역사에서는 늘 '시대정신'이라는 것이 있으며, 그러한 시대정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정당은 역사속으로 사라질 뿐이며, 하등 의미없는 정당에 불과하다.

11. 권력의 안락한 자리에 앉아 있으면 세상은 늘 문제없이 잘 돌아간다고 착각할 수 있다. 나라가 다 망해가고 있어도 자신들이 편안하고 안락하면 그런 말들이 절대 와 닿지 않으며 귓등으로 또는 정치구호로 한번씩 외치고 마는 것이다. 그러다 어느 날 진짜 나라가 망하면 "아, 내가 뭔가 착각했나? 국민들께 심심한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고 낮짝 두껍게 뻔뻔한 말들로 면피하려 할 것이다.

12. 지금 우리나라는 무신경, 무감각, 무통의 환자들이 넘쳐 나는 세상이 된 지 오래인 듯 하다. 세상은 어떻게 돌아간들 "설마 세상이 망하겠어?" "세상이 망해도 난 살아남을꺼야" "나는 복잡한 세상 일에는 관심없어". "나만 잘 살면 되지, 세상 일이 뭐가 그리 중요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이런 인식들은 바이러스처럼 우리 각자의 생각에 스물스물 스며들었지만 그 누구도 잘 각인하지 못하는 것이다. 오히려 정치인들 이런 현상들을 더 조장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13. 이렇세 심하게 사회가 병들어 있음에도 그 누구도 제대로 진단하려 들지 않는다. 우리 사회가 얼마나 더 망가져야 사람들이 정신을 차릴까?

14. 이미 우리나라는 역성장의 늪에 빠져 들었다. 이 시점에서 우리 사회를 하루라도 빨리 제대로 진단하고 처방하지 않으면 더 깊은 수렁의 늪으로 빠져 들게 될 것이다. 잃어버린 일본의 10년이 아니라 앞으로 30년, 40년은 깊은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삶을 살아갈 수도 있다.

15. 그 피해는 일차적으로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최하층의 서민들이 입게 될 것이며, 점차 그것이 중산층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다.

16. 그런 과정에서 상위층들은 자신들의 부와 권력을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할 것이다(그 방법은 갈수록 점점 더 노골화되고 가속화되고 있고, 이미 현 정부도 그렇게 하고 있다) 

17. 그 어느때보다 무겁고 중차대한 당대표로서의 역사적인 임무를 이재명 당대표가 과연 수행해 낼 수 있을까?

18. 정말 죽을 각오와 결단을 하지 않는다면 '그냥 좋은 게 좋은', '있으나 없으나' 별 의미없는 그런 정당으로 전락할 것이다.

19. 그 힘이 아직 남아 있을까?

20. 그 힘을 기대했던 당원들에게 답을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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