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는 10여년간 인천지역 문화예술의 거점으로 수많은 국내외 작가들을 불러모아 다양한 예술적 담론을 제시해 왔다. 서울 중심의 예술계에서 벗어나, 지역이 자체적으로 꾸려나간 성공적인 문화공간으로 많은 지역 예술계의 귀감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이처럼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프로그램이 성황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전국에 포진해 있는 동시대 작가들을 모집하고 그러한 작가들을 시민에게 소개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지역의 경계를 넘어선 거대한 예술의 장으로 기능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인천시는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의 폐지를 논의 중에 있다. 처음에는 일반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을 그 이유로 들더니, 반발이 일자 인천 예술가들을 위한 공간으로 확장하겠다고 말을 바꾸었다. 전국구 레지던시를 위한 공간은 이후에 따로 마련하겠다고 하는데,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마련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 없이, 예술계 전문가 및 당사자들과의 깊은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또한 내년도 전국 단위 공모 레지던시 예산이 0원으로 책정될 예정으로 사실상 폐지 절차를 밟는 것과 다름이 없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에는 스타벅스 입점 논의까지 이루어졌다고 하니, 사실상 공간 운영에 대한 인천시의 진정성 있는 고민이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는 국내에서 가장 유망한 레지던시들 중 하나로서 예술계에서의 입지 또한 가볍지 않다. 또한 레지던시는 입주작가에게 안정적인 창작 공간을 제공하는 것 이상으로 지역의 문화예술에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력이 지대하다. 다양한 작가들을 그 지역으로 불러모으는 역할을 하기도 하며, 지역 예술계에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결과적으로는 모든 시민들이 누리는 예술 향유의 폭이 넓어지게 된다. 실제로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를 거점으로 하여 주변에 자생적인 문화예술창작공간들이 만들어졌고, 그렇게 만들어진 생태계 속에서 인천 내 예술활동이 더욱 왕성해질 수 있었다. 따라서 현재의 플랫폼을 와해시키는 것은 애써 만들어진 생태계를 짓밟는 행위와도 같다. 인천 시민, 인천 예술가를 위한다는 구실로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지역 예술계를 만들어 오히려 발전을 저해시킬 뿐이다. 인천시의 공론화 없는 성급한 의사결정은 진정으로 인천의 문화예술을 위한 길이 아니며, 오히려 후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지역 예술계와 문화예술계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성찰 없는 이러한 방식은 지역과 계층의 단편적 경계를 넘어 열린 환경에서 비로소 사회적 파급 효과를 내는 문화예술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것이다. 아울러, 인천 지역예술인 뿐 아니라 수많은 국내외 예술인의 창작 기반이 급속도로 사라지고 있는 현재의 상황은 참으로 안타깝다. 올해 이후에도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가 여전히 국내외 예술인들을 위한 터전으로 존재하기를, 작가들의 안정적인 창작 기회와 생존권이 박탈되지 않기를 바란다. 인천시는 다양한 전문가와 예술가들을 의사 결정 과정에서 배제하지 말고 민주적으로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국내외, 지역 내외의 예술가들이 공존하는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는 궁극적으로 인천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공간이다.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존속 여부에 대한 인천시의 답변을 바라는 바이다.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14기 입주작가 일동.------- 여기까지 퍼온 글시립미술관도 없는 인천에서 현대 미술 보려면 이제 지하철타고 고속도로타고 서울가야겠죠?인천시민은 고퀄 현대미술 인천에서 보면 안되나요?인천시에 묻는다 공감 버튼 눌러주세요.인천아트플랫폼(공연장/미술관/작가레지던시)을 운영하는 복합 문화공간입니다.레지던시는 우리나라에 있는 레지던시 중 손꼽히는 공간입니다.https://www.incheon.go.kr/cool/COOL010301/view?petitSn=2046879&curPage=1&srchKey=&srchOrderSe=&srchPetitSttusCode=&srchWord=%EC%95%84%ED%8A%B8%ED%94%8C%EB%9E%AB%ED%8F%BC&srchPetitClCode=#
가입인사
;){kind=link}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