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니면 안동에 출마하는 것이 본인의 정치행보에 크나 큰 기회가 될  것이다.

도박일 수도 있고 무모한 도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정치의 고질적인 병폐는 아직도 건재한 '지역주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지역주의 타파란 게 정치권에서 사라져 버렸고, 이제는 그것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고, 지역주의의 폐해는 현재 윤석열 정부에서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많은 국민들의 의식수준에 맞지 않은 일들이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런 일로 되어 버렸다. 그 근본적 원인을 찾자면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정치권이 이슈에서 사라져 버린 '지역주의 타파'의 이슈가 아닐까? 고질적인 지역주의가 이제는 고착화되어 손을 쓸 수 없을 지경이 되었고, 그런 지역에 확고하게 자리잡은 정치인들은 더욱 더 극단화되어 가고...

무릇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될 인물은 정치적인 고비마다 '결단'을 해 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계은퇴 선언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산 출마. 거기엔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보다는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지도자로서의 강력한 의지를 국민앞에 보여 줬다는 점에서 비록 실패하더라도 나중에는 결국 더 큰 지도자의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심어줄 수 있었다. 

대구 혹은 안동출마가 현재 이재명 대표가 당 안팍으로  처해 있는 많은 난관들을 일거에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1. 사법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길을 스스로 선택했다는 대한 국민들 평가가 있을 것이다.

2. 당내 공천의 공정성에 의구심을 품는 출마자들의 이해관계를 해소할 수 있다. 누구도 당 공천에 대해 불공정하다 할 수 없을 것이다.

3. 당의 공천 심사기준, 후보자 선출 기준 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것이다. 보다 강력하고 엄격한 기준으로 공천할 수 있다

4. 3선 이상 현역 국회의원들의 험지 출마를 자연스럽게 끌어 낼 수 있다

5. 박지원, 천정배, 정동영 등 소위 정치원로들의 정치권 재등장을 막을 수 있는 수단이 된다(불출마를 강력하게 요구해야 하며, 진정으로 민주당의 위한다면 정치원로들 스스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통해 불출마선언을 하는 이벤트까지 하도록 끌어내야 한다). 이들의 정치권 재등장은 '도로민주당', '구태민주당'의 이미지만 덧 씌워질 뿐이다

보다 더 좋은 것은 이재명 대표 단독으로 출마하기 보다는 민주당 내 영남 출신 인사들(예, 서영교의원, 이재정 의원 등)과 함께 출마함으로써 강력한 지역주의의 심장부인 '대구'에서 바람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 일이 비록 실패하더라도 남북분단과 함께 우리나라의 근원적인 병폐인 지역주의를 타파하는 역사적인 한 장면이 될 것이다.

김대중 전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토록 달성하려고 했던 지역주의 타파의 숙원을 풀 수 잇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준석 전 대표의 정치관에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지금 우리나라 정치권의 근원적인 문제가 어디 있는지를 정확히 꿰뚫고 있고(지역주의 타파, 지역주의의 심장부인 대구를 넘어서야 성장할 수 있음을 알고 있다는 점), 내년 총선이 절호의 기회임을 제대로 포착했다는 점이다. 

비록 이슈를 선점당했다 하더라도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 정치권의 고질적인 지역주의를 넘어서지 못한다면 현재과 같은 '난장판'의 아수라장에 불과한 정치 현실을 결코 바꿀 수 없다는 점에서 이재명 당대표의 대구 혹은 안동출마(나는 개인적으로 안동보다는 대구를 추천한다)는 하나의 획기적인 정치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당대표가 된 이후 1년이 지나가지만 당초 이재명 대표에게 기대했던 '결단력', '추진력'은 점점 더 희미해져 가고(물론 사법리스크로 무척 힘들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있다. 그런 기대가 사라지는 순간 지지자들은 떠나 갈 것이다. 권력은 영원하지 않으며 신기루 같은 것이며, 지지자들이 늘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서는 안된다.  

위기의 순간에 결단하는 자만이 큰 정치인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