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정권의 칼날이 목에 들어오는 내내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하고 20일 간의 단식을 통해 정면승부를 거는 동안 말이 많았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다.

당을 장악하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부터 입법기관으로서 국회의원에 대한 권리와 권한 보장에 관한 것을 여론에 좌지우지당하는 모양새로 당대표인 당신이 그러면 나머지 '반국가적' 국회의원들은 어쩔 것이며... 

나 역시 지난 대선부터 -일일히 열거하자니 말이 많게 되는- 이재명에 대해 못마땅한 지점이 많았다. 

다만, 현재로서는 그만 한 인물이 없는 것 또한 현실이다. 

박원순이나 안희정 같은 유력 후보자들은 성범죄자로서 당과 자신과 그를 따르던 이들의 얼굴에 먹칠을 했다. 

이낙연? 

혀놀림이 능수능란할 뿐, 그 어떤 정무감각도 기대할 수 없는 자라는 것은 총리직에서 내려와 당대표직에 오른 이후 오늘 나온 발언조차 모든 순간이 그 증거다. 

이외에 당장 떠오르는 누군가들은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한 사람들이다. 

이재명이 처한 상황이 정말 천우신조로 윤석열 정권을 타도하는 시금석이 되면 좋겠지만, 너무 많은 것을 거는 모험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왔고, 그 우려가 실현될 상황의 첫걸음이 시작되었다. 

물론 이게 전적으로 이재명의 잘못이란 말은 아니다. 

그보다는 검찰 조직의 수장이었던, 부일배의 멘탈리티를 지닌 ​주정뱅이 윤석열이 온갖 수구집단의 이권 카르텔에 의해 옹립된 대통령이란 점에서,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모든 부조리의 총합이란 점과 1년 반이라는 집권기 동안 파탄 상태에 이른 경제 상황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면서 정권 안정과 가까운 미래에 벌어질지 모를 영원한 유지를 꾀하는 그의 초법적인 결정에 의해 일어난 사태이니 그렇다. 

이렇게 공을 주고 받는 상황은 단순히 대통령 윤석열과 제1야당 당대표 이재명 일대일인 상황은 아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멀리는 정말 단군 이래로, 가까이로는 1945년 해방 이후 1987년 직선제 도입과 제6공화국의 성립 이래로 상식과 비상식의 대결이 끊임 없이 이어지면서 크고 작은 '수많은 당사자들'의 관계가 얽히고설키고 엎치락 뒤치락 하는 사이에 마침내 여기까지 왔다. 

그야말로 혼돈지경 속에서 '일시적인 결과'에 이르렀는데. 

다만 이 시점에서 무엇 하나 속단할 것도 없고 무엇 하나 확실할 게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누가 진정한 동지이고 누가 내부의 적인지부터 이 상황을 돌파할 묘수가 무엇인지까지. 

무엇보다도 이러한 혼란 속에서 나꼼수 이후로 뭔가 그럴 듯한 정보를 퍼뜨리는 정치스피커들의 본질은 각자 이익을 위해 정제되지 않은 정보를 흘리고 지지자를 얻는 것에 불과함은 문재인 정권기 초기의 권갑장이나 최근 목아돼 김용민이 자신의 뇌내망상을 문재인을 빌어 퍼뜨리는 사례만 보아도 그렇다. 때문에 박광온 원내대표 체제에 대한 불만이 많지만, 정말 그가 이 상황을 책임질 당사자인지는 알 수 없다. ​

다만, 하나 확실한 것은 이러한 혼란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민주당원들은 민주주의 체제 속에서 어떤 개인이 될지 어떤 공동체를 만들지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설정하는 것이라 본다.

이제는 정말 이재명의 안위를 빌며 당 내부적으로는 해당 행위를 일삼아 온 배신자들을 분쇄하고 윤석열 정권과 그 구성원들의 단죄를 위해 뭉칠 수밖에 없다. 
 

상식적인 시민들에 의한 민주주의 체제 수호와 독재 잔당들의 파멸을 기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