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돌아온 총선이었다. 한 가엾은 후보가 스펙도 없고 말빨도 없이 우울하게 거리를 걷고 있었다.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손으로 들어 내밀었다. 하지만 하루종일 후보에게 악수를 청하는 시민은 아무도 없었다.
"절 뽑아주세요...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이었어요..."
어찌저찌 공천을 받은 후보는 창문으로 국회가 보이고 의원실의 근사한 모습도 흘러나왔다. 총선 투표 전날이었다. 그렇다. 후보는 그 생각이 간절했다!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꺼냈다.
수많은 사람들을 밀치고 틈바구니 속에서 찍은 그 사진을 펼쳐보니 이상한 빛이 일었다. 정말이지 반짝반짝 빛나는 의원실과 돈들여 산 이니굿즈가 보였다. 굿즈를 잡으려다 환상은 꺼지고 다 쪼그라든 대통령 사진만 남았다.
후보는 다시 대통령 사진을 하나 더 꺼냈다. 3선 의원에 원내대표로 당선된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수많은 후보들과 악수를 하려다, 자신과 악수하려는 모습이 보이자 다시 환상은 사그라들었다. 하늘에 국회의원 뱃지 하나가 길게 줄을 이루며 떨어져 내렸다. 후보는 생각했다.
"또 평산마을에서 극우단체가 집회하나보다."
지금은 평산마을에서 책을 파는, 문재인 전 대통령은 뱃지가 떨어지면 누군가가 또 평산마을에서 집회를 하는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자신의 선전물에 적힌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라는 문구를 보자, 후보가 외쳤다.
"문재인 대통령님! 저도 평산마을 갈래요! 당 대표가 단식하든 그게 알빠인가요 쓰레빠인가요!"
후보는 국회의원이 되고 싶었기에 재빨리 자신의 포스터를 꺼내보였다. 포스터가 환하게 빛나서 낮보다 더 밝아졌다. 문대통령이 그렇게 웅장하고 아름다운 적이 없었다. 문대통령이 책을 건넸다. 자신이 당선되어 국회로 가서, 그는 의장과 함께 있었다. 하지만 모퉁이에서 미소짓는 입술에 후보가 국회 정문 앞에서 벽에 기대어 앉아 총선 직후의 마지막 밤에 얼어죽었다.
총선 때 꼭 등장하는 '대통령 팔이 후보'이야기입니다. 제발 이딴식으로 총선에서 나올 생각 좀 하지 맙시다. 후보 개인의 자질로 승부해야지, 누가 보면 대통령이 후보로 나오는 줄 알겠습니다그려.
댓글
얘 이정재 같이 망상하다가 쪽팔린거 모르는 애같네.
@가오리확찢님에게 보내는 댓글
꼬우면 스펙이랑 말빨로 총선에서 이겨보시든가. 꼭 그럴 깜도 안되는 사람들이 문재인 대통령 팔고 노무현 대통령 팔아서 당선되려고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