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국힘 관계자 녹취 보도 논란..."이준석, 까불어봤자 3개월짜리"
<더탐사> 공개, 입당 전부터 국힘 지도부 교체 의사...
"대통령 귀찮다, 국힘 싫다" 발언도
23.09.06 11:34l 곽우신
"애초에 싸움을 하려고 작정하고 온 사람들이었구나."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입당 전 당 관계자와 통화한 내용이 공개되자, 이준석 전 대표가 보인 반응이다. 앞서 인터넷 매체 <시민언론 더탐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관계자와 통화한 음성을 보도했다.그러자 이 전 대표는 5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게 조작이면 <더탐사>는 문을 닫고, 사실이면 그냥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이 문제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앞으로 윤핵관 성(형)님들, 욕 안 하겠다"라고 적었다.이어서 올린 다른 게시물에서도 "3개월 내에 당 대표 끌어내리려고 입당한 사람들이니 애초에 수많은 비상식이 작동했겠지"라며 "익명 인터뷰로 당대표 음해하고, 유튜버들 꼬셔가지고 악마화 방송하고, 이제 와서 다 어떤 기작(機作)이었는지 이해가 가네"라고 꼬집었다."이준석, 아무리 까불어봤자 3개월짜리"
이번에 공개된 녹취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입당 전부터 이준석 전 대표에게 상당한 반감을 품었던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해당 녹취록에서 "많은 의원과 또 원외 당협위원장이나 당원들이 빨리 들어와서 국힘(국민의힘)을 접수해서, 이게 지금 이준석이 아무리 까불어봤자 3개월짜리이다. 3개월짜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국힘에 좀 많이 입당해갖고 당원을 100만 명 이상 좀 만들어주셔 갖고"라며 "국힘에 지도부 다 소환해. 바꿔버려. 전부"라고 이야기했다. "일단 당원을 왕창 늘려가지고 국힘 내부를 갖다 뒤엎어 엎은 다음에 3개월 안에 '쇼부' 난다"라며 "그래서 (대통령) 후보 되면 비대위원장이 돼갖고 당대표부터 전부 해임할 수 있다"라고도 말했다.즉,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입당 전부터 다수의 인사와 새로 가입하는 당원들을 바탕으로 이준석 지도부를 끌어 내리고, 본인의 당으로 재편할 구상을 가졌던 것으로 해석된다.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때, 들어가서 다 먹어주는 것"이라는 표현도 등장한다. "국힘은 없는 거다. 바꿔버리는 거다, 이 당을"이라며 "이름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라고 밝혔다.오히려 "사실은 5~6월에 선제적으로 입당할 생각도 하다가, 지금 바깥에 우리 선생님 같은 여론이 워낙 많아갖고 제가 안 들어갔다"라면서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제가 들어갔으면 최재형(전 감사원장)도 못 들어오고 국힘의 101명 중에 80명은 앞에다 줄을 세웠다. 그러면 이준석이도 당선 안 시킬 수가 있고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입당과 이준석 지도부에 대한 반감이 재차 드러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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