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서른을 두번씩이나 지냈습니다.
군사독재부터 문민정부까지 참으로 스텍터클한 시대를 겪으며 참정권을 행사해왔습니다.
변하는 듯 싶다가 돌아가고 또 돌아가고 하다하다 작금엔 굥정부의 꼬라지를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 탓할 나이는 아니기에 나름 고뇌하다가 묻습니다.
정말 궁금해서 묻습니다.
민주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대의정치. 그 결과물인 국회의원.
딴당은 모르겠고 우리당의 전직, 현역 국회의원 중 나는 죽어도 하기 싫은데 억지로 등 떠밀려 국회의원된 이 있습니까?
나를 뽑아 주면 국민의 머슴이 되겠다. 국민을 지키겠다. 국민을 위해 싸우겠다...외치며 적극적으로 나서 국회의원된 이들 아닌가요?
그 중 우리당 의원들은 민주주의라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당원들에게 선택받기를 간원하여 선출된 이들 아닙니까?
'있으나 마나한 대통령의 하나 마나한 소리'에 매일이 스트레스인데
'있으나 마나한 우리 의원의 하나 마나한 소리는 매시간 매분 매초를 각혈을 하게 만듭니다.
간원에 의하여 의원된 이들이
똥싸는 놈 치우라고 했더니 똥싼다고 고자질만 합니다.
당원은 사이다를 원하는데 탄산수는 몸에 해롭다고 합니다.
머슴이 되겠다고 자청하여 의원되더니 아주 점잖만 피우고 있습니다.
똥싸는 놈 있으면 머슴 자처한 당신이 치워야지.
당원이 사이다를 원하면 사이다를 줘야지.
* 참고로 사이다는 FDA가 인증한 안전식품입니다.
일례로 검사가 공소장 장난을 치면 제재를 해야지.
판사가 재판거래를 하면 탄핵을 해야지.
대정부질의에 거짓공문을 제춣면 파면을 해야지. ..
그게 국회의 권한에 있는 거 잖습니까?
그런데 '쟤 똥싸요'라고 고자질하고 점잖 떨면 당신 할 일 다한 척하고 뒷짐지는 꼬락서니에 토가 나옵니다.
점잖은 당원의 몫이지 당신들의 권리가 아닙니다.
내나이 어느새 두번째 서른살이 엊그제 지났습니다.
군부독재시절엔 백골단과 싸웠던 평범한 시민이었고
그내, 명박 시절엔 촛불을 들던 여전히 평범한 시민이었습니다.
문득 평범한 시민이었던 내가 백골단과 싸우던 시절엔 국민보다 앞서 목숨 걸고 투쟁하던 정치인이 있었다는데 생각이 미칩니다.
그래서 그 때는 최루탄에 눈물 콧물 혼을 빼는 저항을 마다하지 않았었고
광화문 촛불 시위에 친구와 손 붙잡고 참여할 때는 세월이야 어찌되었던 바른 방향성을 보이는 내 나라에 안심했었습니다.
하지만 국뽕이 만월이었던 어제였는데 하루 아침에 수치심이 지층을 파고 있습니다.
'내 탓이요'라고 접어두기엔 너무 억울합니다.
당신 탓입니다.
똥 싼 넘 보고도 안치우고
사이다를 원하는데 고구마를 주는 바로 당신...
정말 궁금해서 묻습니다,
매주 촛불을 들고 어둠을 밝히려 애쓰는 국민(당원)들을 바라 보면서 당신은 어떤 생각을 합니까?
댓글
이 답답한 고구마들이 뚕을 치우기는 커녕 같은곳을 함께 찌르고 있으니, 고구마도 보통 고구마가 아닙니다, 초록은 뚕색이라더니 고구마색 뚕 입니다
와~~~~브라보
마쟈요저는 운동권학생시절은 아니지만제그전세대만하더라고 목숨걸고투쟁한 정치인들이 계셨죠ㅡ
요즘은 행동으로실천보다 앉아서 말로 다 해먹으려는 앙아치들판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