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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 올리는 시무(時務, 당장에 시급한 일) 8조-언어를 통해 민주당을 개혁하라 2

  • 2023-08-07 17: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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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1조: ‘정치톱아보기’ 부서를 만들어라!

대한민국의 올바른 정치문화를 만들기 위해 정치를 국민들에게 알릴 ‘정치톱아보기’를 만들어라.(‘정치 커뮤니케이션’도, ‘정치 신문고’ 등 명칭은 상관없다.) 저 사이비 언론을 저버리고는 선거에 이기기 어렵다. 언론은 늘 가진 자와 권력 편이다. 언론을 민주당 편으로 만들지 못할 바에는 언론의 옳지 못한 보도라도 지적하라. 언론중재위원회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국민 의식이 있는 나라라면 국민이 무서워 감히 이런 검찰(경찰)이 존재할 수 없다. 국민들은 전혀 이에 대한 반향이 없다. 분노하지도 않는다. 이렇게 된 제1원인 제공은 ‘사이비 언론들’의 왜곡보도 때문이다. ‘정치톱아보기’ 상설 부서를 만들어 모든 언론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려 브리핑 (briefing)을 할 만한 전문가를 초빙하라. (모든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분기별로 이 부서에 가 이수증을 받도록 하라.)

시무2조: ‘정치 아고라’를 만들어라!

나이 든 분들, 가진 자들은 대개 국민의 힘이다. 세대를 가르고 빈자와 부자를 나누자는 게 아니다. ‘세대’에서는 배우고 보고자란 교육과 환경이, ‘빈자와 부자’에서는 자기 재산을 지키려는 물질적 욕망과 포퓔리슴에 대한 불만을 인정해야한다.

때문에 그 누구든 참여하는 언론 소통 창구를 만드는 게 시급하다. 지역구 의원이나 당협 위원장들이 일주일에 한번 각 지역 ‘정치 아고라’에 나와 직접 민주주의를 만들면 어떨까? 이 자리에서 정치 신인들도 발굴하고 당의 정책도 홍보하고 정치와 국민의 간극도 좁힌다. 정치 인재들을 잡지 못하면 진보당으로서 민주당의 미래는 없다.(졸속 추천은 안 된다. 박 아무개만 보아도 안다.)

시무3조: 정당원에 대한 예우를 갖춰라!

정치는 국회의원이 하지만 정치인은 국민이 선출한다. 국민의 힘 지지자에 비해 민주당 지지자들은 충성도가 떨어진다. 국힘 지지자들은 자기 재산이건 권력이건 뺏긴다고 생각을 하니깐 그 댓글도 격하고 지지자에 대한 충성도도 단합도 강하다. 민주당 지지자는 간절한 마음이 덜하다. 가진 것도 별로 없어 빼앗길 것도 없다. 당장 먹고사는 생계가 급한 이들이 대부분이다. 댓글을 달거나 피부에 와 닿지 않는 정책에 투자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그러니 열성 충성층이 국힘에 비하여 현저히 떨어진다.

이는 당연히 투표결과로 이어진다. 주위를 둘러보면 물질과 권력 앞에서는 ‘집단지성’도 작동 않는다. 민주당 지지층 중에 자신을 지식인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 사람들은 나서지 않는다. 말도, 댓글도, 남의 구설수에 오르는 것을 극도로 꺼려한다. 옳은 생각을 하고 개혁을 원하지만 행동은 조심스럽다. 이 선한 의지를 가진 소시민이 민주당을 지지하는 또 한 축이다. '민주주의 최대의 적은 약한 자', 혹은 '행동 없는 양심은 양심이 아니다'를 모르지는 않지만 이들이 민주당 구성원임을 인정해야 한다.

이들의 자존감을 높여주어라. 다른 정당인 앞에서 당당히 자신을 드러내 막가파식 토론(국힘의 이 토론 방법은 어디서나 먹힌다.)에 임할 정도로, 민주당원으로서 자긍심을 갖게 예우를 갖춰라. 당원증도, 권리당원증도, 기타 문서 하나를 만들어도 품위있게 만들고 국회에 초청하여 친밀도도 높여라. 댓글 하나라도 당에 근무하는 사람은 진정성 있게 임하라. 고품격 민주당원들에 대한 예우는 당의 충성도를 높이며 당원 배가 운동에도 도움이 된다.

시무 4조: 정치 중도층과 대학생의 정치 온도를 끌어 올려라!

대학은 그 나라 지성의 자궁이다. 대한민국을 이 정도로 만든 게 스튜던트 파워(student power)이다. 현재는 졸업생 모두 대학가는 나라가 되었다. 인성도, 지성도 아닌, 조금이라도 더 좋은 회사에 취업하려고 간다. 스튜던트 파워는 박물관에 안치되어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다.

정치에 무관심하거나 적극 참여치 않는 여러 이유 중 하나가 우리나라에 정치 토론 문화가 없어서다. '부모와 자식 간에도 정치 이야기는 하지 마라'한다. 왜 이럴까? 양비론을 일삼는 언론 행태는 제쳐 두자. 그 언론에 출연하여 무식한 언행, 우기기, 궤변, 동문서답으로 정치를 격하시키는 국힘의원들의 교활한 정치언어 문화가 중도층과 대학생을 이렇게 만들었다. 저들이 몰라서 했건 알아서 했건 간에 국힘의 저 정치언어는 이 땅에 정치 환멸을 불러 왔고 그들은 정권을 잡았다.

이를 살필 방안으로 ‘민주 대학생단’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 인간주의 샘물이 흐르는 정치언어로 저들에게 다가가라. 이를 통해 젊은 정치인들을 정계에 입문토록 유도하라.

시무 5조: 의식 있는 시민단체와 연대를 형성하라!

신영복 선생님 말씀처럼 작은 시민 연대들의 힘을 모아 모두 잘 사는 나라를 위해 점진적인 개혁을 해야 한다. 시민 연대도 그 구성원에서 나아가 참여 시민을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한다. 이를 당에서 지원하라. (하지만 지금 시민운동에 시민이 없다. ‘몇몇 그들만의 시민운동’이다. 국민들은 이들 또한 변종으로서 기득권층이라 생각한다. 이제 나만의, 그들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시민운동’으로 시민운동이 바뀌어야 한다.)

정치가 바뀌기 위해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 한 사람이 변하지 않는 한, 세상은 한 사람만큼도 바뀌지 않는다. 그 한 사람이 모여 국민이 되기 때문이다. 시민운동이 그 한 사람, 한 사람을 받아들이고 민주당이 시민운동에 문을 활짝 열 때 ‘새로운 촛불혁명’이 타오르리라 믿는다.

시무 6조: 촛불혁명의 유물을 폐기하라!

우리는 ‘촛불혁명’으로 문재인 정권을 탄생시키며 그 생생한 감동을 만끽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자긍심은 치솟았고 내가 이루었다는 성취감에 도취되었다. 그 포만감은 너무도 달콤했지만 문재인 정권 5년을 지나며 그 맛은 꿀맛에서 쓴맛으로 변했다. 촛불혁명의 후예가 '윤석열 정권 탄생'이라는 아픔을 잊으려 해서다.

이 땅의 촛불은 그 빛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촛불을 드는 이들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이는 문재인 정권을 탄생시킨 촛불혁명 이후의 절절한 좌절감 때문이 한 이유다. 이제 문재인 정권을 탄생시킨 이전 ‘촛불혁명’을 폐기해야 한다. 그때의 표어, 그때의 생각은 ‘패배’라는 두 글자와 수많은 좌절의 사생아만 상기시킬 뿐이다. 모두 폐기하고 새로운 방법, 새로운 표어로 ‘새로운 촛불’을 들어야 한다. (이는 8조에서 대안을 생각해 보겠다.)

시무 7조: 국회의원들은 교육시켜라.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스티븐 레비츠키 외, 어크로스, 2018)를 보면 이 땅의 민주주의는 이미 무너졌다. 책에서는 최후 보루를 국민도, 시민도, 촛불도 아닌 ‘정치인’으로 하였다. 그러나, 그러나다. 그것은 그래도 정치인의 양심이 살아있는 저 나라 문제고 대한민국은 그렇지 못하다.

‘여의도만 가면 다 그놈이 그놈이다’ 전 국민이 ‘쌍욕’ 대신하는 말이다. 앞에서 안 하는 거다. 뒤에서는 어린 아이들도 정치인을 욕한다. 이미 [대다수] 정치인이라는 ‘태생적 숙주’부터가 가진 자에서 출발하였기 때문이다. 국회의원은 이미 지역 토착 세력이나 그 자제들의 입신의 장이라 생각한다. 국민들은 정치판을 부패의 온상으로 보고 경멸하지 국민 대의 기관으로 받들지 않는다.

국회의원 추천 횟수 제한 법을 만드는 것도 한 방편이요, 돈 없어도 정치인을 양성하는 법률을 발의하는 것도 한 방편이다. (씨도 안 먹힐 말임을 모르지 않는다. 그래도 하는 이유는 이 나라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에서다.) 그것도 어려우면 언어 교육을 담당하는 ‘정치 톱아보기’에 가서 반드시 이수케 하라. 솔직히 깜냥 안 되는 국회의원이 국민의 힘 못지않게 민주당에도 많다.

시무 8조: 품격 있는 ‘언어 운동’을 하자!

이 땅에 말[언어]를 통한 ‘ㅡ운동’을 일으켜야 한다. 언어의 힘을 이용하여 구호부터 바꾸어 보자다. “ㅇㅇㅇ물러가라”, “ㅇㅇㅇ구속시켜라”는 몇몇 촛불을 든 그들만의 공허한 외침이다. 적대적 이분법 문구는 극보수의 억지 논리요, 저급한 수준으로 스스로를 격하시킬 뿐이다. 그런다고 굴복할 저들이 아니다. 혐오성 어휘로는 후흑학(厚黑學, 얼굴은 두껍고 마음은 새까만)으로 무장한 저들의 막말을 이기지 못한다. 길 가는 국민들도 참여치 않는다. 아무런 감동이 없어서다. 하도 익숙한 문구이고 그 쓴맛을 경험했기에 이제는 그 맛조차 보려 하지 않는다.

언어의 품격을 높여보자. 이런 문구는 어떤가. 진부한 듯하지만 저급한 언어보다는 한결 낫다.

‘부끄러움을 아는 나라’ ‘예의를 아는 시민’ ‘우리는 양심과 정의를 믿습니다’ ‘1인 1 좋은 글 나르기 운동’ ‘염치보상(廉恥報償) 운동’…등, 시민들의 지혜를 빌려 표어도 공모하여 아예 민주당의 문구로 삼는 것은 어떨까 한다.

언필칭 상소라 함은 ‘오두가단’ 각오로 도끼 하나 옆에 놓고 골수에 박힌 나랏병을 고쳐달라는 처절하고도 서슬 퍼런 심정이어야 한다. 그 심정을 오늘에 끌어오면 ‘조.중.동을 폐간해 주옵소서!’이다. ‘조.중.동’이 없어지면 그날부터 언론은 정화되고 정오쯤이면 이 나라에 정의가 찾아오리라 믿는다.

위에 적은 시무 8조 핵심은 ‘정치언어를 개혁하자’이다. 그런 날을 기다리며 민주당에 시무 8조를 올린다.

2023년 3월 21일 휴헌 간호윤

첨언: 대한민국은 자본주의 병폐가 가장 극심한 나라다. 이 말은 '가진 자들을 위한 나라'라는 뜻이다. '가진 자들'은 결코 그들이 '가진 것'을 타인에게 주지 않는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가진 자의 배려'는 책속에만 존재하는 단어일뿐이다.

이런 글을 쓴들 이 세상이 좋아질까? 변할까? 긍정적인 답을 할 만큼 난 순박하지 않다. 더욱이 민주당 차원에서 ‘언론 개혁’이 가능하겠는가? 알면서도 몇 자 쓴 이유는, 내가 이 땅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가게끔 해준 작은 은혜 갚음이요, 내 후손들에게는 좀 더 인간다운 세상에서 살았으면 하는 큰 바람 때문이다.


댓글

2023-08-07

훌륭한 글입니다 추천 꾸욱

2023-08-07

브라보 판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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