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환 입력 2023. 8. 2. 07:03
아산신도시 계획도에 등장한 김건희 여사 '가족 회사' 방주산업, 양평 공흥 개발 ESI&D 전신
이들 땅에는 아산신도시 조성 과정에서 대한주택공사(현재 LH)의 휴먼시아 등이 들어섰는데, 당시 최씨가 갖고 있던 10개 필지 면적은 부동산등기부 기준 5만 3374㎡(공장용지 5만 1708㎡, 도로 1666㎡)로 축구장 7.5개 규모에 이른다. 이들 토지의 부동산등기부를 보면, 대한주택공사가 이들 토지를 취득한 시점은 2004년 7월 21일이었다.
그런데, 그에 앞서 최씨가 보유했던 토지 601-5 주소지의 경우 6개 필지, 610 주소지는 4개 필지로 분할됐다. 해당 분할 필지들에 대한 부동산등기부를 조회한 결과 철도청이 그중 3개 필지(2580㎡)를 2002년 7월 9일 최씨에게 매입한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대한주택공사가 최씨에게 토지를 매입한 경우와 비교하면 2년 앞선 시점이다. 당시 최씨가 소유한 토지들은 아산신도시 개발과 관련 주택사업뿐 아니라 교통 핵심 사업 지역에 해당하는 곳이다. 실제로 철도청이 2002년 7월 최씨에게 매입한 토지는 1호선 아산역-탕정역 구간에 위치하고 있는데, 아산역에서는 직선거리로 약 1km 지점이었다. 아산역에서는 경부고속철도가 정차하는 천안아산역 간 환승이 가능하다.
▲ 대한주택공사(현 LH)가 2005년 11월 내놓은 '아산배방 택지개발사업 개발계획 및 기본설계' 보고서 중 현황종합분석도에는 김건희 여사 일가 가족회사 이에스아이엔디의 전신인 '방주산업' 위치가 나타난다. 아산신도시 사업 1단계 개발 지역에 속했다. |
ⓒ LH |
이와 같은 구상에 따라 대한주택공사가 2005년 11월 내놓은 보고서가 '아산배방 택지개발사업 개발계획 및 기본설계'다. 보고서에 따르면 택지개발사업의 공간적 범위는 "충남 천안시 불당동, 신방동 및 아산시 배방면 장재리, 세교리, 휴대리 탕정면 매곡리 일원"으로, 최씨가 당시 소유하고 있던 아산역 인근 장재리 일대는 아산신도시 1단계 개발 지역에 해당하는 곳이었다(상단 위치도 참조).
특히 이 보고서를 통해서는 당시 최씨가 소유하고 있던 땅의 입지 상황을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보고서는 제2장 개발여건 분석을 통해 "경부고속철도, 장항선 철도 입지"라며 "아산만권 광역 개발에 따른 배후 중심지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며 현황종합분석도를 함께 실었다.
그런데, 이 분석도에는 '방주산업'이 등장한다. 이 업체의 법인등기부등본상 당시 주소지는 아산시 배방면 장재리 601로 최씨가 장재리 지역에 갖고 있는 10필지 중 한 곳이었다. 현재 김건희 여사 일가의 가족회사로 알려진 이에스아이엔디(ESI&D)의 전신이 바로 방주산업이다. 법인등기부상 이 회사의 설립연월일은 2001년 11월 8일, 최씨가 장재리 지역 10개 필지를 경매로 매입하고 6개월만에 만들어졌다.
공교롭게도 이에스아이엔디는 양평 공흥지구 아파트사업을 담당했던 회사로, 이 개발을 통해 양평군이 최씨 일가에게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더욱이 이에스아이엔디는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에도 땅을 소유하고 있다. (관련기사 : 양평고속도로 인근 김건희 일가 29필지, 최다 소유자는 오빠 https://omn.kr/24r69)
▲ 최씨가 소유했던 장재리 10개 필지 부동산등기부를 보면 169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근저당 기록이 남아있다. |
ⓒ 이정환 |
▲ 2001년 5월, 최은순씨는 충남 아산시 방배면 장재리 소재 공장토지 10필지 및 건물 등을 경매를 통해 30억1000만 원에 매입했다. 당시 국책사업으로 추진된 아산신도시 사업 1단계 개발 지역에 해당하는 곳이었다.
▲ 2001년 11월, 최씨 소유 장재리 토지에 이에스아이엔디 전신인 방주산업이 설립됐다.
▲ 2002년 7월, 철도청은 복선화 전철사업을 위해 최씨 소유 토지 중 3필지를 매입했다.
▲ 2002년 9월, 건설교통부가 장재리 등 지역을 택지개발 예정지구로 지정 고시했다.
최씨가 해당 토지들을 매입하고 1년 4개월 동안 생긴 일들이다.
이와 관련하여 최씨 측 손경식 변호사는 2021년 <오마이뉴스> 보도에 대해 입장문을 통해 "공장 부지를 매입한 후 설비를 보수해 정당하게 부동산 개발을 하려고 한 것이지 단기간의 시세 차익을 노린 것이 아니다"면서 "토지가 수용되지 않았다면 계속 보유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당시 아산신도시 개발 계획은 이미 수차 언론을 통해 공표돼 공지의 사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IMF 여파로 인해 부동산 경기가 최악인 상황에서 경매가 4회나 유찰된 상황이었다"며 "양도 차액 대부분을 세금으로 납부했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최씨는 자신이 소유했던 장재리 10개 필지를 담보로 169억 원을 빌렸다. 최씨는 경매 당일이었던 2001년 5월 10일 조흥은행으로부터 35억 1000만 원을 빌렸다. 같은 해 12월 21일에는 16억 9000만 원을 다시 조흥은행으로부터 빌렸고, 특히 2003년 8월 22일에는 117억 원을 차용했다. 역시 상대는 조흥은행이었다. 최씨의 조흥은행 통장거래내역서를 보면 대한주택공사는 2004년 7월 29일 129억 3575만5120원을 최씨에게 입금했다. 거액의 토지 보상금 지급이 예정된 상태에서 최씨에게는 왜 그렇게 많은 돈이 필요했을까.
<오마이뉴스>는 김건희 여사 일가의 재산 형성 과정을 계속 살펴볼 예정이다. (제보 = eum@ohmynews.com)
***
최은순도 2001. 11. 땅 샀네.
철도청이 2002. 7. 9. 에 철도부지 땅사고
건설교통부가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고시
역시 이낙연,심삼정
김은경 혁신 위원장?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