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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전에 손 놓은 민주당 지도부

  • 2023-07-13 20: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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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전에 손 놓은 민주당 지도부

유현(喩賢)

 필자는 지하철보다 버스타는 것을 더 좋아한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일찍 출근해서 버스로 인근 도로의 사람들과 도시의 풍경을 보는 것이 일상의 또다른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들어서 거리에서 플랜카드가 많이 보인다. 그것도 국민의 힘 플랜카드가. 김남국 의원 논란을 '총체적 남국'이라며, 돈봉투 의혹을 '쩐당대회'라며, 그리고 요즘은 '내로남불 민주당'이라는 사자성어를 만들어 비난을 서슴지 않고 있다.

 사실 이 문제에 대한 인식은 일찍이 해왔다. 그래서 지역에서 권리당원 교육을 할 때, 교육을 진행했던 모 의원에게 이에 대해서 질문하기도 하였는데, 돌아오는 답변은 '민주당은 필요한 곳에만 집중적으로 현수막을 거는 것이 좋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의 말도 납득할 수 있었지만, 필자는 그것이 명백하게 그르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후 필자의 의견이 받아들여진 것인지, 아니면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집 근처에 현수막이 걸리긴 했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여전히 민주당의 문구는 상당히 추상적이고, 새로운 이슈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 힘은 이슈가 터질 때 마다 새 현수막을 갈아끼우고 있다. 솔직히 보고있자면 참 바퀴벌레같은 족속들이다 싶을 때가 있다. 쓰다보니 바퀴벌레에게 미안해 질 정도로-바퀴벌레에게 한마디 하자면 사실 바퀴벌레가 더 깨끗한 편이다-. 그러면서도 문구를 만드는 데 있어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민주당에게 가장 절실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의견이 받아들여지고, 그 의견이 구체화되어 현실로 나타나는 데 까지 시간을 너무 오래 잡아먹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 필자가 러시아에 있을 때, 영국에서 의류를 주문한 적 있었는데 그것보다 더 오래걸린다.

 민주당 지도부는 무슨 생각일까. 선전전을 하지 않을 생각인걸까? 아니면 저런 플랜카드 정치가 비열하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어떤 의도였든 간에 필자는 그것이 매우 아둔한 사고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본질적으로 정치는 레슬링에 가깝다. 상대가 모래를 뿌리고, 시야가 안보이는 사이에 열심히 펀치를 날리는데, 맷집이 좋지도 않은 사람이 그걸 일방적으로 맞고있으면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약점을 보일 때 우리도 똑같이 펀치를 날리는 것이 매우 당연한 태도이다.

 어떤 사람들은 민주당이 신사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이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신사적인 정치는 상대도 신사적이어야 성립이 가능한 것이다. 이것은 신사적인 것이 아니라 아Q정전에 나오는 아Q의 정신승리에 가까운 방임이고 자기합리화일 뿐이다. 적이 비열한 수법으로 공격을 일삼는다면, 우리도 그에 걸맞는 전략을 수립하여 그들의 공세를 되받아쳐야 한다.

 선전전은 이번 총선의 핵심 요소이다. 간결하고, 인상깊으며, 풍자적인 요소의 문구를 전국 이곳저곳에 걸어 그들의 선전전을 조롱거리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중앙당이 이를 위한 예산을 편성하지 못했다면, 지역구 의원이라도, 지역위원장이라도 나서서 사비로 플랜카드를 만들고, 이후에 민주당이 그 예산을 돌려주는 모습이라도 보여야만 한다. 우리가 내는 천원이, 만원이, 수만원이, 혹은 수십만원은 중앙당이 놀고먹으라고 주는 돈이 아니기 때문이다.


댓글

2023-07-13

지금 민주당에서 올리는 현수막 문구 아시나요?
자유게시판에 올라왔는데요 한번 찾아보세요!

2023-07-13

@골방뉴스님에게 보내는 댓글

집 근처에도 같은 문구로 하나 올라왔습니다 ㅎㅎ 하지만 여전히 국짐에 비해서 많이 모자라요. 더 많이 필요합니다.

2023-07-13

지 치적 현수막 올린 인간들 부터 정신차려야죠

2023-07-13

@이덕주님에게 보내는 댓글

은평구 박주민 의원도 예산 따온 것이 자랑이라고 프랭카드 달았더군요.

2023-07-13

@이덕주님에게 보내는 댓글

박주민 의원도 지금이 그럴때인지

2023-07-13

과연 민주당 지역구 의원들이나 당협위원장들은 프랭카드를 설치하여 홍보전을 하나요?
근무처인 서대문구 하나도 못보고 거주지인 영등포구에도 하나도 못봅니다. 진보당은 정말 열심히 프랭카드 달면서 홍보전을 하고 있더군요
과연 경제적으로 어려워 그 흔한 프랭카드 하나 못다나요? 국짐당을 보름 간격으로 엄청 달아요.
예산 얼마 따왔다는 프랭카드는 쓸잘떼기 없는 홍보물이죠.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홍보물이 중요하죠.


2023-07-13

@나라말씀님에게 보내는 댓글

집 근처에서 본 현수막이 꼴랑 두개였습니다...

2023-07-13

민주당 진짜 현수막 안겁니다. 천안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워요 그나마 걸어도 문구자체가 맹탕인것들만 겁니다. 이런 일안하는 의원들 다 내년에 다 걸러냅시다.

2023-07-13

적절한 지적이십니다 악바리 근성들이 없네요 국짐당 현수막만 난무합니다

2023-07-13

지역위원회에 전화를 거세요. 시안이며 돈이며 다 내려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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